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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스데롯 전쟁 전의 기록' 영화모임 후기

 가자-스데롯 전쟁 전의 기록 (Gaza-Sderot, Pre-War Chronicles)

 

ga1.jpg

 

장르: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50분

감독: 세르쥬 고르데(Serge Gordey), 알렉스 자라트(Alex Szalat), 까릴 알 무사이엔(Khalil Al Muzayyen), 메론느 라뽀뽀르(Meron Rapoport), 아이에레트 바샤(Ayelet Bachar) 등 5명의 공동감독(알렉스 자라트는 1977년부터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 TV시리즈 연출. 1987년 독립 프로듀서 협회인 KS VISIONS을 설립해 100여 편이 넘는 다큐멘터리와 Canal+, Arte, FR3, FR2, TF1, Planete, IBA, RTBF, Dutch Channel1을 위한 TV시리즈 제작. 2005년부터 Arte France 사회부에서 위탁 편집자로 활동하였고, 2008년부터는 시사, 사회이슈, 지정학부서를 이끌고 있다)

제작국가: 이스라엘, 프랑스, 팔레스타인

제작년도: 2009년도



2008년 12월 27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폭격하여 1,300명을 살해했고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부상을 입혔다. 수많은 가옥과 건물이 파괴되었고 숲과 농토가 최첨단 무기에 의해 초토화 되었다.


이 영화는 이스라엘의 침공이 있기 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스데롯 지역을 담은 프로젝트이다. 가자와 스데롯은 국경을 맞대고 5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각 지역에 있는 6명의 등장 인물의 일상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촬영팀에 의해 기록되었고, 인터넷으로도 선보였던 영상을 모아 2009년 1월 정식으로 제작되었다.


10월부터 12월 사이 두 달 동안 촬영된 이 작품은 프랑스와 독일 합작 방송 Arte의 프로듀싱에 의한 뉴 포맷(두 달간 양쪽의 도시에서 촬영한 각각의 영상을 인터넷으로 매일 2분씩 방송 후, TV용 장편으로 재구성) 다큐멘터리다. 촬영은 이스라엘의 로켓 공격 4일 전에 종료되었다.


2009년 제6회 EBS국제다큐영화제(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에서도 상영되어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많은 사람들에 의해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지목된 이 영화는 그러나 보는 내내 불편하다.

 

영화는 가자와 스데롯을 교차시키면서 전쟁이 일상의 삶을 어떻게 불안하게 하고 뒤흔들 수 있는 지 보여주고자 한다.

스데롯에서 미용사가 머리를 다듬고 중년 여인이 시장을 다니고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가자에서 아버지는 둘러앉은 아이들에게 선물 사줄 것을 약속하고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모여 경기를 하며 논다. 그렇게 두 지역의 일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가자와 스데롯은 대등하지 않다. 모든 면에서 그렇다.

스데롯에서도 잘못 울린 공습경보에 요리를 하던 가족이 웅크리고 앉아 어쩔 줄 모르기는 한다. 그러나 물질적으로 그들은 너무도 풍족하다. 그들의 집은 최신식의 현대식이며 놀이기구조차 단단한 시멘트 구조물로 어떠한 순간에도 대피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아이들의 심리적 상처를 걱정하는 어른들에 의해 놀이기구는 알록달록한 벌레 모양을 하고 있고 실내에 설치된 놀이기구를 타며 놀 수 있다.

 

가자에서는 이스라엘에 의해 단전으로 캄캄한 어둠 속 호롱불 밑에서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연료 부족으로 결혼식에 가기 위해 온 가족이 마차를 타고 가야 한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갔다가 금지구역에 들어갔다며 총격을 받아 죽은 사람이 수십명이다. 스데롯 사람들이 입은 옷과 가자 사람들이 입은 옷, 스데롯의 거리와 가자의 거리는 너무도  다르다. 영화는 이것들을 배경에 깔고 보여주고자 했을까. 그래서 관객에게 그 차이를 전달하고자 했을까. 그건 아닌 것 같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역사를 자세히 모르고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아주 단순하게 ‘반세기가 넘도록 풀리지 않는 갈등. 그리고 전쟁이 그저 평화롭게 살기 바라는 시민들의 삶을 흔들어 놓고 무의미한 원한만을 쌓아놓는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 모두를 비난하거나 ‘전쟁은 나쁜 것’이라고 아주 단순하게 일반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땅에 원래 살고있던 사람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이고 그들을 추방하고 살해하며 세워진 국가가 이스라엘이고 유엔의 분할안조차 위반하면서 팔레스타인땅을 야금야금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스라엘이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보다 더 교묘하고 잔혹한 인종차별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국가가 이스라엘이라는 것도 잊게 만들 수 있다.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보유한 세계군사강국이고 미국과 유럽의 막강한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는 국가이고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에 의해 육지와 바다, 하늘길이 모두 막혀있는, 이집트와 접한 국경지대조차 이스라엘과 이집트 정부에 의해 차단되어 고립되고 봉쇄되어 식량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인구 150만 명의 작은 곳이라는 ‘진실’을 은폐하면서 말이다.

 

 

이번 달 영화모임에는 냐옹님, 덩야핑님, 현미씨, 그리고 이치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맥주 한 잔 마시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치님의 한국어 실력은 정말 훌륭하신 것 같아요.^^

다음 달 영화상영회는 이도 하르 감독님이 직접 보내주신 

‘9성호텔’의 대중상영을 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와 다음 모임에서 논의키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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