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부산항 8부두 정문 앞, 성조기 화형식 갖기도
▲ 12일 오후 파병군수물자 수송 저지 결의대회에서는 성조기를 태우는 화형식 장면이 연출되었다. ⓒ2004 오마이뉴스 윤성효
이라크 파병 물자를 실은 배가 조만간 부산항을 출항할 예정인 가운데, 대학생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수송물자 저지 집회를 갖자 경찰이 이를 막고나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전쟁공조, 파병물자 수송 저지 총력 결의대회'는 12일 오후 부산항 제8부두 정문 앞에서 열렸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부산, 경남, 울산지역 대학 총학생회 연합회'(부경총련) 소속 대학생 400여명과 '이라크 파병반대 부산시민평화행동' 소속 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결의대회는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시작되었으며, 오후 6시40분경 경찰병력과 대학생들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부경총련 회원들은 '전쟁동조 이라크 전쟁물자'라 쓴 상자 위에 성조기를 걸쳐놓은 뒤 화형식을 가졌다.
대학생 대표가 상자에 불을 붙이자 경찰들이 소화기를 뿜으며 제지에 나섰다. 이에 화형식 장소를 에워싸고 있던 대학생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대학생들은 앉은 자세에서 스크럼을 짜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고, 경찰들과 여러차례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 경찰들은 소화기를 뿜어댔으며, 충돌 과정에서는 욕설이 난무하기도 했고, 대학생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저녁 7시30분경 끝났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8부두 곳곳에 경찰을 배치하기도 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민교협' 교수들은 추가파병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역 민교협 교수들의 성명은 부산대 이민환 교수가 대표로 낭독했고,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추가파병 철회 ▲국회의 추가파병 중단 제시 ▲미국의 파병강조 중단 등을 촉구했다.
김석준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대표는 연설을 통해, "부산 감만동 출신으로 30여년 전 월남전에 가는 맹호부대를 위해 손을 흔들어 환송했던 적이 있다"면서 "월남전과 이라크전은 같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의 부도덕한 침략전쟁에 한국이 끌려 들어간 점은 같다"면서 "월남전은 '브라운각서' 등을 통해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지만, 이라크전쟁은 국익과 경제발전을 내세우나 우리는 석유 한 방울 가져올 수 없고 복구건설에도 참여기회가 없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 대학생과 경찰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욕설이 난무했다.
ⓒ2004 오마이뉴스 윤성효
ⓒ2004 오마이뉴스 윤성효
▲ 파병 군수물자 수송 저지결의대회에는 대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2004 오마이뉴스 윤성효
▲ 대학생들이 스크럼을 짜고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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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경찰은 변한게 별로 없네요
▩조약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