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인권을 소재로 한 좋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서울인권영화제가
지난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저희도 작년에 이어서 팔레스타인 현실을 알리는 전시와 팔레스타인에서 날아온 예쁜 물건들을 가지고 부스에 참가했습니다.
#1 <아나의 아이들> 추모 상영
이번 인권영화제에서 첫째날 첫 상영작은 쥴리아노 멜 카미스 감독의 <아나의 아이들> 이었습니다.
처 음 쥴리아노 감독의 암살 소식을 접하고, 영화 <아나의 아이들>에서 보았던 쥴리아노 감독의 목소리와 얼굴이 떠올라서 더욱 슬픈 감정이 들었던.... 팔연대에서는 인권영화제 집행위 측에 쥴리아노 감독의 암살 소식을 알렸고, 다행히 쥴리아노 감독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아나의 아이들>이 다시 상영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몇 주전 홈페이지에 올렸던 쥴리아노 감독의 암살을 추모하는 글 ( http://pal.or.kr/xe/146726 ) 을 관객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보 통 유인물을 배포 하고 나면 그 중 몇장은 거리에 쓰레기 처럼 버려지기 마련인데, 이번 추모글을 담은 유인물은 한 장도 거리에 흩날리는 걸 볼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미처 유인물을 받지 못한 관객들이 팔연대 부스에 와서 추모글을 달라고 하시기도 했으니까요.
많은 분들의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팔레스타인 수공예품 판매
작 년에 팔레스타인 현장 활동을 갔을 때, 구해온 팔레스타인 여성 자립공동체에서 만든 수공예품들이 이번 인권영화제 기간에 처음으로 시민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올리브 나무로 만든 낙타 버튼을 비롯해서 손으로 한땀 한땀 수 놓은 가방들 까지. 정말 예쁜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시민들의 관심도 가히 폭발적(!) 이었습니다. 다...만.... 너무 예쁜 나무 상자와 가방이 너무 비싸서 구입은 하지 못하고 손으로 들었다 놨다 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물론 저희도 그랬습니다. 그 예쁜 나무 상자 모두가 탐내던 물건 이었습니다.
모두 수공예품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가격이 대체로 싸다고 할 수 없었어요. 만드는 사람에겐 너무 오랜 노동시간이 걸리는 것이라 물건 값이 적게 느껴지고, 구입하는 사람에겐 비싸게 느껴지게 되죠. 수공예품이라는게 대체로.
아무튼 그럼에도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자립을 위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이라는 말에 흔쾌히 지갑을 열어 싸지 않은 값의 물건들을 데리고 가신 많은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연대의 마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4 일 동안 지속된 영화제 기간에 비가 오는 날도 있었고 햇살이 따가웠던 날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 저희에게 질문도 하고, 전시해 놓은 판넬을 유심히 보시기도 해서 주말의 노동(?)이 많이 위안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나의 아이들>이 상영되는 동안 팔연대는 부스를 지켜야 해서 관객들과 함께 <아나의 아이들>을 제대로 볼수는 없었지만, 스크린에 등장하는 쥴리아노 감독의 얼굴을 간간히 볼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쥴리아노 멜 카미스 감독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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