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수욜) 안암역, 고려대 [생명과 죽음]이라는 고전읽기 모임 회원인 김주호님이 인사를 건넵니다. 다 찾아갈 수 있는 길인데 굳이 마중까지 나와 주는 님의 마음에 감동하며, 고려대의 번듯한 건물에 한번더 감동(?)하며 들어섭니다.
이 날 강연은 고려대 학생들의 고전읽기 모임인 [생명과 죽음]과 사회과학학회[세로매]에서 주최하는 세미나로, 직접 강연회를 준비한 건 처음이라고 쑥스럽게 말합니다. 방학이고 더운 날씨인데도 35여명의 젊은이들이 자리해 주었습니다. (주걱, 잠깐 인사만 하고 사라지다...)
미니가 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역사적, 정치적 배경, 팔레스타인의 현실, 현재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전쟁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었습니다. (진짜 선생님 같았어요...) 한국의 언론에서 보여주고 있는 하마스나 헤즈볼라를 보며 이 학생들도 그들이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했을까요. 아마도 그들도 그들이 받고 있는 이 이유없는 고통에 저항할 수 있는, 그래서 저항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의 민중이라는 것은 알고 있을 겁니다.
진지한 눈빛과 많은 질문들...분위기 좋았습니다. 옆 자리를 힐끗 보니 지도까지 그려가며 필기하는 모습도 보이고... 좋은 학교에 들어가서 학위 따고, 좋은 곳에 취직하여 돈 많이 버는 것이 세상의 가장 큰 가치인 냥 떠들어대는 이 사회에서,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가고 자기 안에서 진실을 찾으려는 모습들... 이만하면 희망을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한 학생의 마지막 질문 --> 선생님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입니까?
안영민 선생님의 대답 --> 사회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개인이 바뀌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구조는 개인들이 바꿀 수가 있습니다. 지구 저편에서 배고파서, 아파서, 혹은 전쟁으로 죽어가는 사람들과 여러분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생명과 죽음]에서 준비한 찌라시 끝에 이런 말이 있네요. 이스라엘 거시기들도 이런 멈춤의 시간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디언은 말 타고 달리다가 문득 멈춰 서곤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영혼이 제대로 따라오는지를 보기 위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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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주걱
2006-08-13 00:0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