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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에 재학 중인 팔레스타인 유학생 알라딘이 6일 한국 신문에 게재된 가자 어린이들의 피해 사진을 보며 고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집에 안부전화 때마다 조마조마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 상습적”

“아버지가 걱정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걱정이 안 되겠어요?”

알라딘 알아스탈(38)은 요즘 날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는 집에 전화를 건다. 아버지(70)와 남동생(37)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의 집은 다행히 이스라엘 군의 공습이 미치지 않는 시골 지역이어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편이지만, 전화번호를 누를 때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마조마하다.

6일 오전 서울 대학로에서 만난 유학생 알라딘은 2006년 아내의 나라인 한국에 왔다. 팔레스타인에서 의사로 활동했던 그는 현재 서울대 의대에서 2년째 신경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의 첫 공습 소식을 들었을 때의 심정을 묻자 알라딘은 잠시 침묵했다가 어렵게 입을 뗐다. “설명할 수 없는 심정이었어요. 마음이 아주 화나고 … 우리 사람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 분노로 마음이 아팠어요 ….” 제법 유창했던 그의 한국말이 꼬이면서, 눈가에 슬쩍 눈물이 비쳤다.

그의 가족사는 팔레스타인 역사의 축소판이다. 약사였던 아버지는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 때 이웃 나라인 이집트로 피난했다. 그곳에서 이집트 여성과 결혼해 알라딘 등 자녀 6명을 낳았다. 알라딘을 포함해 형제들의 국적은 모두 이집트다. 그러나 예순이 넘어 은퇴한 아버지는 1999년 “고향에서 죽겠다”며 고향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돌아갔다. 어머니가 “위험하다”며 말렸지만 그와 남동생이 아버지를 따랐다. 그는 1999년부터 6년 동안 가자지구의 알 카라마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들을 목격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은 상습적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공격한다”며 “대부분 머리를 노리기 때문에 처참한 광경을 자주 보게 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이스라엘의 오랜 공습과 가혹한 봉쇄를 뺀 채, 하마스의 공격만 부각시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2006년 하마스가 선거에서 승리하자 가자지구에 대한 경제 봉쇄에 들어갔다. 그는 “나도 하마스를 지지하지 않지만 그들을 테러집단으로 여기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없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기회도 주지 않은 채 테러 단체로 몰아붙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아프리카 출신이기도 해서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기대를 했지만 부시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아요.” 그는 공부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일상적 위험 등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인지 팔레스타인에는 유독 뇌졸중 환자가 많아요. 고향에서 힘이 닿는대로 의료 봉사를 하고 싶어요.”


- 글 : 최현준
- 출처 :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331652.html
* 뎡야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7-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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