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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재건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 정착민들의 지속적인 폭력에 저항하는 헤브론의 가족들

 

에밀리 로렌스

일렉트로닉 인티파다 2012년 2월 3일

 

자우디 자베르의 아들이 이스라엘 점령민들이 몇 주전 파괴한 차를 고치고 있다.

 

 

 

어느 겨울 아침 헤브론의 동쪽 언덕에서 한 팔레스타인 청년이 그리스로 범벅이 된 손으로 불에 타버린 차의 엔진 잔해를 고치고 있다. 그의 앞에는 산허리 방향으로 지어진 작은 하얀 집이 있고 그 집 뒤에는 철조망으로 된 울타리가 언덕 꼭대기를 둘러싸고 있는데 이는 키르야트 아르바 이스라엘 점령촌의 경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자베르 가족의 차는 몇 주전 점령민들에 의해 파괴되었다. 이는 자베르 가족이 키르야트 아르바의 점령민들로부터 계속 당하고 있는 폭력의 가장 최근 사례인데 그 곳에서 점령촌은 서안 지구 남쪽에 있는 바카 계곡에서 몰수된 자베르 가족의 땅에 지어졌다.

 

점령민들이 차를 공격하다

 

1월 9일 밤 키르야트 아르바에서 온 한 무리의 점령민들이 자베르 가족의 차에 화염병을 던지고 가족들이 그 차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위에서 돌로 가족들을 공격했다. “그 차가 불에 타는 데는 5분이 걸렸습니다”라고 49세의 앗타 자베르가 일렉트로닉 인티파다에게 말했다. “우리는 헤브론 소방서에까지 전화를 했지만 시간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이 차를 사용했습니다” 자베르가 덧붙여 말했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천식을 앓고 계셔서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셔야 했습니다. 우리는 병원으로부터 2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급차를 이 집으로 부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점령민들이 그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을 그들이 들었을 때도 그들은 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구급대원들 조차도 점령민들에 가까이 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점령민들은 구급차도 공격합니다.”

 

점령된 서안지구에서 점령민들의 폭력은 더욱 빈번해지고 있는데 특히 헤브론 지역에서 그렇다. 유엔인도지원국(OCHA)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들의 인명피해와 재산 손실이 2010년에 비해 2011년에 40퍼센트 더 증가했으며 2009년과 비교했을 때 165퍼센트 이상 증가했다. (‘서안 지구에서의 이스라엘 점령민들의 폭력’, 2011년 11월)(“Israeli settler violence in the West Bank,”)

 

“이는 최초의 공격도 아니고 마지막 공격도 아닙니다.” 자베르가 말했다. “10년 혹은 12년간 점령민들은 이곳에 와서 매일 우리 가족과 집을 공격합니다. 그들이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점령민들은 여러 지역을 공격하고 올리브 나무들을 잘라냈으며 모스크를 불태웠습니다. 그리고 이는 그들이 가한 공격 중 하나일 뿐입니다. 점령민들은 팔레스타인 사회, 경제, 생활을 파괴하고 싶어합니다.”

점령민들은 종종 폭력적이지만 그들이 체포되거나 기소되는 일은 드물다. 자베르 가족의 차가 공격받고 있을 무렵 앗타의 51세된 형제인 자우디 자베르는 키르야트 아르바 점령촌 내부에 있고 그들 집으로부터 5분 떨어진 이스라엘 경찰서에 전화했다. 경찰들은 세시간 후에야 도착했는데 그 때는 정착민들이 떠난 이후였다. 자베르 가족인 경찰서에 신고하여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집 철거

 

자베르 가족들이 이스라엘인들 손에 당한 첫 번째 불법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들 가족은 점령민들로부터 오는 지속적인 폭력에 직면해 왔으며 가족들의 집은 계속해서 이스라엘 군대에 의해 철거되어왔다. 2000년 정착민들은 앗타 자베르의 집에 침입해서 밤새 머물렀으며 벽에 새겨진 꾸란의 구절들을 불태우고 모독하고는 떠났다. 이 전체 사건은 경찰의 보호 하에서 일어났다.

 

“저는 이스라엘 정부에게나 점령민들에게나 그 어떤 나쁜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자우디 자베르가 말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저녁 6시 이후에는 바깥에 나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모든 문을 다 닫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무서워하기 때문이죠. 제 딸은 24세입니다. 그녀는 바깥에 나가지 않습니다. 제 아내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무서워하기 때문입니다.”

