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과 함께 사무실을 공유하고 있는 티베트민중연대단체인 랑쩬에서 아래와 같이 요청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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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랑쩬입니다.
2012 티베트 유혈 진압 규탄 기자회견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중국 대륙이 춘절을 축하하는 불꽃으로 가득했던 지난 23일, 중국 공안은 기본적인 인권과 자유를 외치기 위해 모인 티베트인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발포했다. 지난주 동티베트 아바, 세르타, 다고, 갸롱 그리고 그 주변 지역들에서 대규모 시위와 무력 진압이 있었다. 24일, 26일에도 강경 진압 과정에서 비무장한 시위대를 향해 총격이 가해졌고 이번 사태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은 총 6명에 이른다고 티베트 망명정부는 발표했다. 이 외에도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위독한 이들도 있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시위가 일어난 동티베트 모든 지역의 전화와 인터넷은 끊긴 상태이며 도로는 통제되고 외국인의 출입도 금지되었다. 티베트인들 역시 다른 지역으로 전혀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자들은 체포를 우려해 치료를 포기하고 사원에 대피해 있으며, 사망자 시신도 사원에 보관되고 있다고 한다. 세르타 지역은 모든 상점과 호텔이 문을 닫고 영업이 금지된 상황이다. 이렇듯 동티베트는 일촉즉발의 긴장과 계엄령 아래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언론 통제와 기자 출입금지로 자세하고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지금 티베트는 사실상 봉쇄된 상태이다.
이번 유혈 사태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된 일이었다. 2009년 2월부터 올해 1월 14일까지 총 16명의 티베트인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연이은 분신과 산발적인 시위에 폭력적인 대응으로 일관해왔다. 무장병력을 증강 배치하여 긴장상황을 유발했으며 저항 행동과 연관되었다는 이유로 수많은 티베트인을 영장 없이 임의 체포, 구금했다. 이번 유혈 사태는 이러한 축적된 탄압의 결과물이다. 지난 25일에는 라싸 바코르 광장에서 한 청년이 티베트의 독립을 외치며 팜플릿을 배포하다가 심한 구타를 당하고 체포된 일이 있었다. 모든 골목마다 경찰이 배치되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라싸의 숨 막히는 풍경을 감안할 때, 이는 현재 티베트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며 사람들의 분노가 얼마나 극에 달해있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다.
지난 며칠간 일어난 사건들은 수만 명의 티베트인 중 비단 몇 명의 죽음으로 설명되는 일이 아니다. 이들의 죽음은 지금 티베트 사회가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있는지 환히 드러내는 조명탄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티베트인들은 기본적인 인권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며, 언어와 문화는 동화되고 있다. 손상되기 쉬운 티베트의 자연환경은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승려들은 티베트의 정체성과 달라이 라마를 부정하는 교육을 받아야 하고 최근에는 사원마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의 사진을 게시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전화와 인터넷, 인쇄물은 수시로 감시당하고 고소, 고발 체제는 이웃사람들을 믿지 못하게 만든다. 일상적이고도 구체적으로 실행되는 일련의 탄압 정책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제 사회의 비난에 ‘인권’이라는 가치는 각 국가의 상황에 맞게 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인권’은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의미하는 것이지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중국 지도부는 다람살라 망명정부와 서방 세계가 최근 일어나고 있는 티베트의 상황을 과장하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는데, 만약 정말 그렇다면 즉각 UN의 진상조사단을 받아들여서 그것이 과장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하면 될 일이다.
누군가 강력히, 그러나 평화적으로 호소할 때 폭력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중국 정부는 이 모든 상황을 물리력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중국은 지금 당장 강압적인 지배를 그만두고 티베트인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티베트인들의 목소리를 원천봉쇄함으로써 실상을 은폐하고 왜곡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님을 직시해야만 한다.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내정 간섭이라고 일축하며 무시해왔다. 그러나 지금 티베트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침묵한다는 것은 그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이다. 우리는 중국의 티베트 점령과 탄압에 강력히 항의하고, 티베트인들에 대한 폭력적인 진압을 즉각 멈출 것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중국정부는 티베트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중국정부는 언론의 자유로운 접근과 취재를 즉각 보장하라!
하나, 중국정부는 UN의 진상조사단 파견을 허용하라!
하나, 중국정부는 티베트인들의 정당한 요구에 귀 기울여라!
하나, 중국정부는 티베트인들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보장하라!
2012년 2월 1일
FREE TIBET! FREE TIBETAN!
랑쩬 RANG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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