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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닌 가는 길.

banda, 2004-12-09 10: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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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며칠 전부터 팔레스틴을 뜰 생각을 했다.
왜냐면 이_러_저_러 하여서.
그런데 못뜨고 애꿏은 짐만 자꾸 싸고 풀고 혼자 난리다.
어쨌거나 정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제닌행.

그 지역에서 활동한다는 친구 연락처 하나 달랑들고, 버스 갈아타기놀이와 버스에 사람 찰때까지 기다리기 놀이를 하는 기분으로 네시간 달려서 제닌도착. 그나마 라말라에서 제닌행 차를 탔을 때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와 신나게 수다를 떨어서 차안에서의 피로는 씻어졌다.

아직 다섯시도 안된 시간인데 벌써 어둠이 깔린다.  
공중전화를 찾지만 부서진 공중전화 밖에 발견할 수가 없다.
두리번 거리는 나에게 타일랜드냐며 아랍인들 특유의 친근함을 가지고, 어떤 아저씨 친한 척 말걸어온다. 쌀쌀맞게(!) 공중전화 찾는 중이라니까 자기 핸드폰 내민다. 미안한 맘이 이내 들고, 어쩄거나 아저씨 노키아 핸펀으로 몇번에 걸쳐 전화를 해보지만, 전화 안받음.
펠라펠(콩으로 만든 샌드위치, 정말 맛있다!)이나 먹을 생각으로 슈크란 하며 돌아서는데 기다리란다. 자기 동생이 영어를 할줄 안다면서(그 아저씨 웰컴 팔레스틴이라는 말외에 할줄 아는 영어는 손가락 수 정도인듯 했다. 아무튼.) 동생을 부른다. 동생의 번역왈,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이곳에 다시오라고, 전화 필요하면 다시 이곳에 오라고. 슈크란(아랍어로 땡큐) 연발하며 펠라펠 먹으러 나는 간다~ 정신없이 장사하는 시장골목에서 펠라펠가게를 찾지만 보이지 않는다. 아랍동네 어디에나 있는 그 많은 펠라펠 가게는 다 어디갔는지. 케밥집만 보인다.
케밥집 아저씨, 펠라펠 파는 가게 어디예요? 펠라펠보다 케밥이 맛있단다. 아저씨 나, 아난 나바띠예요(채식하는 사람). 펠라펠 집이 저 골목 지나서 꺽어지면 있단다.  슈크란 다시 연발해주고 펠라펠 찾아나서는데 기다리란다. 또 뭐지. 아저씨 케밥 담던 손 수건으로 닦고, 펠라펠집까지 데려다주신다. 슈크란 베리 마취다.
예루살렘보다 일 쉐켈 싼 펠라펠 먹고, 다시 공중전화 찾으러 가는 길에 시장 한귀퉁이 노점상에 놓인 아랍의 스위티(엄청 단 쬐그만  과자 혹은 빵)가 내 눈을 잡는다. 생각보다 싸게 점심겸 저녁 때웠으니, 스위티 하나 정도의 사치를 부려 볼 심산. 스위티 집어들고 얼마냐고 묻는데 아저씨 왈, 그냥 먹으란다. 웰컴 팔레스틴이라면서. 흑... 내가 짜게 살긴 하지만, 여기서 소금 마음을 가질 생각은 없다. 굳이 돈을 내려는데 그 아저씨 나보다 더 굳이 돈 내지 말란다. 옆에 있는 꼬마를 가르치며 자기 아들인데 포토포토 란다.
내가 만난 거의 모든 아랍사람들 정말 사진찍는 거 좋아한다. 정확히는 사진 찍히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 아마도 다른 사람이 자신을 기억해준다는 것에 즐거워하는 것 같다. 암튼 사진한장 찍고 혀속의 달콤함과 추위를 밀어내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유쾌한 기분이 되어 다시 전화기 찾으러 간다.    
