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로 집회를 하고 있으니까, 이번 집회부터는 2주간의 중요한 소식을 정리해서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준비하다 보니 뉴스를 고른다는 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어제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아주 작은 소녀가 이스라엘 점령군에 살해됐다는 것이 뉴스가 되나요? 가자 북부에서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기를 안고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우는 젊은 아빠가 뉴스가 될까요? 이스라엘 점령군이 “최후의 피난처”라던 라파를 대대적으로 침공하며, 해변 쪽 알-마와시를 “안전 구역”이라고 거기로 가라고 다시 강제대피령을 내리고는, 알-마와시로 걸어서 피난 가는 사람들을 폭격하고, 알-마와시도 폭격한 것이 뉴스 거리가 되나요? 칸 유니스 난민촌을, 자발리야 난민촌을 폭격하고 피난민들의 천막을 폭격해서 산 채로 계속 불 태워 죽이는 것이 뉴스가 되나요?

하나하나 너무 끔찍하고, 너무 중요한 소식이지만, 압도될 만큼 양이 많습니다. 그리고 멀리서 듣기에는 반복적으로 들립니다. 그거 저번 뉴스 아니냐, 거기는 맨날 그러냐, 거기는 아직도 그러냐, 하고 오히려 듣는 사람을 무뎌지게 하는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죽음과 고통은 반복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하나하나 별개의 끔찍한 사건이 계속 누적되고 있는 거예요. 집단학살 10개월을 향해 가는 지금, 이게 맨날 똑같은 일이 아니고, 열 배 백 배로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어떻게 짧게 전달할 수 있는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루지 않는 뉴스들이 결코 덜 중요한 건 아니고, 하루에도 중요한 뉴스가 수 십 개는 되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과 인종청소, 식민지배가 어떻게 행해지고 있는지, 여기에 어떤 공모가 이뤄지는지, 이걸 어떻게 끝낼 수 있을 지, 좀 자의적일 수 있지만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소식들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휴전

휴전이 성립돼서 이스라엘이 가자 주민 집단학살을 끝낼 가능성은 여전히 없습니다. 6월 27일 미국 대선 첫 티비 토론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제안하고, 유엔 안보리에서 통과되고, 또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승인한 휴전안을 하마스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난하면서 “전쟁이 계속되길 바라는 유일한 세력이 하마스”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연히 거짓말이고요. 하마스는 휴전안을 받았지만 이스라엘,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휴전안을 일관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에 대해 트럼프 후보는 전쟁을 계속하고 싶어하는 건 하마스가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며 “이스라엘이 원하는대로 하마스를 끝낼 수 있게 놔두라”고, 바이든이 “나쁜 팔레스타인인처럼 됐고, 약해 빠졌다”고 대꾸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인을 욕으로 사용한 거예요.

미국의 무기 지원

연관해서, 토론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도 밝혔는데요. 앞서 6월 21일에 네타냐후 총리는 무기를 안 보낸다고 맹렬히 미국을 비난했고,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딱 한 번, 민간 지역에 주요한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2천 파운드(907킬로) 폭탄을 안 보냈을 뿐 이스라엘에게 필요한 모든 무기를 다 보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미 그동안 보낸 2천 파운드 벙커버스터로 많은 민간인이 살해됐습니다.

미국은 곧 500파운드 무기를 이스라엘에 보낼 예정입니다.

강제 수용소

이스라엘은 수시로 가자 주민을 대량 체포해서 벌거벗겨서 이스라엘 내 강제수용소로 끌고 가고 있는데요. 수용소에서 가자 민간인들이 어떻게 고문당하고, 성폭행당하고, 살해당하는지는 이미 다 보도가 됐습니다. 돌아온 가자 주민들의 증언과 이스라엘 점령군 내부고발자들의 증언 등 잔악한 실상을 BBC나 뉴욕 타임스 같은 친이스라엘 국제 언론들조차도 보도하고 있거든요. 물론 축소해서 보도하지만요. 사실 이스라엘은 강제수용소를 숨기지도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 티비를 통해서도 일부 잔악행위는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이 강제수용소로 작년 11월에 납치됐던 가자 북부 베이트 라히야의 카말 아드완 병원 산부인과 책임의 이야드 알-란티시 박사가 고문 끝에 살해된 것이 6개월만에 알려졌습니다. 이미 11월에 체포된지 6일만에 살해됐는데 이스라엘 언론은 당시 이를 알았지만 정부 검열로 인해 6월 18일에야 보도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은 곧 강제수용소에서 가자 주민 120명을 풀어줄 예정인데요. 강제수용소들이 너무 붐벼서,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서안지구

10월 7일에서 6월 19일 사이,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점령군은 주민 총 9,280명을 체포했습니다.

