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국제/사회부 기자
발신: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문의: 새라(팔레스타인평화연대 코디), 반다(영상활동가), 김곰(아랍 문화 교류가)
제목: EBS 국제다큐영화제의 이스라엘 특별전 등의 취소를 요청하는 국내외 시민사회, 영화계 행동
0. 진실 보도를 위해 노력하시는 귀사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1. 팔레스타인평화연대(이하 팔연대)는 지난 8월 7일 EBS 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 측에 이스라엘 관련 모든 프로그램 전면중단, 이스라엘 대사관과의 협력관계 중단,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이 끝날 때까지 이스라엘 대사관과 공조 관계를 형성하거나 이스라엘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고(제11회 EBS 국제다큐영화제에 이스라엘 영화 상영, 행사 등을 중단해 주십시오.), 이후 8월 8일 EIDF와 테이블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는 서로의 입장을 선명히 확인하는 자리였고, 영화제 측은 8월 13일(수)을 전후로 공식 입장을 전달할 것을 밝혔습니다.
2. EIDF는 팔연대와 가진 테이블에서 금번 영화제의 이스라엘 대사관 후원, 이스라엘 컬렉션 구성 등은 최근 가장 공습이 있기 전인 작년 가을부터 기획이 시작된 것임을 강조했고, 이에 팔연대는 이스라엘에 의한 대량학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문제는 세계적으로 인식이 되어왔는데도 그렇게 긴 기간을 준비하면서 그것이 문제라는 것을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깝고 본 단체가 한국사회에서 더 열심히 운동하지 못한 것에 대해 돌아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EIDF는 이스라엘 출품작들이 시오니즘을 전달하거나 친정부적인 성격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고, 팔연대는 문화보이콧의 대상은 개별 작품의 내용이 아니라 국가 브랜드로서의 이스라엘이며, 점령 현실은 바뀌지 않았는데도 민주적이고 일반적인 국가라는 이미지로 국제사회에 참여하여 점령국의 모습을 덮으려는 이스라엘의 문화정책임을 지적했습니다. EIDF는 그렇다면 이스라엘 감독들은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지 질의했고, 팔연대는 그런 이스라엘 감독들에 대한 '공감'이 점령때문에 그런 고민마저 할 수 없는 팔레스타인 감독들에게는 왜 적용되지 않는 것인지를 반문하면서, 그것이 바로 점령을 정상화/일반화한 결과이며 문화보이콧의 핵심임을 전달했습니다.
EIDF에서는 행사가 멀지 않은 상황에서의 현실적인 어려움들도 말씀하셨는데, 팔연대는 그 곤란함을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지금도 팔레스타인에서 민간인이 학살당하고 가자 봉쇄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대응이라는 점과 BDS에 동참하는 세계 시민사회가 EIDF를 주목하고 있으며 그래서 오히려 용기 있는 결단이 장기적으로 EIDF를 더욱 좋은 영화제로 세계사회에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3. EIDF에 이스라엘 특별전 취소 등을 요구하는 것을 팔연대만이 아닙니다. 일부 상영관에서 EIDF측에 항의 의사를 전달 후 더 많은 행동을 고민 중이며, 인권교육센터 '들'에서 EIDF에 항의서한을 발송했고([성명]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을 규탄하며), EIDF에 참여하는 작가 진냥님이 보이콧인듯 보이콧 아닌듯-EBS국제다큐영화제 이스라엘 특별전에 부쳐라는 기고문을 썼습니다. 팔연대가 행동에 돌입하기 전에, 벌써 EIDF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이스라엘 특별전에 항의하는 글을 남겨주신 관객 분들도 계십니다.
4.오늘 팔연대의 EBS국제다큐영화제(EIDF)는 주한이스라엘대사관 후원을 취소하고, 모든 관련 프로그램을 취소하라는 성명서 발표를 시작으로 다양한 후속행동이 이어질 것입니다. 오늘 오후 영화인 항의 성명이 발표될 것이고, 나아가 이스라엘을 보이콧하겠다는 영화인 선언문도 곧 발표될 것입니다. 이와 별도로 EIDF에 참여하는 한국 감독 분들이 항의서한을 준비중이십니다. 팔레스타인 영화감독, 팔레스타인의 문화적 보이콧 운동을 주도하는 PACBI(Palestinian Campaign for the Academic & Cultural Boycott of Israel)에서도 성명을 곧 발표할 예정이며, 한국 내 아랍-무슬림 커뮤니티에서도 성명을 준비중이십니다.
또한 팔연대는 EIDF에 작품이 상영되는 해외 감독들과도 접촉해 항의 행동을 조직하고 있으며 관객 분들께도 EIDF에 이스라엘 특별전 취소를 요구하는 SNS 항의행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5. 후속 행동들을 팔레스타인평화연대의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취재와 보도 부탁드립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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