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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뉴스를 통해서 잘 알려진 일이지만, 지난 4월15일 공개된 인터넷 상의 동영상을 통해서 납치 사실이 밝혀졌던, 국제연대운동단체 (International Solidarity Movement, ISM) 의 이탈리아인 활동가, 비토리오 아리고니(Vittorio Arrigoni) 가 살해당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아리고니 씨는 팔레스타인 가자(Gaza) 지구가 이스라엘의 봉쇄로 고통스러운 고립의 시간을 보내던 2008년, 가자로 향하던 구호선의 멤버로서 바다를 통해 가자에 상륙, 다른 멤버과 함께 구호 물자를 가자 주민들에게 공급한 이후 계속 가자에 살면서 ISM활동가로서 활동해 왔다고 한다. 

납치를 선언하는 동영상을 보냈던 이들은, 지난 2004년 이라크 중부 팔루자 (al-) 에서 한국인 김선일 씨를 납치/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던, ‛일신교와 성전’ (자마아트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 Jama'at al Tawhid Wa'l Jihad) 을 자칭하고 있다. 그들은 아리고니 씨 석방의 조건으로 가자지구의 하마스 정부에게 자신 조직의 간부를 감옥에서 석방해 달라고 했었으나, 제시했던 기간을 기다리지 않고 아리고니 씨를 살해했다. 또한 당사자이여야 할 가자의 일신교와 성전’ 지부도 아리고니 씨를 죽을 만한 사람이었다고 말하면서도 범행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현재 복잡괴기한 궁지에 빠져있는 것이다. 

‛일신교와 성전’의 정치원리는 엄격한 이슬람법에 의한 지배라고 하지만,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이라고 일반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하마스는 ‛일신교와 성전’ 이 일으킨 2007년의 BBC특파원 알란 존스턴 (Alan Johnston) 납치 사건을 계기로 그들과의 관계를 끊었다. 또한 하마스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강하게 규탄하고, 용의자에 대한 추적․구속에 나서고 있다. 파타(Fatah)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의 모든 조직들이 이 사건을 비난할 뿐 아니라, 18일에 열린 장례식에는 수 많은 가자 주민들이 참석하여 아리고니 씨를 추모했다고 한다. 

정보는 많지만 아직 용의자 구성도 못하고 있다. 충분한 조사를 통해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 지기까지 답답한 마음을 누르며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정치적 살인임은 명백한 사실이고, 범행이 현재 알려진 대로 ‛일신교와 성전’ 에 의한 것일 지라도, 그들만의 ‛정당화의 논리’, ‛죽여야 했던 이유’ 가 나타날 것이다. 우리 연대활동가들은 ‘외부’에서 어떤 공동체 ‘안’으로 들어가는 상황에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언제나 그 공동체로 부터 문화적 침해라는 낙인을 찍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이번 사건도 이러한 일이 다시 생기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서도, 살인자들의 ‛논리’ 를 꼭 알아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문화상대성의 함정에 빠져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에 대한 팔레스타인 사회의 회답은 명쾌하다. 이번 암살을 팔레스타인의 문화적 배경과 연관시켜 해석하는 시각에 대해서, 팔레스타인에서 나온 많은 성명들은 이번 사건이 팔레스타인의 역사나 문화와 전혀 관련이 없는 짓이라고 명백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더불어 15일에 열린 추모 행진에서, 아리고니 씨의 관구를 짊어지고 있던 참석자는 아리고니의 사진과 지난 2003년 가자지구 가옥파괴에 맞서 저항하다가 이스라엘의 불도저에 깔려 숨진 미국인 활동가 레이첼 코리 (Rachel Corrie) 의 사진을 동시에 들고 있었다. 

그리고 두 개의 사진 아래는 이런 구호가 적혀 있었다. ‛살인자는 똑같다 (Same Killer)’ 

우리는 이 구호에 동의한다. 극단적인 종교사상주의자들이 고개를 쳐든 것은 점령 60년을 넘긴 이스라엘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80년대 하마스의 탄생에 대해 어떻게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중심으로 한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의 힘을 약화시키고, 그 단결을 방해하기 위해 사용해 왔는지를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유대교이라는 특정 종교를 배경에 둔 인종차별국가 이스라엘을 초월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은 오랫동안 종교는 차별적이지 않음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이스라엘은 그 윤리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이슬람 세력의 확장에 눈을 감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점령-피점령 현실을 세계사회에 ‛종교 대립’ 으로 보일 수 있도록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오슬로 협정 이후에 보다 강고해진 점령정책과 식민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탈출구 없는 절망감과 지금까지와는 ‘다른 힘’에 대한 선망을 키우기도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일신교와 성전’ 의 등장은 이스라엘 의한 점령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비토리오 아리고니와 레이텔 코리를 죽인 자들은 똑같다. 

우리는 가혹한 가자지구 봉쇄 현실에서, 주민들과 삶을 나누며 이스라엘에 맞서 싸웠던 아리고니의 죽음을 추모함과 동시에, 그를 암살한 현실에 분노한다. 매일처럼 죽어가는 팔레스타인 사람을 옆에 두고 외국인 활동가만을 추모하는 것은 어색한 일 일지도 모른다. 죽어간 생명들 그리고 지금도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있는 수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각자 삶의 공간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을 펼칠 때, 팔레스타인 주민들 곁에서 연대를 실천하는 활동가들이 있다. 우리는 비토리오 아리고니의 죽음을 슬퍼하며, 우리 팔레스타인연대운동의 동지에 대한 공격을 비통한 마음으로 규탄한다. 


2011년4월22일 
팔레스타인평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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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1 댓글

Ich

2011-05-15 00:30:56

가자(Gaza)의 랩퍼 DARG Team에 의한 비토리오 아리고니(Vittorio Arrigoni) 추도곡


Vittorio Arrigoni , Onadekom ( Calling You ) - DARG Team (Official Video) (from: You 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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