물론 역시나 전화기는 보이지 않는다. 유일하게 보이는 영어간판 파머씨...약국에 들어가서 돈 낼테니까 전화 한통화만 쓰자고 불쌍한 표정지으면 말한다. 아저씨 웰컴이라며 아랍 커피 먼저 내미신다. 커피 한잔 마시는 사이 아저씨 내가 내민 전화 번호를 보시더니 자기 전화기로는 접속 할 수가 없단다. (팔레스틴-이스라엘 전화회선이 좀 복잡하다. 이스라엘 핸펀 회선이 두개 있는데 셀콤은 오란지 회선에게 전화 걸수가 없다. 오란지는 셀콤에게 전화 걸수 있다. 팔레스틴 회선은 셀콤에게 전화 걸수 없고, 오란지와 팔레스틴 회선은 나도 잘 모르겠다.) 난감이다. 이미 어둠은 깔릴대로 깔렸다. 가까운데 싼 호스텔이 있냐니까 있긴 하지만 비싸고, 지저분하고 안전하지도 않단다. 심지어 지금은 너무 어두워졌기 때문에 길에 걸어다니는건 위험하단다. 물론 예루살렘행 버스는 이미 끊겼다. 여기는 텔아비브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니고 웨스트 뱅크 제닌이므로. 흑!
암튼 옆에 있던 약국아저씨 친구, 자기가 전화해 주겠단다. 그 아저씨 핸편이 두개다. (많은 팔레스틴 사람들 핸펀이 두개다, 왜냐면 저렇게 회선이 복잡하므로.) 그러나 역시 이곳에서 활동한다는 그 사람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는다.
흠... 마지막 방책은 아까 제닌 오던 길에 같이 버스 타고 온 옆자리 아저씨가 준 전화번호로 전화 걸어보는 것. 그 아저씨 내가 제닌캠프 보러 간다니까, 아브라힘이라는 자기 친구가  제닌에 산다며 전화번호 하나 주셨다. 내가 생각해도 어이 없다. 버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아저씨의 친구에게 전화 걸어서 나좀 도와 달라고 말해야 한다니. 누군지도 모른는 사람의 누군지도 모르는 친구에게. 하지만 다른 길이 없다.
암튼 이생각 저생각 하며 커피 홀짝이는데 약국 아저씨 친구, 어느새 내가 들고 있던 아브라힘이라는 사람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서 통화를 하더니 딸깍 끊는다. 그리고선 왈, 그 아브라힘이 5분 뒤에 이 약국으로 오겠다고 했단다. 흠.. 당혹스러움이다. 한국이었다면 저 아저씨 오바에 불쾌할 지경이겠지만, 여기는 팔레스틴이고 다른 문화다.
어쨌거나 정말 5분뒤 누군가가 왔다. 가죽 잠바에 칼 주름 잡은 기지 바지 입은 아저씨 세명이 약국에 들어온다. 아... 헛다리 짚은거 같다. 아랍 아저씨들 위험하기 짝이 없다. 내 여행에서 가장 좋은 곳도 아랍 문화권이었지만, 가장 내 여행이 힘들었던 곳도 아랍이었다. 왜냐면 성희롱 천국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선 3분 결정을 해야한다. 저 사람들이 나쁜 사람인지 좋은 사람인지 이분법적으로다가 후다닥 판단하여 처신하지 않으면 낭패보기 일수다.
그러나 지금은 판단의 선택지가 없다. 그냥 따라가는 수 밖에. 그 나마 이 약국 아저씨 친구 핸펀에 저 사람 핸펀 번호가 남아있고, 난 눈에 잘 띨수 밖에 없는 외국인 처지이니, 저 사람들이 왠만한 간이 아니면 날 어쩌지 못하리.



쓰다만 글이지만... 지금 세벽 네시입니다. 눈이 감기네요.
내일 이어서.. 암튼 결론은 저 사람들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다시 예루살렘으로 무사귀환하여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암튼 오늘 컴퓨터 앞에 사람이 없어서 거의 인터넷을 쓸수 있을 때 열심히 써야 한다는 일념으로 별 내용없는 조각글이지만 남겨봅니다.


글 : 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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