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지하철 개찰구에 표를 찍고 나오는데
저만치 앞에서 시각장애인 한분이 지팡이를 이리저리 짚으시며 길을 찾고 계십니다.
아마도 잘못 방향을 잡으셨는지 벽쪽으로 자꾸 가십니다.
그래서 제가 다가갔습니다.
'저 좀 도와 드릴까요?
'네, 고맙습니다 3번 출구로 나가려고 하는데...'
'3번 출구요? 이쪽으로 오세요' 하고서는 그분의 팔을 잡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저 에스컬레이터거든요"
"네"
"저 계단이거든요"
"네"
"저 또 계단이거든요"
오늘따라 참 계단이 많아 보이더라구요
같이 걸으면서도
'내 걸음이 너무 빠르진 않을까?"
"이렇게 팔을 잡고 가는게 실례는 되지 않을까?"
그런저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계단을 다오르고 드디어 지하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세상이 온통 장애물처럼 보입니다.
지하철 환기통인지 뭔지는 인도의 2/3를 잡아 먹었고
길은 온통 울퉁불퉁에 턱들이 계속 있고
차도는 그래도 나은데 인도는 길이 좁았다 넓었다 하고
길에 전봇대며 간판이며 세워둔 것은 왜 그리도 많은지...
안되겠다 싶어서 가시는데까지 모셔다 드려야겠다 마음 먹고
"저 어디로 가세요?"
"네 택시를 좀 태워주실래요?"
"네"
다행이 지하철 입구 가까운 곳에 몇대의 택시가 서 있었습니다.
'제가 택시 문을 열었거든요"
"네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이렇게 해서 아침의 짧은 만남은 끝이 났습니다.
다음번에 다시 만나게 되면 서로를 알 수 있을까요?
짧은 만남인데다 저도 그분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 않았으니 금방 알아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도 제 손끝에 남아 있는 그분 팔의 느낌과 목소리를 알게 되지 않을까요?
서로를 바라보지 못할때는 서로를 듣는 방법도 있겠다 싶습니다
저만치 앞에서 시각장애인 한분이 지팡이를 이리저리 짚으시며 길을 찾고 계십니다.
아마도 잘못 방향을 잡으셨는지 벽쪽으로 자꾸 가십니다.
그래서 제가 다가갔습니다.
'저 좀 도와 드릴까요?
'네, 고맙습니다 3번 출구로 나가려고 하는데...'
'3번 출구요? 이쪽으로 오세요' 하고서는 그분의 팔을 잡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저 에스컬레이터거든요"
"네"
"저 계단이거든요"
"네"
"저 또 계단이거든요"
오늘따라 참 계단이 많아 보이더라구요
같이 걸으면서도
'내 걸음이 너무 빠르진 않을까?"
"이렇게 팔을 잡고 가는게 실례는 되지 않을까?"
그런저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계단을 다오르고 드디어 지하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세상이 온통 장애물처럼 보입니다.
지하철 환기통인지 뭔지는 인도의 2/3를 잡아 먹었고
길은 온통 울퉁불퉁에 턱들이 계속 있고
차도는 그래도 나은데 인도는 길이 좁았다 넓었다 하고
길에 전봇대며 간판이며 세워둔 것은 왜 그리도 많은지...
안되겠다 싶어서 가시는데까지 모셔다 드려야겠다 마음 먹고
"저 어디로 가세요?"
"네 택시를 좀 태워주실래요?"
"네"
다행이 지하철 입구 가까운 곳에 몇대의 택시가 서 있었습니다.
'제가 택시 문을 열었거든요"
"네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이렇게 해서 아침의 짧은 만남은 끝이 났습니다.
다음번에 다시 만나게 되면 서로를 알 수 있을까요?
짧은 만남인데다 저도 그분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 않았으니 금방 알아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도 제 손끝에 남아 있는 그분 팔의 느낌과 목소리를 알게 되지 않을까요?
서로를 바라보지 못할때는 서로를 듣는 방법도 있겠다 싶습니다
테러리스트
저희 학교 새로 지은 건물도 규정 상 장애인 보조 시설(계단 옆 난간이라든가, 화장실 변기라든가) 있긴 한데 비장애인인 제가 봐도 무용지물이라는 생각이^^;
이용빈도에 상관 없이 필요하다는 걸 다들 잊고 사는 듯 합니다
이래서 사람은 직접이 당해봐야 안다는 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