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 기자회견 뎡야핑 활동가 발언:

오늘 우리는 이스라엘 점령당국이 피점령지인 팔레스타인 마을 ‘마사페르 야타’를 인종청소하는 데에 HD현대의 건설장비가 사용되는 것을 규탄하려고 모였다. 그런데 HD현대의 장비는 원주민 인종청소에만 쓰이는 게 아니다. 이렇게 인종청소한 땅으로, 이스라엘 점령당국이 자국 주민을 이주시켜 불법 정착촌을 만드는 데에도 HD현대의 장비가 쓰이고 있다.

그런데 HD현대는 원주민 인종청소에 자사의 장비가 쓰인다는 문제제기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불법 정착촌 건설에 쓰인다는 지적에는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2016년 3월 24일에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결의안 31/36을 채택해 모든 회원국이 “점령지 팔레스타인과 관련해 ‘기업과 인권 이행지침’을 실행할 것”을 촉구하고, 인권최고대표에 “정착촌 건설 및 확장을 직간접적으로 조장하거나 이를 통해 이윤을 내는” 모든 기업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것을 요청했다.

사진에서 보듯 바로 그 5일 뒤에도, 피점령지인 동예루살렘에서 불법 정착촌 건설 현장에 현대 장비가 사용되고 있다. 현대 장비가 사용되는 이런 사진과 기사는 구글에서 몇 분만 검색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렇게 2016년에 채택된 결의안에 따라 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서 2020년 2월에 정착촌 건설에 공모하는 기업 112개를 발표했는데 여기에 HD현대가 빠져 있었다. 전 세계가 어리둥절했다. 같은 사례에 해당하는 영국기업 JCB는 있었기 때문에 이상한 일이었다. HD현대가 빠진 이유는, 점령 공모 기업 데이터베이스를 발표하기 전에 유엔이 HD현대에 소명 기회를 줬는데, 이때 현대가 자사의 장비는 정착촌 건설에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답한 것이다. 그렇게 답변해서 2020년 데이터베이스에서 빠진 뒤에도 사진에서 보듯 불법 정착촌 건설 현장에 사용되는 게 언론에 버젓이 보도됐다. 그런데도 최근 국제엠네스티의 질의에도 또 다시 거짓말로 답변한 것이다.

사실 이미 2012년에 유엔의 팔레스타인지역인권 특별보고관 리처드 포크가 HD현대를 콕 집어서 불법 정착촌 확장에 현대 장비가 사용되고 있고, 이것은 불법이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HD현대 문제에 관심 가져 왔다.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한국 시민사회에 현대에 문제제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에 응답해서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2012년 조사에 착수했고, 2013년 1월에는 현대에 질의문을 보냈지만 “민간용으로 공급되지 군용으로 공급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마사페르 야타 마을을 통채로 부수는 것도, 불법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도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군사정부의 관할이다.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군사점령 하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점령당국의 이 모든 행위는 전쟁범죄에 상응한다.

만에 하나 십 년 전 답변 당시 HD현대가 몰랐다손 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작년 「인권경영 실천 규정」을 개정해 “인권경영 강화에 앞장서겠다”며 자사의 제품으로 인권 침해를 당한 이들이 진정을 제기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마사페르 야타 주민들은 이해당사자로써 인종청소에 HD현대의 건설기계가 사용되는 걸 멈춰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HD현대는 알고 있다. HD현대가 답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