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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아부할리마가 그녀의 15개월 된 딸 샤하드의 사진을 들고 있다. 샤하드는 이스라엘의 가자공습 기간 중 백린탄에 의해 죽었다.


가자 점령지구 현장에서 유셉 알헬루 기자 쓰다. 2009년 4월 3일.


지난 해 12월 시작된 후 3주간 계속되었던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기간 중. 이스라엘 군은 해외 군사 전문가 의료전문가들에 의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무기를 사용했다. 가자 지구 전역에 걸쳐 사람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곳에 미국산 백린탄을 사용한 것이다.  


나페즈 아부 샤반은 가자에서 가장 큰 쉬파 병원의 화상병동 책임자다. 그는 중화상으로 고통받는 수십명의 환자들을 치료했다. 그는 아직도 백린탄 조각을 산소에 노출되지 않도록 용기에 담아 모래로 덮어 보관하고 있다.


아부샤반 박사는 백린탄의 후유증을 이렇게 말한다. “그 전쟁이 시작될 때만 해도 우리는   그 화상이 그냥 일반적인 것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화상환자들이 극도의 고통을 호소하면서 다시 병원을 찾았고, 심지어 그 환자들 가운데 일부 환자들이 사망했을 때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대개 화상환자들이 전신15% 정도의 화상을 입었다고 해서 죽지는 않거든요. 왜 이렇게 된 걸까? 그제야 우리는 자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를 돕기 위해 가자로 온 일부 의사들은 그런 경험이 이미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들이 말하더군요. 이러한 화상은 백린탄으로 인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우라늄이 사용되었는지의 여부를 알아야 했어요. 그리고 다른 금지된 무기가 사용되었는지도 함께. 그로 인한 장기간의 합병증은 무엇일지도 알아야 했구요. 이러한 무기가 발암과 연관이 있는지? 그것은 이 문제를 연구하는 국제 커뮤니티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들려오는 소식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백린탄이 사용된 지역에서 재배된 야채들을 먹기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들이 방사능물질에 오염되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이스라엘이 공습을 멈춘 지도 거의 3개월이 지났다. 일부 사람들의 삶이 다시 일상의 모습을 되찾아 가는 동안에도 많은 이들에겐 아직도 그 슬픈 기억과 고통이 유산처럼 남겨졌다. 샤바 아부 할리마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신화상을 입었다. 남편도 잃었다. 아직도 그녀의 네 자녀들은 고통 속에 살고 있으며, 1주일에 한번씩 쉬파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우리는 그녀를 방문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북쪽 국경에서 1킬로 정도 떨어진 세야파의 북 가자지구에 있는 그녀의 집을 찾았다. 샤바는 우리에게 그녀의 집 곳곳을 보여주었다. 백린탄이 16명의 식구가 살고 있는 집의 지붕에 떨어졌을 때의 결과로 불타버린 그곳을.  


그녀는 말했다. “우린 정말 행복한 가정이었습니다. 난 이 집에서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게 살고 있었죠. 그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1월 4일 이스라엘군이 우리 마을로 쳐들어 왔을 때 모든 게 변했어요. 그들이 두 개의 백린탄을 발사해서 우리 집 지붕을 태우고 우리를 태웠을 때 우리는 점심을 먹고 있었답니다. 그 폭탄은 마치 용암 같았고, 우리 가족들을 태워 몸이 다 곧 까맣게 말라 오그라졌습니다.


슬픔에 가득 찬 그 어머니는 이제 제대로 걸을 수도 말할 수도 없다. 집도 잃었다. 그 백린탄이 내뿜은 화염이 완전히 삼켜버린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막내딸 사진을 한 장 발견했다. 샤하드다. 사망할 당시 겨우 15개월이었다. “유감입니다, 이스라엘 방위군으로부터.” 그녀의 침실 벽에 붙어있는 글귀에 대해 그녀에게 코멘트를 부탁했다.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요구하고자 하는 것은 전 세계와 국제 인권단체들이 나의 가족들을 죽인 자들을 제소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를 구하고자 했던  많은 죄없는 사람들까지 죽였습니다. 도대체 내 아이들 내 사랑스런 아기 샤하드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그들이 사과한다고 해서 죽은 나의 가족들이 살아 돌아오지는 못합니다. 나는 아직도 심신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이제는 찻잔조차 들지 못합니다. 내 삶은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이렇게 말하는 샤바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최근 일부 이스라엘 병사들은 자신들이 소위 교전수칙이란 미명하에 무고한 시민들을 죽였음을 인정했다. 야만적 행위들, 의료진들을 조준사격한 것, 인간방패를 사용한 점, 시민들을 항한 무차별 사격들... 명백히 국제법을 위반하는 이 모든 만행을 이스라엘 군은 공습 당시 가자 지구 전역에서 자행했다. 이스라엘이 사용한 무기들은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무기들로, 이제 그곳 사람들은 오랫동안 숱한 질환에 시달리게 되었다. 일부 지역들은 여전히 오염된 채로 남아 있다. 그곳 사람들의 경우 질환감염 우려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대략 잡아 150만명 정도가 사는 작은 영토에서, 그 전쟁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뒤바꿔놓았다. 14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죽었다. 그중 대부분이 무고한 시민들로, 300명 이상의 어린아이들도 그 안에 포함되었다. 5500여명의 사람들은 부상을 입었다. 샤바의 비극은 사실 확인을 위해 가자에 파견된 이들과 국제 변호사들에 의해 작성된 많은 서류가운데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이러한 범죄행위의 배후세력들이 과연 정의의 심판대에 서게 될지 여부는 아직 두고 볼 일이다.



번역 : jeondodo
출처 : http://electronicintifada.net/v2/article10447.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