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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사 망언에 부치는 물음

올리브, 2006-04-14 01: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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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야말로 진짜 테러리스트
매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 시민들에 대한 학살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인권연대의 ‘화요집회’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는 필자.(맨 왼쪽) ⓒ 인권연대  


어허, 어찌 이리 서늘하고 푸르른 밤
주막집 달려가 막소주 한 잔 나눌 이 없어
마당가 홀로 서서 그리움에 애리다 보니

울 너머 저기 독집의 아직 꺼지지 않은 등불이
어찌 저리 따뜻한 지상의 노래인지 꿈인지

고재종님의 [사람의 등불]이라는 시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막소주 한 잔 나눌 이 없다가 저 멀리서 사람의 등불이 보이면 얼마나 반갑겠습니까? 우리 사는 것도 마찬가지겠지요. 세상살이 바쁘고 외로울 때 저기 어딘가 나의 마음을 들어줄 친구가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겠죠.

여러분들에겐 그런 친구가 있나요? 마음 울적할 때 그냥 전화 걸어 ‘야, 얼굴이나 한번 보자’하고 만나서 함께 시간을 나눌 만한 친구요. 아니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고 있나요?

모든 아랍인은 테러리스트다

지난 11일 화요일 낮 12시 우리는 이스라엘 대사관 앞으로 갔습니다. 친구가 되려구요. 이스라엘의 친구가 되려고 갔냐구요? 아니요. 팔레스타인과 아랍 민중의 친구가 되려구요.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큰 일이 있었지요.

그것도 아주 큰일이요. 한국에 와 있는 이갈 카스피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지난 3월31일 연세대 강연에서 ‘모든 아랍인은 테러리스트이고 민주주의를 모르는 족속들이다’식으로 말을 한 거에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모든 아랍인은 테러리스트이고 민주주의를 모르는 족속들일까요? 물론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겠죠. 그래서 ‘경계를넘어’ ‘인권실천시민연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의 단체들이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 가서 얘기를 했답니다.

이갈 카스피 대사와 이스라엘 정부는 아랍인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구요. 이갈 카스피 대사는 이스라엘로 돌아가라구요. 그리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점령을 중단하라구요.  
  
▲ ‘화요집회’
“이스라엘 대사는 아랍인에게 공개사과하라” 인권실천시민연대(인권연대), 경계를 넘어,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인권·평화단체 회원들이 이스라엘 대사의 발언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2006.4.11 ⓒ 인권연대  
  



이갈 카스피 대사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차지할 권리는 성경에도 나와 있다고 했었는데 그것에 대해 한 참가자는 “성경에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고 했다며 시원하게(?) 맞받아쳤습니다.

또 누구는 그랬어요. 이스라엘 대사가 이런 식의 발언을 대학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한국 대학생과 시민사회를 무시하는 거라구요. 듣고 보니 그 말도 맞는 것 같았어요. 한국에서 그런 인종주의적인 발언을 쏟아내도 별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 못했겠지요. 솔직히 말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구요.

친구가 되기 위하여

같은 망언인데도 일본의 한 관료가 ‘조선인들은 민주주의라는 것을 잘 모름으로 일본이 조선을 통치했던 것은 정당하다’라고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고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그러겠지요. 하지만 이스라엘 대사가 한국 땅에서, 한국 학생들 앞에서 ‘모든 아랍인은 테러리스트다’라는 망언을 해도 아직까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생각하고 판단하는데 ‘정의’의 기준보다는 ‘민족’의 기준이 더욱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 난리가 나지만 한국군이 베트남이나 이라크를 침략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자랑스러운 일이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의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니 민족이니 하는 경계를 넘어야겠지요. 그래야 친구가 외롭고 힘들 때 언제든지 거리낌 없이 우리를 찾을 수 있을 테니깐요.

그 친구가 만약 ‘쟤네들은 백인만 좋아해’ ‘한국인들은 아랍인들이 모두 사막에서 낙타나 타고 다니는 줄 알고 우리를 무시해’ ‘쟤네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편이지. 우리야 죽든지 말든지 상관 안 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외로울 때 전화를 걸어 얼굴이나 보자고 하겠습니까?

그리고 이스라엘 정부는 우리에게 묻고 있어요.

“췟! 이봐 한국인들, 괜히 양심 있는 척 할 것 없어. 솔직해 지자구. 어차피 너희들도 자기 이익만 생각하며 남을 속이고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건 마찬가지잖아. 어린애들까지 죽이고 고문해서라도 이득을 챙기겠다는 게 너희들의 습성 아냐? 베트남 전쟁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학살 하고서도 딸라 많이 벌었다고 좋아하는 게 너희 한국인들의 근성이잖아. 안 그래?”  

기사출처: 코리아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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