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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Gaza)지구의 팔레스타인 소년,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사망


‘땅의 날’을 기억하는 날, 또다른 희생자의 소식이 들려왔다.

2010년 3월 30일 가자 국경 근처에서 15살의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날은 1976년 3월 30일에 있었던 갈릴리 지역에서의 팔레스타인인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땅의 날’이다.  팔레스타인에게는 고통의 순간이었던 ‘과거’의 추방과 학살과 온갖 불의의 기억을 떠올리기에는 현재 반복되는 죽음과 추방, 약탈과 폭력의 기억이 너무나 또렷하다.
사망한 소년은모하메드 알 파마위( Mohamed al Farmawi)로 3월 30일 이스라엘 경계선을 따라 걷던 중 이스라엘군인이 쏜 총을 머리에 맞았다고 목격자는 진술했다.  이스라엘군은 목격자들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소년을 살해한 내용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일은 그리 놀라울 것이 없는 그동안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군사공격을 다시한번 보여준 것이다.

같은 날 가자 남부 지역의 ‘칸 유니스’ 마을 동쪽 경계선 근처에서 있었던  ‘땅의 날’ 시위에서도 이스라엘군의 발포에 의해 최소한 6명의 팔레스타인 부상자들이 발생했다.

가자(Gaza)지구 팔레스타인 국경 내에서의 이스라엘군의 발포와 납치


이뿐만이  아니라, 지난 26일에는 15세의 팔레스타인 소년 사이드 함단(Said Abdel Aziz Hamdan)이 가자 북쪽 경계선 근처에 처음으로 고철을 주우러 갔다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다리를 맞아 부상당했다. 함단(Hamdan)은 지난 금요일 오전 10시 경에 어린 동생과 함께 몇 푼의 세켈(이스라엘-팔레스타인 화폐단위)이라도 벌겠다고 집을 나섰다. 12명의 아이들이 있는 함단의 가족은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에 의해 완전히 고립되면서 아버지가 몇 년째 실직 상태에 놓여있고, 생계를 위해 함단의 선택은 고철을 주워 모아서 파는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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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_ISM Gaza>


   가자(Gaza)의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침공 이후 계속된 봉쇄로 제대로 된 재건과 보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가자(Gaza)의 사람들은 건물 잔해를 주워 서 다시 사용하거나, 그것을 팔아 몇 푼의 세켈이라도 벌어 생계에 보태려고 한다. 팔레스타인의 어린 소년들에게도 파괴된 건물들의 잔해를 주워 모으는 것은 생계를 위한 절박한 선택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집트 국경지역과 가자(Gaza)지역 사이의 지하통로에서  생필품을 전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을 하는 팔레스타인 소년들과 다르지 않다.

  가자와 이스라엘 국경 지역의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노동자와 농민을 납치하고 이들을 향해 총을 쏘는 등 악명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단(Hamdan)이 고철줍기에 참여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늘상 하는 일이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사람들 고철이나 건물 잔해들을 줍는 것을 감시타워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경고없이 사격"을 할만큼 위험한 상황이라고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믿고 처음 고철을 줍기 위해 나온 함단(Hamdan)은 “경고 없이 발포”한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부상당했다.

 
  이번 함단의 부상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매주마다 가자지구 내의 경계선  안에서 일하던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납치되거나 이스라엘군인들이 쏜 총에 맞아 부상당하는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35세의 나지 아부 리다(Naji Abu Reeda)가 3월 25일, 경계선 지역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을 하다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다리를 맞았고,  3월 24일 오전 7시에는 이스라엘군인들이 가자 북쪽지역을 침입해 건물잔해들을 줍고 있던 18세의 마흐무드마루프(Mahmoud Ma’rouf)와 샤디 마르푸(Shadi Ma’rouf), 43세의 무스타파 가님(Mustafa Ghanim)를 포함한 5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체포했다. 사실상 납치이다. 

  3월 20일, 오후 2시 30분 경에도 국경선으로부터 900미터나 떨어져 있는 베이트 하눈(Beit Hanoun) 산업단지에서 돌과 같은 건물잔해들을 줍고 있던 팔레스타인 인17명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체포되었다. 

팔레스타인사람들이 줍는 고철과 건물잔해들은 이스라엘군이 2008년 12월 27일부터 23일동안 가자지구를 공격한 흔적들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침공으로 1,500여명에 가까운 수의 사람들이 사망한 것은 물론이고 가자지구 전체가 파괴었다.  6,400여 채의 가옥이 파괴되거나 심각하게 훼손되었고, 거의 53,000채가 훼손되었다. 병원과 같은의료기관들, 학교, 보육시설과 이슬람 사원들 역시 대부분 파괴되거나 훼손되었다.
 
   과거 국제사회의 금수조치와 이스라엘에 의해 현재까지 국경이 봉쇄되어 있는 가자(Gaza)의 상황에서 건물잔해의 재활용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절박한 생존 수단의 일부인 것이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포위과 공격은 팔레스타인 사람들, 특히 가족들의 생계를 돕고자 나선 어린 소년들의 삶뿐만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의 건물들과 기초시설들을 재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마저 박탈하고 있다.


번역 및 글 : 알리아

번역 자료 :  알자지라(2010년 3월 30일 20시 11분 자)
                           http://english.aljazeera.net/news/middleeast/2010/03/2010330193013794153.html

                 ISM  Gaza (2010년 3월26일 자)  http://palsolidarity.org/2010/03/1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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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아 2010.03.31 13:25

    만날 누군가 체포되고 공격받고 부상당하고 죽는 소식들만 올리는 것이 분노를 넘어서
    우리까지도 '죽음'을 너무 일상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지 않을까..걱정이되네요. 
    지나칠 수 없어서 올리기는 했는데.... 누구든 좀 다른 소식들 있으면 올려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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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미밥 2010.03.31 14:52

    전 마음을 다져요.... 흩어지지 말라고....

    현지에서 회원이 보낸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더 그렇겠지요...

    '땅의 날' 특집 3부작 중 3부는 사월님이 사정상 작성 못하시고

    샨티님이 하기로 하셨대요.

    4월 2일 경에 보내주신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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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다 2010.04.02 01:02

    알리야의 마음이 어떤건지 너무 이해되어. 반복적 죽음의 '목격'이 일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거 같아. 안그랬음 우리 모두 이 험난한 세상을 살면서 심장마비 걸려 죽지 않았을까... -_- 그런 의미에서 현미밥님 훌륭~

    전에 몇년전에 돌삐를 중심으로 인권보고서를 번역하면서도 그런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고.

    그래서 난 좋은 칼럼이나 저항에 대한 글을 더 많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하더라구..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