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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들은 팔레스타인 현지 활동 중!!

올리브, 2013-09-23 12: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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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합< 삼 인의 활동가가 팔레스타인 현지 활동을 위해 떠났습니다. 무사히 다들 잘 도착해서 미친듯이 활동하고 있어요!! 그 중 일인이 일지같은 걸 적기로 했는데, 일지까지는 무리일 것 같고;; ㅋ 암튼 시리즈를 시작하겠습니다!!


9월13일


팔레스타인에 도착. 오는 비행기 안에는 온통 군복무(이스라엘은 의무적으로 17세~20세까지 군복무를 해야한다)를 마치고 세계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앳되어보이는 이스라엘 사람들로 가득했다. 지난번에 뎡야핑 활동가와 함께 팔레스타인에 왔을 때, 나블루스에서 라말라로 향하던 중 flying checkpoint(한국의 불심검문과 비슷하다)에서 여권을 이스라엘군인에게 주어(ISM 트레이닝 때 군인이 여권을 달라고 했을 때 그저 보여주되 절대로 여권을 주지 말라고 배웠지만, 상황상 줄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정보가 이스라엘에 기록되었고, 작년 뎡야핑이 텔아비브를 통과할 때 입국심사대에서 3시간이 넘는 불쾌하고 긴장된 인터뷰를 받았기 때문에 나 역시 매우 긴장하고, 한편으로는 어느정도 각오는 되어 있었다.(최악의 경우 입국거부 당할 수도 있다) 이번에 같이 간 활동가 에리는 처음 방문이기 때문에 차칫 나의 기록으로 인해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 우리는 멀찌감치 떨어져 심사를 받았다. 인터뷰의 질문은 예전과 비슷했다. 방문목적, 묵을 숙소 등. 지난번과 달리 여권에 스탬프를 찍지 않고 나의 정보가 담긴 작은 비자를 주었다. 무사히 입국심사대를 통과하고 들뜬 마음으로 밖으로 나오는 순간 또 다른 검사관이 나의 비자를 요구했고 그걸 본 검사관은 나를 또 다른 검사관에게 넘겼다. 그는 올블랙 수트에 굉장히 친절했다. ISM 트레이닝때 이런 사람이 매우 경험이 많고 몇가지의 질문과 대답하는 태도에 따라 상대방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고 배웠기 때문에 나는 굉장히 긴장을 했다. 기본적으로 독실한 기독교인 코스프레를 하고, 영어를 거의 못하는 것 처럼 행동을 했다. 이는 영어권 사람들보다 훨씬 더 유리하다. 왜냐하면 그들이 곤란하거나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시간의 여유가 필요할 때 다시 물어보면서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역시 별다른 질문은 없었다. 하지만 매의 눈초리로 나를 꼼꼼이 살피고 스케줄을 확인한 후 보내주었다. 나는 최대한 빨리 자리를 떴다. 


visa.jpg

조직원 보호를 위해 이런 가공을...< ㄷㄷ


지난번 방문과 달리 이번에는 오전에 도착했기 때문에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는 여러가지 교통수단을 찾아보기로 했다. 가는 방법은 총 3가지이다. 셔루트라고 불리는 셰어택시, 버스, 기차. 셔루트는 가격이 비싼대신 한번에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며, 버스는 공항에서 버스터미널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 다시 트램을 타야하는 형식이었고, 기차 역시 갈아타야 했다. 가격 역시 세가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우리는 셔루트를 탔다. 가격은 많이 올라있었다. 2010년과 비교해 이스라엘 내 물가도 많이 올라있었고, 작년에는 물가인상, 일자리부족, 정부의 공공정책 등으로 인해 이스라엘 내에서도 시위가 있었다. 단, 팔레스타인 문제는 논외로 하고. 


팔레스타인은 한국 여름날씨처럼 무덥지만 습도가 많이 높지 않아 그럭저럭 견딜만 하다. 자주 가던 팔라펠 가게도 여전하고 길을 물어보면 제 일처럼 도와주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친절함도 여전하고, 차이나 차이나? 라고 능글능글하게 웃는 팔레스타인 청소년 남자아이들도 여전하다. 아, 싸이 덕분인지 요즘은 쿠리아?라고 묻는 사람도 많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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