자우디 자베르가 집 지을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후 그의 집은 2002년에 철거되었다. 하지만 집은 다시 지어졌고 그 집은 자우디와 아내 아이들 그리고 노모와 자우디 형제와 그의 가족들을 포함한 스무 명의 가족들을 위한 주거를 제공해주고 있다. 앗타의 집은 세 번 철거되었고 그 때마다 ‘철거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인 위원회’(ICAHD)의 도움으로 다시 지어졌다.

 

자베르 가족은 C구획(서안 지구의 60퍼센트가 이스라엘 군대 통제 하에 있다)에 거주하고 있는데 그들은 집 철거로 고통받는 가족들 중의 하나이다. ICAHD는 1967년 점령 시작 이래로 서안 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사는 24,813채의 집들이 철거되었으며 같은 시기 151,000채의 주택들이 점령촌 건설을 위해 불법적으로 지어졌다. (집 철거에 대한 통계, 1 967-2010) (Statistics on house demolitions, 1967-2010)

 

이스라엘 인권 단체인 B'Tselem에 따르면 2011년에만 88채의 팔레스타인 가구들이 철거되었고 626명의 사람들이 주거 공간을 잃었다.(‘서안 지구에서 허가증 없이 지어진 집들의 철거에 관한 통계’) (Statistics on demolition of houses built without permits in the West Bank)

 

C구획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거의 항상 건설 허가를 얻지 못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는 점령민들에게는 쉽게 허가권을 준다.

 

“터키 지배하에서도 우리는 땅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우디 자베르가 말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이곳에 집을 짓기 위해서는 이스라엘로부터의 허가가 필요하다구요? 그들이 제가 허가권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기에 그 사람들이 우리집을 철거했습니다. 만약 제가 허가를 신청한다 해도 그들은 절대로 허가해주지 않을 겁니다.”

 

“그들이 말하기를 이 땅은 이스라엘에 속하는 국가의 땅이라고 합니다.” 앗타가 말했다. “그들은 불도저를 이용해 철거하려 합니다. 그리고는 협상할 시간도, 시 당국이나 법정으로 갈 시간조차 주지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여기 이스라엘 사람들 앞에 있고 백만년 전부터 살아서 이 땅을 소유하고 살아간다고 해도 여러분들은 그들로부터 허가를 언어내지 못할 겁니다. 이 시스템 안에서 우리는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 우리 상황은 매우 나쁩니다. 하지만 달리 살아갈 방도가 없습니다.” 그가 덧붙여 말했다. “저도 평화가 있는 집에서 보통 사람들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땅 몰수

 

자베르 가족에게 처한 주된 트라우마는 땅 몰수였다. 수백년간 자베르 가족은 산허리에 있는 동굴에서 살아왔다. “우리 조부께서는 이 동굴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이 동굴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저도 이 동굴에서 태어났습니다.” 앗타 자베르가 말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 땅을 소유해왔고, 이 지역에서 자라났습니다.”

 

자베르 가족은 이 언덕 주위에 있는 약 400두남의 땅을 소유했었다.(1두남은 1,000평방미터와 맞먹는다) 1967년 이래로 이스라엘은 이 땅의 거의 90퍼센트를 주로 점령촌으로 이용하기 위해 몰수해 왔다. 자베르 가족의 땅은 이제 울타리의 다른 편에서 황무지인 채로 남아있다.

 

“우리는 아직 점령촌 울타리 내부에 6~7에이커의 땅을 가지고 있습니다.” 앗타 자베르가 말했다. “우리는 그 땅을 경작하러 갈 수가 없습니다. 점령민들은 떠나면서 때로 불을 지르기도 합니다. 이 곳은 자라나는 포도들을 위한 농장이었습니다. 이 한 구획의 땅을 러분들이 걷다보면 피곤함을 느끼게 될 겁니다.”

 

이제 키르야트 아르바 점령촌 아래에 있는 자베르 가족이 거주하던 동굴은 집 뒤에서 저장소로 쓰이고 있다. 지하의 한기는 완벽한 냉장고를 만들어낸다.

 

“이 곡물은 몇 달 동안 신선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자베르가 많은 양의 곡식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그리고 이 바닥에서 나는 한기는 더운 여름 때 선잠을 위한 완벽한 장소를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자베르 가족은 또한 토끼, 닭, 그리고 몇 마리의 고양이들과 당나귀 하나를 기르고 있다. 그 동굴 중에서 점령촌 아래에 있는 깊은 바닥에서는 철조망 뒤에서부터 새벽 빛을 내다보는 흰 비둘기들의 우리가 하나 있다.

