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야간공격으로 나블루스 팔레스타인활동가들이 체포되다

by 알리아 posted Dec 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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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이스라엘 군인들에 의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나블루스(Nablus)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활동가들 4명이 체포되었다.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야간 군사작전에 의해 대부분 자택에서 자는 도중에 체포되었다고 한다.
체포된 활동가들은 나블루스에서 지역운동을 조직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Tanweer'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했던 이들인데,
특히 나블루스 지역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에 저항하는 다양한 직접행동에 참여했던 활동가들이다.
누구보다도 비폭력평화적 저항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했고,  이에 대한 교육을 펼쳤던 이 단체의 활동가들이 체포되었다는 것은
이스라엘이 '비폭력운동'에 대해서도 폭력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주는 것이다.

DSC03172.JPG
<이라크 부린(Iraq Burin)에서 '내사랑 빌라인' 영화 상영 후 빌라인에서의
       비폭력직접행동에 대해 이야기했던 체포된 팔레스타인 활동가  W'>



무엇보다도 나블루스는 오슬로협정에서 A지역-치안권, 행정권 행사-으로 구분된 대표적인 팔레스타인 대도시 중 하나이다.
제 2차 인티파타 이후 나블루스를 봉쇄하고 무차별 군사작전을 펼쳐 수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던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지금까지도 나블루스는 이스라엘군의 야간 군사작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체포되고 있는 곳이다.
팔레스타인 경찰들이 상주하는 A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팔레스타인 평화활동가들을 무차별 체포하는 것은 최소한의 국제적 합의조차 일상적으로 침해하는 당사자는 다름아닌 '이스라엘'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월 10일에는 국제적으로 '비폭력 반점령운동'의 대표적인 장소가 된 빌라인(Bili'n)의 한 활동가가 자택이 있는 라말라(Ramallah)에서 한 밤중에 체포되었다. 라말라는 팔레스타인의 자치정부가 있는 곳으로 대부분의 국제기구와 단체들이 상주해 있는 도시이다. 그만큼 이스라엘의 점령과 식민지배가 가시적으로는 드러나 보이지 않는 곳이 라말라이기도 하다. 그런 라말라에서 한 밤중에 들이닥친 이스라엘 군인들에 의해 교사이자 평화활동가인 Abdallah가 체포된 것이다.
 

이번 라말라와 나블루스에서 체포된 활동가들은 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라는 점과 이들이 자신들의 지역에서 비폭력, 평화적 직접행동을 통한 저항운동을 열성적으로 조직하고 국제연대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라말라와 나블루스에서의 팔레스타인 평화활동가들에 대한 무차별 체포가 의미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어떠한 운동과 저항도 용납하지 않는 점령정책을 보여준 것이면서, 동시에 비폭력 직접행동을 통해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려는 국제연대 활동가들을 위협하는 신호인 것이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방관하며 조장하는 점령민들의 폭력 행위들과 이스라엘 점령군의 온갖 만행들이 외부 세계로 알려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차별적 비자정책은 물론 입국거부와 추방 등의 방법을 동원해 팔레스타인 내부의 운동과 국제연대운동을 차단시키려 하고 있다.

나블루스에서 체포된 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은 현재 하이파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고, 교도소 밖에서는 이들의 체포에 항의하

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