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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말 난민을 주제로 한 디아스포라 영화제가 열렸습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2015년 제3회 디아스포라영화제에서 영화 <오마르>를 상영하며 관객과의 대화와 플리마켓 부스로 초대받았던 인연으로 디아스포라영화제에 계속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상영작으로 선정된 이스라엘 영화 <나의 다음 사랑은?>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되는 지점이 있어, 서울인권영화제와 함께 디아스포라 영화제에 몇가지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이 영화는 이스라엘의 군사점령 이미지를 세탁하는 핑크워싱 정책(핑크워싱에 대한 내용은 최근 한국일보에 기고한  ‘성소수자 인권’ 이용해 점령 현실 가리는 이스라엘 ‘핑크워싱’을 참조해 주세요.)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관광부 및 외교부 등 국가 기관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핑크워싱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군사점령하고 차별하는 현실로부터 눈을 돌리게 하고 나아가 군사점령과 식민화 및 차별정책을 정당화합니다. 또한 팔레스타인의 성소수자 인권과 이스라엘의 성소수자 인권을 분리하여 팔레스타인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오히려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나의 다음 사랑은?>의 제작 및 지원에는 Gesher Multicultural Film Fund와 Copro-Documentary Marketing Foundation이 관여했습니다. CoPro 재단은 이스라엘 외교부의 보조금으로 자국 영화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영화제작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Gesher 재단은 “유대주의 비전” 아래 이스라엘을 “유대인 국가이자 민주 국가”로 홍보한다는 사업 목표를 홈페이지에 명시할 정도로 현재 이스라엘 인구의 20%를 넘는 비유대계 사람들에 대한 차별 노선을 당당히 밝히는 기관입니다. 이 기관은 이스라엘 군(IDF)에 장교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점 등을 들어 우려를 전달하자, 영화제 시작을 며칠 남기지 않은 시점에도 불구하고 디아스포라 영화제에서 해당 영화의 상영을 취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셨습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영화제의 상영 취소 결정이 영화제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며, 동시에 연대 행동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앞으로도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적극 응원하며 활동을 기대하겠습니다.

아래는 디아스포라 영화제의 상영 취소 안내문 전문입니다.




[공지] 디아스포라 월드와이드 섹션 <나의 다음 사랑은?> 상영 취소 안내

안녕하세요, 디아스포라영화제입니다.

제5회 디아스포라영화제의 ‘디아스포라 월드와이드’ 부문에서 상영 예정이었던 바락 헤이만과 토머 헤이만 감독의 <나의 다음 사랑은?>의 상영과 사이토크(GV)가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취소된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5월 28일(금) 15:00 Theater J
5월 29일(일) 18:00 Theater C (사이토크)

이스라엘과 영국이 공동제작한 <나의 다음 사랑은?>은 HIV 감염인인 남성 동성애자의 현실을 다룬 작품입니다.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다큐멘터리이지만, 해당 작품이 이스라엘 정부와 유대주의 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았으며, 이스라엘의 ‘핑크워싱’ 전략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세계적으로 논쟁이 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핑크워싱은 성소수자 친화적인 국가 이미지를 홍보함으로써, 자국의 팔레스타인 점령 문제를 지워내는 이스라엘 정부 차원의 다양한 활동을 의미합니다.

올해 영화제의 주제가 바로 ‘난민’이며, 팔레스타인 난민이 주인공인 작품이 상영되고, 팔레스타인 인권 포럼이 개최되는 상황에서, 해당 작품의 상영이 올해 영화제의 성격과 배치된다는 우려에,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긴급하게 내부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이에 디아스포라영화제는 ‘디아스포라’라는 영화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새기며, 더욱 억압적인 디아스포라의 현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판단, <나의 다음 사랑은?>의 상영 취소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관객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디아스포라의 다양한 경계와 교차하는 지점들을 더욱 섬세하게 고민하고, 면밀하게 살피는 영화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고민을 함께 나누며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서울인권영화제와 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관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만반의 준비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럼 곧 인천아트플랫폼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5회 디아스포라영화제 드림

출처: http://diaff.org/xe/news/255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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