 

작물과 생계의 손실

 

자우디 자베르는 돌 벽으로 둘러싸인 기름진 토양이 고르게 펼쳐져 있는 산허리에다 작은 테라스를 하나 지었다. 레몬 나무와 세이지, 박하를 집 뒤에 있는 땅에다 심고 기르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땅의 자그마한 경지 위에 서서 점령민이 오기 전에 그 땅에서 자라나는 생명의 사진들을 많이 찍어두었다.

 

“이 산 위에 있는 이가 바로 접니다.” 그가 한 청년의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다. 그의 머리칼은 회색이 아닌 검은색이었고 작물들과 올리브 나무에 둘러싸여 있었다. “여기 산 위에 이 땅을 경작하는 것 그것이 저의 꿈입니다. 이스라엘인들이 여기 있기 전에 우리는 이 땅을 소유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제가 이 땅을 떠나는 것이 무척 중요하겠죠. 점령민들은 모든 팔레스타인 농부들을 추방시키고 싶어합니다.”

 

이스라엘 당국이 그의 관개 수로를 떼어내기 전까지는 토마토, 포도, 오이를 재배했고 헤브론 시장에서 그것들을 내다 팔곤 했다.

 

“저는 야채를 재배할 수 없습니다.” 그가 말했다. “이스라엘은 모든 수로와 토마토, 그리고 이 땅에서 제가 경작했던 모든 것들을 가져갔습니다. 제 생활은 편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이 산에서 일하던 때가 기억납니다. 그들은 제 땅과 제 산과 제 꿈을 몰수해 갔습니다.”

 

포도밭의 남겨진 모습은 그 집과 ‘검은 도로’ 사이에 나 있는 작은 구획의 땅에서 보인다. ‘검은 도로’라는 이름은 1995년 2두남의 땅과 그들이 전유한 4두남의 땅에서 그들의 땅을 깎아 가로질러 만들어 점령민들에게만 통행이 허가되는 도로에 대해 자우디 자베르와 앗타 자베르가 부르는 이름이다. 이 포도밭은 도로가 지어지기 6년전인 1989년에 점령민들에 의해 파괴되었다. 지금은 몇몇 포도 덩굴만이 남아있고 가족들은 아직도 돌로 된 압착기를 통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포도잼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는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점령의 종식입니다.” 자우디 자베르가 덧붙였다. “우리에게 물이 있다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좋은 토양과 좋은 땅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점령은 모든 것을 봉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재건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자베르 가족의 땅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땅은 넓고 기름진 산허리에서 상처입고 악전고투하는 고립지로 축소되어 왔고 주위의 이스라엘 점령촌에 의해 천천히 잠식되고 있는데 이는 점점 줄어들어 가는 팔레스타인 영토 내에서 이스라엘의 땅 잠식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평화 협상이 있다고 해도 항상 철거가 일어났고 이스라엘은 점령촌을 짓고 사람들을 체포했습니다.” 앗타 자베르가 말했다. “모든 세계가 바라보고 있지만 정작 그 시야는 가려져있습니다. 우리는 힘도 없고 이 땅에서 살아가기 위한 그 어떤 방어의 수단도 없이 홀로 있습니다.”

 

자우디와 앗타, 그리고 그들의 가계는 이 산허리에서부터 나왔고 그들의 뿌리는 이 땅에서 깊게 자리하고 있다.

 

“점령 속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앗타가 말했다. “우리 가슴 속에는 아직도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이 있습니다. 우리는 걸인이 아니며 교육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재건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자베르의 가정은 그들의 오랜 동굴을 향해 압박해 들어오는 점령촌의 짐 아래서 살아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집을 철거해 왔고 땅을 집어 삼켰고 그들이 기른 나무들을 뿌리뽑아버리고 그들의 생계수단을 마비시키고 이제는 그들의 차 마저 부수어 버렸다.

 

하지만 집은 다시 지어졌고 올리브 묘목들은 흙 속에서 계속해서 자라나고 있다. 한 청년이 까맣게 된 손으로 자동차 엔진을 고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자베르의 가족은 계속 저항할 것이다.

 

에밀리 로렌스는 현재 대학 졸업생으로 서안지구 베들레헴에 기반해 있는 인디라이터입니다. 트위터 @EmilyWarda에서 팔로우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electronicintifada.net/content/we-will-rebuild-hebron-family-resists-unrelenting-settler-violence/10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