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구호선에 ‘총질’

by 뎡야핑 posted Jun 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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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들 ‘격렬 저항’ 19명 사망

이-팔 간접 평화회담에 악재

이스라엘이 31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박을 공격해 최소 1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 구호품을 수송하던 민간 선박을 공해상에서 공격한 것이어서 국제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 특수부대는 ‘자유 가자운동’ 등 친팔레스타인 인권단체 주도로 약 1만t의 구호물품과 터키, 그리스 등 40개국 600여명의 인권활동가 등을 실은 6척의 구호선박들에 대해 이날 새벽 5시께 가자지구 해안에서 약 130㎞ 떨어진 공해상에서 전격 공격을 감행했다. 특수부대원들은 헬기에서 래펠을 이용해 갑판에 내린 뒤 저항하던 활동가들에 대해 무차별 진압에 나섰다. 이스라엘 정부는 10명 이상의 활동가들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 언론들은 1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구호선단의 충돌은 이미 예고됐다. 그동안 ‘자유 가자운동’ 등이 이스라엘이 봉쇄한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겠다고 밝히자, 이스라엘은 “도발행위”라며 접근을 불허한다고 수차례 경고했다. 구호선단은 의약품과 전기 휠체어, 정수기 등은 물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반입을 막고 있는 시멘트와 건축자재 등도 운반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07년 6월 가자지구를 차지하자 본격적인 봉쇄를 시작했고, 2008년 12월에는 가자지구를 침공해 팔레스타인에서 1400여명이 숨지고 주택 6000여채가 파괴됐다.

 

이스라엘이 왜 민간인 사살이라는 무리수를 뒀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이번 사건은 미국의 중재를 통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접 평화회담에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회담이 워싱턴에서 예정된 가운데, 하마스는 간접회담 중단을 이날 요구했다.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에이피>(AP) 통신은 “가자지구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빈곤에 허덕이는 이 지역을 3년간 봉쇄하고 있다고 비난받는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에서 다시 타격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출처 : 한겨레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4234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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