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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6일 '중동 모니터'지에 실린 Palestinian Christians in the Holy Land를 번역한 글입니다.

village-of-Iqrit-locked-up.jpg

이크리트(Iqrit 이스라엘 북부 해안 평야 지역 레바논 국경)라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 마을에는 오직 교회만이 홀로 서 있다. 1951년 성탄절 이브에, 이스라엘 군대가 마을을 파괴한 것이다. 가옥들은 돌무더기로 변했고, 주민들은 흩어졌다. “하필 성탄절 이브를 골라 우리 마을을 파괴했다는 것은 종교적 저의를 지닌 것입니다; 그들은 이 땅이 유대인들만의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려 했던 것입니다.” 이 교회의 수하일 쿠리 신부의 말이다.

1948년의 전쟁부터 계속해서 418개의 팔레스타인 마을들이 파괴되었고, 그 주민들은 강제이주 당하였다. 이 마을은 그러한 418개 마을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바로 오늘, 건물 잔해들 사이에서, 생명의 조짐을 확인할 수 있다. 이크릿 마을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이 마을 주민들의 젊은 후손들이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땅으로 되돌아와, 흙무더기 사이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작년 8월, 이들은 교회 구내에 캠핑을 시작하여, 귀향할 권리를 실현하려 하고 있다. 
마을이 파괴되고 정확히 63년이 지나고, 또 다시 성탄이브가 찾아왔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들의 땅으로 돌아오려 하고 있는, 이크리트의 흩어진 마을주민들의 경우처럼, 팔레스타인 크리스천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기독교의 축일 기간이 도래하면, 성지에는 여느 때처럼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관광객들은, 예루살렘의 기독교 명소들을 둘러본 후, 거의 틀림없이 베들레헴으로 이동해서, 성서에서 예수가 태어나신 곳으로 기록된, 예수탄생교회(Nativity Church)를 보고 경탄할 것이다. 

관광버스의 차창을 통해서는, 베들레헴을 둘로 가르는 장벽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 장벽은 베들레헴을 예루살렘으로부터 격리시킨다.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양대 종교인, 기독교도들과 회교도들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명소들이 있는 곳이다. 이 장벽으로 인해, 예수의 탄생지역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크리스천들 중 대부분이, 그들로부터 고작 7km 떨어져 있을 뿐인 예수님 무덤 교회를 방문할 수 없게 되었다. 예수님 무덤 교회는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성스러운 축일에 방문해야 할, 가장 성스러운 기독교 성지인 것이다. 

장벽 너머에 거주하는, 서안지구 점령지역의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에게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그들에게 세 번째 성지인, 알-아크사 모스크 또한 예루살렘에 있기 때문이다.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교회의 교구민들은 예루살렘 성지들을 방문하는 회중을 형성하기 위한 허가를 신청하기 위해, 여러 달을 분주히 보내 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명절기간 중에 이스라엘 방위군은 유대 지방과 사마리아 지방에서 오는 팔레스타인 기독교도들이 인원제한 없이 이스라엘에 입국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팔레스타인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는 해외거주 팔레스타인들이 유대와 사마리아를 방문할 수 있도록 200건의 특별휴일여행허가를 발급할 것이다. 500명 내외의 16세 미만, 35세 이상 가자 거주 팔레스타인인들이, 명절축제를 즐기고 참가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유대, 사마리아를 방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베들레헴지구 보안소장인 에얄 제에비 중령은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명절기간 동안,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서 종교의 자유와 종교행사 참여를 보장하고 크리스천들이 축일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나블루스의 카톨릭 성직자인, 조니 아부 칼릴 신부는 팔레스타인 크리스챤들이 직면한 고충에 대한 소회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허가서 발급에 현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부활절이나 성탄절마다 얼마나 많은 허가서가 발급되느냐가 아니라, 우리들의 도시를 방문하고, 우리들이 수세기 동안 기도를 드려왔던 성지에 가기 위해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수백년 동안 기독교 성지들을 돌보고, 보존해 왔던 독실한 토착 신앙공동체인 우리들의 예배 공간을 고작 관광객들을 위한 박물관으로 전락시키려는 책동인 것입니다.” 

+972지에 따르면 PLO의 하나 아쉬라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렇게 많은 팔레스타인 기독교 공동체들이 자신들의 수도에서 예배를 볼 기본적인 인권을 거부당한다는 사실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관광성 장관인 룰라 마아야는 Ma’an지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아랍국가들의 관광담당부처 장관들이 팔레스타인을 방문할 계획이 있었으나, 5명의 장관들에 대해서 이스라엘이 입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들 5명의 장관들은 베들레헴의 성탄절 축하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월요일 도착하도록 예정되어 있었다. 반면, 이번 성탄절 시즌에만, 7만5천명의 관광객이 이스라엘로부터 사증을 받아 이곳 성지를 방문할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 중 2만5천명은 순례 객들이다.

이스라엘의 점령에 따라, 팔레스타인의 기독교 인구는 줄고 있다. 베들레헴을 예로 들자면, 1947년에 전체인구의 80%에 달했던 기독교들이 지금은 고작 20%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 십년 사이에만 기독교도들 중 10% 이상이 조국을 떠났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갈등이 종종 무슬림과 유대인 사이의 갈등으로 비쳐지는 사이, 팔레스타인이 기독교의 발흥지이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무슬림과 크리스챤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 점령하에서 함께 험난한 나날을 보내면서 하나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 종종 간과되고 있다. 

:: 번역 - 박쇠돌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