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네트워크의 야심 기획, 첫번째 평화까페가 '중동의 현재와 한국 평화운동이 할 일'을 주제로 평화박물관 '사랑방'에서 열렸습니다. 자그마한 공간을 꽉 채운 참여자들이 동그랗게 둘러앉아 우리가 그 동안 잘 몰랐던 중동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중동의 과거와 현재, 갈등과 분쟁의 역사'에 대해 말씀해주신 한양대학교 이희수 선생님께서는 '중동이 갈등과 분쟁의 지역이 된 것은 최근 50년의 일일 뿐'이라며, 문명의 발상지이자 문화 용광로로서 공존과 협력의 역사를 살아온 중동의 긴 세월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랬던 중동 지역이 영국의 중동 분리 정책과 이스라엘 건국으로 이어지면서 어떻게 전쟁과 학살의 장으로 변해갔는지를 듣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었습니다. 이희수 선생님께서는 중동 지역이 다시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 동양인으로서의 친화성을 가지고 있는 한국 평화운동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기를 주문하셨습니다.
이어 팔레스타인 평화연대의 미니씨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의 갈등의 현재 양상에 대해서 주로 말씀해주셨습니다. 점령촌, 난민 문제, 주택파괴와 고립장벽 건설 등. 특히 '정착촌:점령촌', 팔레스타인 '자치'의 허와 실 등 우리도 모4?사이에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사이에 들어있는 편견과 오해에 대해서 지적하셨습니다. 한국 평화운동이 국제 평화 문제에 대해서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평화의 지구적 성격에 대해서 자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길게 보고 각각의 국제 평화사안에 집중할 수 있는 운동 조직, 활동가, 연구자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라크 평화네트워크의 임영신씨는 '이라크 저항세력과 평화운동'의 관계설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저항, 저항세력에 대한 이미지를 점검하는 데서 시작해서 이라크 저항세력의 실체, 저항세력이 끊임없이 호명되는 것의 정치적 효과에 대해서 짚어보았습니다. 임영신씨는 이라크 저항세력 내에 수많은 편차가 있고 이런 편차가 이라크 내 저항에 대한 국제 평화운동의 일관된 지지를 어렵게 하고 있음을 지적하셨습니다. 다만 저항'세력'이 아니라 저항 그 자체를 지지한다면, 그 방법에 있어서 자신의 신념과 자신의 방법론에 기반한 서로 다른 투쟁과 연대가 가능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발제가 끝난 뒤에도 '이스라엘 내 평화운동에 대한 평가와 전망', '중동 지역 여러 아랍 국가와 아랍 민중 사이의 연대' 등에 대해 열띤 질의, 응답,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11시쯤 자리를 끝내고도 뒷풀이가 이어져 못다한 이야기를 새벽까지 신나게 나누었습니다.
바쁘신데도 시간을 내셔서 발제문을 준비하시고 시종일관 재미있고 열띤 토론을 이끌어주신 이희수, 임영신, 미니 님께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해주시고, 늦은 시간까지 평화까페에 함께 해 주신 평화박물관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더 즐거운 평화까페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출처 : 평화네트워크 http://www.peace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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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테러리스트
2004-12-14 14:3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