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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 이스라엘의 군사점령에 대한 승인이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2018-01-05 16: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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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침묵을 통해 이스라엘 군사점령의 공모자가 되기를 거부한다.


 

2017년 12월, 트럼프 미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 수십년간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약속했던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미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돌연 위태로워졌다. 1967년 팔레스타인 전역을 군사점령한 이스라엘은 이후 동예루살렘을 자국 영토로 불법 병합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동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영토로 승인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 오랜 유예상태를 깨뜨렸다.

트럼프의 선언은 이스라엘이 자행하는 온갖 불법행위에 대한 상징적 승인이다. 트럼프 선언 후 이스라엘 집권 여당은 이스라엘이란 국가가 생기기 전부터 예루살렘에 살아온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영주권을 쉽게 박탈할 수 있는 법안을 상정했고, 서안지구의 불법 유대인 정착촌을 이스라엘 영토로 편입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또한 이스라엘은 한국과 FTA 협상에서도 서안지구의 불법 유대인 정착촌을 이스라엘 원산지로 인정하라며 불법 영토 병합에 동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찢기고 빼앗기는 건 팔레스타인 땅만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선언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살해하고,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군인들에게 돌을 던졌다는 이유로 청소년들을 군사법정에 세우고 있다. 또한 미국은 팔레스타인 난민 지원금조차 끊겠다고 위협하는 한편 이스라엘 군사 지원금은 늘렸다. 오랜 '교착상태'를 깬 트럼프의 선언은 팔레스타인 민중에게만 무거운 희생을 강요하며 이들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

우리는 트럼프 선언을 규탄한다. 그러나 트럼프 선언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유엔총회가 트럼프의 선언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법적 효력도 없을뿐더러, 언젠가 독립국가를 세우게 해 줄 테니 군사점령 하에 계속 살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실행하지 않은 약속의 연장에 불과하다. 약속이 지연되는 동안 이스라엘은 점령과 식민화를 강화해 왔다. 당장 지난 10년간만 봐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육·해·공을 봉쇄해 주민들을 고사시키면서도 세 차례 대규모 침공으로 4천명이 넘는 가자주민을 살해했고,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서는 전례 없는 속도로 불법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추가 건설했다.

이스라엘이 군사점령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미국의 중동 정책에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가 휘둘리는 상황은 언제든 다시 올 것이다. 더 이상은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희생만을 강요하는 어떤 약속도 필요 없다. 우리는 이스라엘이 즉각적으로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철수할 것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한다. 그런 다음에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미래를 논할 수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침묵을 통해 이스라엘 군사점령의 공모자가 되기를 거부한다. 이미 수백 개의 유엔 결의안을 휴지조각으로 만든 이스라엘이 스스로 점령을 그만두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화와 협상으로 이스라엘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지금, 이스라엘이 점령을 끝내도록 만들 강력한 연대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가 서 있는 모든 자리에서 군사점령으로부터 해방을 향해 나아가는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연대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201815일 반전평화연대()

2018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 규탄 성명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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