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를 더 끌 필요가 없다며 임기 중에 실질적인 해법을 내놓겠다고 장담해 왔습니다. 그러고는 중동이나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아무 식견도 경험도 없이 오직 이스라엘의 위정자들과 개인적 친분만 있는 자신의 사위를 청사진을 내놓을 담당자로 앉혔습니다. 그러고는 부패 스캔들로 핀치에 몰린 이스라엘 수상 네타냐후의 재선을 돕기 위한 카드로 ‘해결책’의 발표를 미뤄댔습니다. 결국 작년 6월 말 경제적인 부분이, 올해 1월 말 정치적인 부분이 발표됐습니다.

트럼프 스스로 ‘세기의 딜’이라 부르는 이 청사진의 내용이란, 팔레스타인에 돈을 풀어서 경제적 곤궁을 달래는 대신 정치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주장한 모든 것을 승인하는 것입니다.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의 불법 유대인 정착촌은 물론, 요르단과 맞닿은 서안지구 요르단 계곡조차 이스라엘의 영토가 된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제시한 지도에서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의 영토는 불법 정착촌으로 구멍이 숭숭 뚫리고, 이스라엘의 도로로 찢어지고, 불법 영토 병합으로 조각나 있습니다. 이 지도를 보고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의 반투스탄을 떠올리지 않기는 어렵습니다.

역대 미국 정부와 보수적인 국제사회가 취해 온, 팔레스타인이 동예루살렘을 수도로하는 ‘주권’ 국가를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최소한의 합의조차 무시한 채, 트럼프 정권은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난민이 돌아올 수도 없고 군대를 가질 수도 없는 ‘국가’에서, 영구적으로 이스라엘 군대의 통제 속에 살라고 강요합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를 표방하면서, 미국은 팔레스타인을 완전히 배제한 채 이스라엘과의 긴밀한 논의 속에 이런 청사진을 발표했습니다. 들러리 역할을 할 최소한의 팔레스타인 대표 세력조차 필요하지 않다는 ‘세기의 딜’을 많은 아랍국가의 부패한 집권 세력들이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매주 ‘세기의 딜’을 규탄하는 집회가 있지만, 이스라엘은 더 강력한 화력으로 진압하며 ‘세기의 딜’을 실현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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