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3이 되던 차가운 겨울을 뜨겁게 장식했던
가자 지구 사태와 용산 참사를 지켜보며 자랐던 스무살 여아입니다.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해서, 꼭 인권운동가가 되어야지! 했던 마음은
올 한해 자기 자신만이 제일 중요했던 스무살의 성장통을 겪으면서 약간 식었지만.....
이제 슬슬 기지개를 켜려고 합니다.
모자라고 또 모자란 제가 가자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고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조차 가끔은 위선이 아닐지 의심되지만....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싶어요.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박제된 슬픔>
아득히 멀다
둥글게 배 불러 오른 스크랩 북 속의
수많은 신문 조각들
오려지고 붙여지고 마침내 빛 바래져 간
수많은 삶들
한겨울 뜨겁게 불타오른 망루와
살아있음이 죄가 되어
온 몸으로 죽음과 맞서야 하는 가자 지구의 얼굴들
어쩌자고 나는 이 슬픔들을 긁어 모았나
어쩌자고 나는 이 슬픔들을 전시해 놓았나
그이들의 삶을 조각조각 내면서
이천원 짜리 스프링 노트에 붙여 놓으면서
내 마음의 옹졸한 책임감은 함께
슬쩍슬쩍 내려 놓아졌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노트의 바깥에서 즐겁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낡은 신문 조각들
빽빽한 삶의 이야기 위로
노오란 형광펜 자국이 비굴하게 번져 있다
....부끄럽지만 예전에 제가 썼던 시입니다.......
이 시가 제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준다고 생각해서 인사글에 같이 첨부해봐요..^^;
뎡야핑
어머나... 너무너무 반가워요!!!!!!!!!!!!!!!!!!
정말 이루말할 수 없이 반갑네요.... ㅎㅎㅎㅎ 서울/근교 사시나요? 다음 모임 나오실 건가요?!!!!! 만나고 싶어요!!!!
반다
스무살의 성장통.... 나이들면 신경통....ㅋㅋㅋㅋㅋ 농담입니다:)
반갑습니다, 바나나님. 저희 사무실은 서울, 경복궁역 근처입니다. 참여하시기에 너무 먼 거리가 아니기를....
저희 모임에 오셔서 맘껏 기지개 펴실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