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아랍

이집트 대학생들 "對이스라엘 선전포고" 촉구

by 뎡야핑 posted Mar 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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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창설자 야신 암살 1주기 맞아 反이스라엘 시위

이집트 대학생 수천명은 22일 아랍연맹에 對이스라엘 전쟁을 선포하고 이스라엘과 타협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카이로에 있는 수니 무슬림 최고 권위 대학인 알-아즈하르 대학과 남부 아시우트 지방의 아시우트 대학, 아즈하르 대학 아시우트 분교 등에서 7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벌어졌다.

학생들은 팔레스타인 저항운동 단체 하마스의 창설자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 암살 1주기와 아랍연맹 연례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아랍 지도자들에게 중동평화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타협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연호했다.

일부 학생들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복장을 본 따 검은 옷에 두건 차림으로 시위에 참가했으며 하반신 불수였던 야신을 상징하는 2대의 빈 휠체어를 앞세우고 행진했다.

시위 학생들은 "우리는 정상회담과 평화 협상을 더이상 원치 않는다"며 이스라엘과 대화 중단을 촉구했다.

아즈하르 대학에서 벌어진 시위에는 1천-5천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것으로 이집트 언론매체들은 추산했다.

아시우트 대학과 아즈하르 현지 분교에서도 약 3천명의 학생들이 모여 아랍 지도자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선전포고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하마스의 칼리드 마샤알 정치국장과 모하마드 나잘 정치국원,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 부대표 모하마드 하비브는 전화 연설을 통해 아랍 지도자들에게 대이스라엘 타협을 거부할 것을 촉구하고, 무장을 해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마스의 전설적 지도자인 셰이크 야신은 지난해 3월 22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폭사했다. 또 같은해 4월 17일에는 야신의 후계자인 압델 아지즈 란티시도 이스라엘의 표적공격으로 숨졌다.

아랍연맹 21개국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자들은 이날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개막한 아랍연맹 연례 정상회의에 참석, 대 이스라엘 평화전략과 아랍권의 내부 개혁안 논의에 들어갔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