지난 6월 21일, 서안지구 제닌을 침략한 이스라엘 점령군이 한 주민의 팔다리를 쏜 뒤, 그 주민을 지프차 앞 후드에 매달아 운전하며 인간 방패로 사용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돼서 비난이 쏟아지자 이스라엘 점령군은 자체 조사를 하겠다더니, 그 주민이 동의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주민은 차라리 죽고 싶었다며 공포를 상세히 증언하고 있는데도요.

불법 유대인 정착촌과 영토 병합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 불법 정착촌 건설을 위한 전초기지 5개를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하는 서안지구의 40%에도 이스라엘의 법을 적용할 것이며,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일부 지역에서 행정력을 박탈하겠다는 계획도 수립했습니다.

10월 7일

그리고 이스라엘 점령군과 정보당국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독립군들이 이스라엘을 급습할 거라는 걸 사전에 알았다는 뉴스가 또 나왔는데요. 이런 뉴스는 이스라엘 내에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서 나오는 겁니다. 정치가들은 정보기관을 탓하고, 정보기관은 군을 탓하고, 군은 다시 자신들은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 정치가들을 탓하고요.

한편 이스라엘 전시 내각 3인방 중 하나였던 베니 간츠는 6월 9일에 전시 내각을 깼는데요. 그 뒤로 이스라엘 언론과 6월 14일에 인터뷰를 하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영달을 위해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할 수 있는 협상을 막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이건 전에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이 했던 주장과도 일치합니다.

서양 국가의 이스라엘 엄호

독일: 6월 27일부터 독일에서는 시민권을 따려면 이스라엘 국가의 존재를 인정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법이 시행됐습니다. 독일은 또 친팔레스타인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난민을 추방할 수 있는 법도 마련 중입니다.

영국은 국제형사재판소에 체포영장이 신청된 이스라엘 총리와 국방장관을 구하기 위해, 국제형사재판소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관할권은 없고 하마스에 대해서만 있다는 법률 의견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출했습니다.

미국 하원은 가자지구 보건당국이 발표하는 사상자 숫자를 미 국무부가 인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269대 144로 통과시켰습니다. 막대한 피해 규모를 숨기고 축소하려는 시도입니다.

레바논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가자지구처럼 초토화시킬 수 있다며 전선 확대를 끊임 없이 예고하고 있습니다. 가자 주민을 집단학살 하는 동안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주기적으로 폭격해서 6월 21일 기준 레바논 시민 543명을 살해했습니다. 같은 기간 레바논 국경 인근의 이스라엘인 약 9만명이 국내외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BDS

노르웨이 연기금이 팔레스타인인 ‘인권 침해’에 기여하는 굴착기 업체 캐터필러에서 투자 철회를 발표했습니다. 캐터필러사의 굴착기가 군용 장비로 사용되는 데 더해 “오래간 이스라엘 정착촌 길을 닦기 위한 팔레스타인 주택/인프라 철거”에 사용돼 왔기 때문이라고 투자 철회 이유를 밝혔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 집단학살 재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국제사법재판소에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을 자행 중이라고 제소한 데에 쿠바도 남아공 지지에 합류했습니다. 쿠바 이전에 남아공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국가는 니카라과, 콜롬비아, 리비아, 몰디브, 이집트, 아일랜드, 벨기에, 터키, 칠레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힌드 라잡

1월 29일에 살해됐던 여섯 살 힌드 라잡이 살해된 정황이 밝혀졌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가족들이 이스라엘 점령군의 탱크에 모두 살해된 뒤 혼자 살아남은 힌드는 세 시간 동안 구급대와 통화하며 무섭다고, 빨리 구하러 와 달라고 빌었는데요. 구급대는 이스라엘 점령군에 허가를 요청하며 힌드의 위치를 알렸고, 3시간 뒤 이스라엘 점령군은 운전 경로를 지정해서 구급차에 진입 허가를 냈습니다. 그리고 구급차가 진입하자 이스라엘군은 구급차를 바로 폭격해 구급대원 둘은 뼈도 다 남기지 못한 채 즉사했습니다. 힌드는 그 폭격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힌드는 출혈로 인해 혼자 죽었습니다. 점령군은 그 지역을 12일간 봉쇄했고요. 점령군의 탱크는 힌드 가족의 차에 기관총을 355발 발사했습니다. 이런 조사에 대해 이스라엘 점령군은 당시 그 지역에 점령군이 없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미 위성 사진 자료가 다 있는데도요.

자세한 내용은 6월 21일에 나온 알자지라 다큐멘터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 21. The Night Won’t End: Biden’s War on Gaza | Fault Lines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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