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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6 03:40

팔레스타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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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길에서 팔레스타인 사람은 길의 오른쪽으로만 다녀야 한다. 왼쪽은 이스라엘 지역이다. ⓒ 염창근


그럼에도 팔레스타인은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만 같아. 아니, 빠져들지 않는 게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야. 이름에도 담겨져 있지만 팔레스타인 서안은 온통 크고 작은 언덕과 구릉으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땅. 그 위로 구름을 품고 펼쳐진 맑고 높은 파란 하늘은 참 인상적이야. 굽이굽이 언덕을 따라 집들이 서 있고 거리마다 올리브 나무가, 집집마다 오렌지 나무나 레몬 나무가 있어. 겨울인데도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 있고 고양이들은 말 그대로 캣워크를 하며 천천히 지나다니곤 해. 그림 같은 아랍어 문장이 낙서처럼 그려진 거리의 벽들, 때때로 울려 퍼지는 모스크 아잔 소리, 순교한 이를 기리는 포스터들이 여기가 어디인지 환기시키지만 사람들은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며 잡담을 나누고 바삐 오고가는 이들도 낯선 이방인에 대한 경계라곤 조금도 없는 듯 ‘웰 컴’하며 먼저 인사를 해. 이국의 음식이라면 조금씩은 있는 이질감조차 전혀 거스럼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맛있는 이곳 음식과 매혹적인 색감들을 만난다면 더욱 그러하겠지.



H에게 - 라말라에서 보내는 편지

팔레스타인에서 ①


벽들 : 예루살렘, 베들레헴, 잘라존의 벽
팔레스타인에서 ②


길들 : 하이파에 돌아와서
팔레스타인에서 ③


출처 : 다른 신문, 생각하는 신문 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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