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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진출의 문을 여는 아시아 소매기업 MUJI(무인양품)의 선택을 주시 한다

: 명동 MUJI매장 근처에서 이스라엘 진출 반대 캠페인

 

    

글_ 이치

 

 

MUJI (무지/무인양품) 라는 기업 아시죠?     

우리 홈페이지에서도 몇 번 소개했듯이, 일본의 소매기업으로서 지우개부터 침대까지 다양한 일상생활 용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보통 상품에는 뭔가 기업의 상표나 기업명 로고 같은게 붙어 있기 마련인데, 무지의 상품은 그런 게 하나도 없고, 검소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유명해요. 80년대 일본에서 탄생할 무렵에는 포스트모더니즘, 테크노 뮤직과 함께 그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불렸다고 해요. 지금까지도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애용자가 많고, 세계 여러 나라에 진출하고 있는 이른바 일본 소매업의 상징 같은 존재예요.

 

 

 

이곳에서도 몇 차례 소개했었기 때문에 읽으신 분도 많을 것 같은데, MUJI2011년 이스라엘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해요. 그게 무슨 문제냐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해 보면, 지금 세계에서 이스라엘에 진출해 있는 기업이나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보이콧, 투자 철회를 요청하는 행동 (BDS campaign http://bdsmovement.net: B=boycott 구매/사용/참여의 거부, D=divestment 투자 회수/주식 매각, S=sanction 제재 ) 이 진행되고 있고, 일부 기업은 그러한행동에 응하며 이스라엘에서의 수출입을 막거나, 기업 활동을 재고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일본의유명 기업이 이스라엘에 진출 하는 것은 보이콧에 응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아시아에서소매기업이 이스라엘로 진출하는 것은 MUJI가 최초라는 사실이 아시아의 소매업자들에 나쁜 전례를 준다는 것도 큰 문제이구요. 이스라엘에서 이미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 다른 아시아의 기업들이 시장을 더 확대할 기회로 이번 MUJI진출을 지켜보고 있을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일개 기업의 엉뚱한 행동이라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아시아에서의 대 이스라엘 보이콧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하며, MUJI 보이콧 행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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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지난 1016일에 진행 된 MUJI 켐페인에 대해서 보고 드릴게요.

 

MUJI는 지금 한국에서 롯데 계열 아래서 활동하는 한국 자본, 무인양품( http://www.mujikorea.net/) 이 운용하고 있고 전국에 8개의 지점이 있는데, 그 기함점이 바로 명동점이에요. 그래서 우리의 캠페인도 그곳에서 진행했습니다. 그날 오후 한 시 반에 모여서 네시까지 진행했는데, 10여명의 우리들은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행동에 앞서서 먼저 MUJI라는 게 어떤 곳인지 견학해 봤습니다. 소문과 다름없이 '깔끔한' 매장에서는 '살아있는 사람의 체온과 냄새' 같은 것을 느낄 수 없었는데, 그것이 바로 팔레스타인의 대한 '인정 머리 없는 태도'와 같은 것이지 않을까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국보다 앞서서 그동안 일본에서 MUJI 보이콧 운동이 진행되어 오고 있는데, 소식에 따르면 이스라엘 진출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한 MUJI 기업의 대응은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합니다. MUJI는 단지 좋은 물건을 값싸게 이스라엘에 시민들에게도 구입할 수 있게 하려는 것뿐이라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이죠. 우리는 MUJI가 팔레스타인을 무단 점령하여 국가를 세웠으며, 현재까지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을 계속해 오고 있는 오늘날의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MUJI 매장에 물건을 구입하러 온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MUJI의 이스라엘 진출 계획이 철회되길 바라는 저희의 바램을 그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을 작게 접고, 매장을 떠나서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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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MUJI가 입점해 있는 롯데 백화점 앞에서 캠페인을 하고 싶었지만 이미 롯데 백화점에서 365일 집회신고를 내 놓은 터라 MUJI의 코 앞에서 캠페인을 할 수 없어서, 길 맞은 편에 있는 명동 입구에서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MUJI가 '이스라엘에 진출'함으로 깨끗이 감추려고 하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의 체온과 냄새'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인들이 겪고 있는 현실도 은폐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퍼포먼스는 MUJI의 상품 구입 행위가 팔레스타인의 현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는데, 거리를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이 많이 참가해 주었습니다.

 

아무리 MUJI가 우리를 무시하더라도 우리는 MUJI를 무시하지 않는다 라는 마음을 먹고 모인 우리들은, MUJI 매장처럼 만들어진 테이블에 MUJI 물건을 늘어놓고, MUJI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에 동참하는 것이라는 퍼포먼스를 진행 했습니다. 우리는 각각 한국어로, 영어로, 일어로 MUJI의 이스라엘 진출을 반대한다고 외쳤습니다.

거리에는 환률 때문에 요새 다시 많아진 일본 관광객들의 모습도 적지 않게 보였고, 그들은 저희의 행동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명동 거리엔 그 외에도 수 많은 외국인들이있었고, 그 중에는 이스라엘 사람도 있었던지 저희 캠페인을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거리의 많은 사람들은 한국 땅에서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며, 한국인 뿐아니라 여러 외국인들이 함께 일본기업 MUJI의 이스라엘 진출 반대 캠페인을 하고 있는 이 풍경을 흥미롭게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저희의 행동이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얻기 위한 행동으로서 '확실하게' 그 첫걸음을 시작 할 수 있다는 , 저희에게는 앞으로의 큰 힘으로 될 것입니다.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효과적인 보이콧 활동을 전개할만큼, 한국은 생필품이나 식제와 같은 분야에서는 아직 대 이스라엘 시장이 크지 않다는 게,   보이콧 활동을 전개할 때 한국의 연대운동이 놓여 있는 현실인 것같습니다. 사실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제 교류는 적지 않습니다. 비중 있는 수출입이 무기 쪽이나 반도체 쪽이기 때문에, 효과적 보이콧이 쉽지 않은 반면, 이스라엘에 대한 해택이 적지 않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타격이 크다는 것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이콧운동은 저희가 더욱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해요. 보이콧 운동을 팔레스타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넓히기 위한 좋은 계기로  전개하는 것, 그것을 넘어서 보이콧 운동 자체로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우리의 상상력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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