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배우다 보니, 요즘은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러냐고요? 제국주의자들의 침략과 지배를 겪고 독립투쟁으로 독립한 나라가 어찌된 일인지 자기와 처지가 비슷한 나라나 민족들(팔레스타인/이츠케리야/티베트/쿠르드인)은 외면하고 자기를 침략했던 나라들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 민족이나 나라(시온주의자/러시아/중국/터키)에게는 아첨하기 바쁘니까요.
두세 해 전에는 우리 군이 자주포를 터키에 수출했다고 웃으면서 기뻐하던데, 그건 쿠르드족을 죽일 때 쓰여지는 게 아닌가요? '관동군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우리 독립군'을 기리는 나라가 왜 그걸 기뻐하죠? 그리고 이 나라 정부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를 여전히 '정부'가 아닌 '단체'로만 간주하는데 그럼 임시정부도 '정부'라고 부르면 안되겠네요. 시온주의자들의 괴뢰국가는 왜 '합법적인 국가'라고 박박 우기는지...티베트인들의 정부도 인정하지 않고 중국에 '열심히, 부지런히' 비위를 맞추는 이 나라 정부랑, 임시정부를 '불법조직'으로 간주하고 아예 미국 땅에는 들어오지도 못하게 했던 30년대의 미국정부가 도대체 얼마나 다른지 모르겠네요.
하긴 이츠케리야의 독립 요구나 쿠르드족의 독립투쟁을 각각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나 "폭력/난동"이라고 깔아뭉개는 언론이 득세하는 나라에서, 그러지 않는다면 오힐려 더 이상한 일이겠지요.
그래서 저는 이놈의 나라가 '제대로 된 독립국'이 아니라, '정의'를 제 입맛에만 맞춰서 떠들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 선조와 똑같은 시도를 하면 '나쁜 짓'으로 몰아세우며 몽둥이를 휘두르는 '제국의 괴뢰'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하도 역겹게 굴러가다 보니 두세 달 전부터 떠오른 생각을 안 적을 수가 없어서 자판을 두드려 봤습니다. 설령 글이 좀 서투르더라도 너무 타박하진 말아주세요.
- 정부가 파병을 밀고나간 다음에는 애국심의 '애'자도 말하기 싫어진 사람이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