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80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원주민이 난민으로 내몰린 ‘나크바’, 아랍어로 ‘대재앙’의 날입니다.

나크바는 74년 전 일어난 단발성 사건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1948년 건국, 1967년 서안지구/동예루살렘/가자지구의 군사점령,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 나크바, 즉 팔레스타인 원주민 인종청소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2020년 2월 3일, 마사페르 야타 ‘진베’ 마을에 들어서는 이스라엘 탱크

2주 전 이스라엘 대법원은 서안지구 헤브론 인근에 위치한 ‘마사페르 야타'(Masafer Yatta) 12개 마을 주민 1300명을 일거에 내쫓고 군사훈련구역을 만들겠다는 이스라엘 군사정부의 인종청소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서안지구의 60% 이상이 군사정부의 직접통치를 받고 있는데, 이미 판결 전에도 군사정부는 집과 이슬람 사원을, 농경지를 계속 파괴해 왔습니다. 이스라엘 건국 전부터 살아온 원주민들에게 땅이나 건물에 대한 군정이 발급한 권리증서가 없다는 이유입니다.

2021년 1월 27일, 마사페르 야타 ‘아즈왓딘’ 마을 이슬람 사원 철거에 사용된 현대중공업의 굴착기

1967년 군사점령 후 단일 마을로썬 최대 규모의 인종청소가 예고된 가운데, 한국 기업 현대중공업의 굴착기는 주민을 내쫓고, 집과 우물을, 학교를, 사원을, 축사를 부수는 현장에 더 많이 사용될 것입니다.

이미 2017년 팔레스타인 사회는 현대중공업을 향해 이스라엘에 굴삭기 판매를 중단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인의 삶을 부수는 데에 기여하지 말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인종청소의 속도를 올리는 오늘, 이 요청은 더이상 무시돼선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