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14차 집회

소수자연대풍물패 ‘장풍’의 공연으로 시작해 다양한 연대 발언과 ‘리베 팔레스티나’ 떼창, 인사동길 행진, 다이인 퍼포먼스,팔레스타인 전통춤 ‘답케’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7개월간 지속된 집단학살이라는 암울한 현실 속에 서로에게 힘이 되는 집회를 계속 만들어가겠습니다.

발언문 전문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노션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사진 보기: 스튜디오 알 플리커

유지 활동가 발언문

저는 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서 활동하는 유지라고 합니다. 투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투쟁!

140만 피난민이 운집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미사일을 주고받은 직후부터 라파 공습이 재개되었고, 이스라엘 정부 스스로가 휴전협상과 무관히 라파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는 등 이제 이스라엘 점령군의 라파 침공 기도는 기정사실이 된 듯 합니다.

이스라엘의 침공 전에도 이미 가자지구는 17년간 지속된 이스라엘의 봉쇄로 ‘세계 최대의 야외 감옥’이라 불리던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반년 동안의 지독한 시가전 이후에는 ‘세계 최대의 처형장’이라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 되었습니다. 21세기 최대인 폭탄 7만 5천톤 규모의 폭격과 포격, 지상군 교전으로 가자지구는 초토화되었습니다. 3천 7백만톤의 잔해와 7500톤의 불발탄을 치우는데만 14년 가까운 시간이 걸리고 재건에는 80년의 시간이 소모될 것으로 추산될 정도입니다. 민간인 밀집지역에서의 사용이 국제협약으로 금지된 집속탄, 백린탄 등의 특수 탄두가 포격, 폭격 과정에서 사용된 것도 확인했습니다. (아직 이스라엘 점령군이 라파에 진입하지 못했는데도 이렇습니다.)

특히 팔레스타인의 의료, 교육, 문화 인프라에 대한 철저한 파괴와 언론인 살해가 눈에 띕니다. 의료 인프라가 붕괴됐을뿐 아니라 알 시파, 나세르 병원 등 대형 병원에서 수백여구의 집단 무덤이 발견됐습니다. 학교 건물의 87.5%가 파괴됐고 박물관, 모스크 등 주요한 문화유산이 거의 다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2023년 전 세계 저널리스트 사망자 중 75%가 가자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 사람이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시가전 특유의 파괴적인 성격과 가자지구의 조밀한 인구밀도를 감안해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스라엘 정부 각료와 국회의원, 미디어의 집단학살 선동 발언뿐 아니라, 이런 통계에서도 이스라엘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자기방어나 10월 7일 공격의 보복을 넘어 가자지구 땅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축출하고, 팔레스타인 시각의 여론을 차단하며, 더 나아가 팔레스타인인으로서의 독자적 정체성을 지워내려 한다는 것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건국 기획 그 자체인 시온주의적 정착 식민지 기획의 연장선에서 이번 전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라파에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 저항세력이 잔존해 있기에, 이들을 섬멸하지 않으면 인질 확보 가자지구 평정, 자신들의 안전보장이 불가능하므로 침공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답합니다. 만일 이스라엘 점령군이 라파를 넘어 가자지구 전체를 불모의 땅으로 만들고 그곳의 저항군, 아니 가자에 사는 모든 이들을 없애더라도, 이스라엘은 스스로가 설정한 전략적 목표를 영원히 달성할 수 없을 것입니다. 1948년 나크바 이후 최대 규모의 팔레스타인인 집단학살이 벌어졌는데, 그것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을 평화라 부르는 것은 기만일뿐더러 매일 죽음과 굴종을 강요하는 체제에 대한 정의를 요구하는 팔레스타인인과 양심적인 세계인 전체의 등을 돌려놓고 체제가 조용히 보장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망상입니다. 세계는 이미 이스라엘 점령군과 시온주의 기획, 그리고 그것을 비호하는 서구 제국주의의 맨얼굴을 보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지금 당장 학살을 전면적으로 중단하고, 가자지구 봉쇄와 동예루살렘, 서안지구 등의 불법 점령을 해제하고, 아파르트헤이트체제를 해체하여 팔레스타인인들의 귀환권, 자결권과 자유, 정의, 존엄을 보장하지 않는 이상 누구에게도 지속 가능한 안전, 평화는 불가능합니다. 넬슨 만델라는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자유 없이는 우리의 자유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우리도 함께 외쳐봅시다.

테러국가 이스라엘은 학살을 멈춰라!

테러국가 이스라엘은 라파에서 꺼져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아울러 이번주 목요일 저녁 7시 반에, 제가 활동하는 팔레스타인평화연대와 인스타그램 freepalestineinkorean 그룹이 함께 번역한 한국어판 UN 가자지구 상세 지도를 가지고 작은 온라인세미나를 합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체의 초토화를 노리는 상황에서 의미있는 기획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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