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계속하고 있어 국제적인 비난을 사고 있다.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서 8킬로미터 떨어진 마알레 아두밈과 예루살렘 사이에 유대인 3만 명을 수용할 아파트 건설작업을 시작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최근 서안지구에 3천 7백여 가구를 추가로 짓겠다고 밝히는 등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전면 재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유대인들을 철수시키겠다면서 서안지구에 정착촌 건설을 계속하는 이유는 서안지구에 대한 영구점령 음모”라고 강력 비난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지난 11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례적으로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계획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 계획에 대해 유엔 인권위원회(UNHRC)도 제동을 걸었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지난 14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내 정착촌 건설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결의안은 찬성 39표, 반대 2표, 기권 12표로 통과되었으며, 결의안의 내용은 △이스라엘이 점령지역에 새로운 정주시설 건설을 금지할 것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안전보장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4·19혁명 기념일인 19일 열린 제48차 화요캠페인에서도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참가자들은 “유대인 정착촌은 결국 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점령을 계속하겠다는 음모”라며, “정착촌 건설을 계속하면서 평화협상도 하겠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이 오는 여름까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 8천여 명과 이스라엘 군대를 철수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서안지구에서의 철수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가자지구에서의 철수는 생색내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자지구 철수를 명분으로 서안지구를 영구점령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 감옥에 갇혀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기념하기 위한 ‘포로의 날’인 18일에는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민중들이 수감되어 있는 가족들의 사진을 들고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현재 이스라엘 감옥에 갇혀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은 8천에서 1만 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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