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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난 일욜날 한 일...

누리, 2005-06-28 1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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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누리님이 지난 6월 26일 김선일 1주기 추모 반전행동에 참여한 뒤에 쓰신 글입니다. 사진은 참세상에 있는 겁니다 - 올리브>

미니가 저보고 활동지 쓰라네요^^;
형식은 잘 모르겠고, 그냥 제가 쓰고 싶은대로 써도 돼죠?

사실, 그날은 나갈까 말까 무쟈게 망설였어요.
아침에 미니가 집회 올수 있냐고 문자를 보내왔었는데, 출발할 때까지 맘이 갈팡질팡해서 답도 안보내고 개겼더랬어요.
할일이 있고, 몸이 좀 안좋았던 건 핑계고, 맘이 확 안 땡겼었죠.
일년 전 이맘때, 자국민 김선일씨의 죽음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고, 저 또한 국가라는 권력에 희생된 한 인간이 불쌍하고, 전쟁이라는게 너무나 끔찍하고 아파서 눈물을 흘리며 전쟁은 안된다고 외쳐댔습니다.
몇 일...  몇 시간...
그리고 일 년이 지났습니다.
잠깐의 동요 후, 지난 일년 동안 제 일상에서 김선일이라는 사람의 존재는 그의 죽음처럼 사라졌습니다.
일년이라는 시간만 지났을 뿐, 자이툰부대는 이라크에서 허수아비 노릇을 하고 있고, 미국은 미치광이 전쟁을 계속하고 있고, 세계 도처에는 전쟁과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우리들은 여전히 바쁩니다.
일년이 지났다고, 추모행사한다고 모이자고 하니, 이 행사가 제 삶 속에서는 뜽금없는 거라는 걸 저 자신은 잘 알잖아요. 그래 좀 부끄럽기도 하고, 회의가 들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러나, 집에 틀어박혀 앉아있으면 분명 가시방석일테고, 이렇게 잔머리 굴리며 앉아있느니 그래도 누가 하자고 나서줄 때, 그래서 내가 할 수 있을 때 같이 하자며 집을 나섰습니다.



많이 보던 장면들, 얼굴들이 보였어요.
농부아저씨 모자 쓰고 팔자 좋게 앉아 티샤쓰와 버튼을 팔던 미연,
평소와는 달리 깔끔해진 모습으로 홍보지 나눠주는 미니,
또 평소보다 예쁘게 차려 입은 덩야핑이 옆집 크래크다운(맞나?) 이주노동자를 위한 대안무역에서 샀다며 목걸이, 귀걸이 자랑하고...
이제는 낯설지도 , 뻘쭘하지도 않더군요^^만나면 참 조은 사람들....
잠깐 홍보지 나눠주고, 사람구경하고, 옆집 세계여성대행진에 대해서 얘기도 듣다가 우리도 행사에 참여했답니다.
무대앞 티티엘존에서 돗자리 깔고 편하게 앉아서 노래도 같이 따라 부르고, 연설도 듣다가, 가끔 구호 함 외치고...
근데, 참 이상하죠? 일 년 전에서는 그렇게도 비통하고 참담해 무거운 분위기였는데, 달라진 것 하나 없는 지금, 그 모든 과정들이 맘에 별 동요없이 다가오고, 심지어는 가벼운 농담도 나눌 수 있구. 사람이란 동물은 참 편하게 살고 있구나 싶었어요.

우리는 전쟁반대, 점령반대, 파병중단, 자이툰부대 철수하라, 죠지부쉬 테러리스트 등을 외치며 대학로에서 광화문까지 평화행진을 했습니다.
말 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는 건 당연한 말이지만, 말이 가진 능력이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고, 함성을 질러보면 압니다.
노래를 부르면 그 노래가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구호를 지르면 그 구호가 내게 새 힘을 줍니다.
진심이 담긴 이 노래와 구호와 함성이 강력한 주문이 되어, 생각을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함께 했던 동지들-미니,미연,반다,덩야핑,혜정,은국,동화,닭고기- 후줄근한 날씨에 애 많이 쓰셨어요.
함께여서 참 좋았습니다. 건강하게 지내시길...

퍼붓던 장마비 & 뒷풀이에 관한 적나라한 얘기는 따로 적혀있습디다. 참고하셔요^^

피곤한소리: 다 쓰고 키 하나 잘못 누지르는 바람에 확 날리고 다시 적었음. 무쟈게 힘들었음. 나 앞으로는 이런거 안쓰면 안됨?  
첨부

3 댓글

뎡야핑

2005-06-30 01:16:23

수고하셨어요! 누리님 글 볼 수 있어서 참 좋네요 므흣흣 앞으로도 자주 종종^^;;
있죠! 저를 빨리 초대해 주세요! 제가 다음 주 중으로 날 잡죠 ㅋㅋ

강똥

2005-06-30 11:29:49

비가 내려 걱정 했었는데..다들..행복해보여서 다행~

누리

2005-06-30 12:48:28

덩야핑! 저 5시에 마쳐요, 목욜은 안돼구요
덩야핑이 날 잡고, 시간 괜찮으신 분들 같이 오세요^^
소찬에 따신 밥 한그릇 대접하는 거야 어렵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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