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수원 연무중학교 학생들이 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 관한 질문을 이메일로 보내 왔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는지, 어려움을 없는지, 왜 이런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등등등
그래서 '아, 학교 숙제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멋진 선생님의 편지 한번 보실래요? ^^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 연무중학교에서 사회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갑작스레 쏟아진 학생들의 편지에 놀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주에 시민단체 활동을 조사해오는 것을 학생들에게 수행평가 과제로 내주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처음 내 준 숙제이고, 저 역시 이에 대해 고민이 깊지 못해서 먼저 단체에 양해말씀을 구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현행 교육과정에서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정치학을 가르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교과서가 으레 그렇듯이, 이 역시 답답하고 죽은 지식이기는 매 일반입니다. 대부분 제도의 나열에 그치고 있는 교과서의 내용과, 그것에도 미달하는 학교현장의 현실은 학생들에게 이를 가르치는 교사로써 많은 한계를 느끼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작 민주주의의 내용을 이루는 사람들의 실천을 가까이서 살펴보고 오라는 취지로 내 준 숙제였습니다. 이후 이 아이들이 사회에 나아갔을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발언하는 시민성을 갖게 될 것을 기대했지만, 설사 그에 미치지 못한다 할지라도 최소한 시민단체의 활동에 쓸데없는 행동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일부 어른들의 비뚤어진 모습만큼은 닮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다만 직접 찾아뵙게 하는 것이 예의겠지만, 학생들의 나이가 어리고 대부분의 단체가 서울에 있는 관계로 방문이 힘들 경우 E-mail로 정중하게 질문해볼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아마 이로 인해 많이 당혹스러우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비록 어린 학생들이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며 학생들이 비록 모자랄지라도 이해와 공감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님을 매번 느끼고 있습니다. 조금은 힘드시더라도, 간단하게라도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학생들이 보다 나은 인격이 되고, 또 이 사회의 민주주의를 더 튼실하게 건설하는데 힘이 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단체의 사정이 너무 어려워 도와주시기 어려우신 곳은 회신을 부탁드립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어떤 활동을 하는지, 어려움을 없는지, 왜 이런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등등등
그래서 '아, 학교 숙제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멋진 선생님의 편지 한번 보실래요? ^^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 연무중학교에서 사회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갑작스레 쏟아진 학생들의 편지에 놀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주에 시민단체 활동을 조사해오는 것을 학생들에게 수행평가 과제로 내주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처음 내 준 숙제이고, 저 역시 이에 대해 고민이 깊지 못해서 먼저 단체에 양해말씀을 구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현행 교육과정에서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정치학을 가르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교과서가 으레 그렇듯이, 이 역시 답답하고 죽은 지식이기는 매 일반입니다. 대부분 제도의 나열에 그치고 있는 교과서의 내용과, 그것에도 미달하는 학교현장의 현실은 학생들에게 이를 가르치는 교사로써 많은 한계를 느끼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작 민주주의의 내용을 이루는 사람들의 실천을 가까이서 살펴보고 오라는 취지로 내 준 숙제였습니다. 이후 이 아이들이 사회에 나아갔을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발언하는 시민성을 갖게 될 것을 기대했지만, 설사 그에 미치지 못한다 할지라도 최소한 시민단체의 활동에 쓸데없는 행동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일부 어른들의 비뚤어진 모습만큼은 닮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다만 직접 찾아뵙게 하는 것이 예의겠지만, 학생들의 나이가 어리고 대부분의 단체가 서울에 있는 관계로 방문이 힘들 경우 E-mail로 정중하게 질문해볼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아마 이로 인해 많이 당혹스러우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비록 어린 학생들이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며 학생들이 비록 모자랄지라도 이해와 공감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님을 매번 느끼고 있습니다. 조금은 힘드시더라도, 간단하게라도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학생들이 보다 나은 인격이 되고, 또 이 사회의 민주주의를 더 튼실하게 건설하는데 힘이 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단체의 사정이 너무 어려워 도와주시기 어려우신 곳은 회신을 부탁드립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나그네..
참 뭔가 좋은 소식같네요... 그런데 이제 연무중은 없어진답니다.
에구..... 귀여운 후배들아 커서 시민단체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팔레스타인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자!!
연무인
연무의건아
약4,5년사이에 이사간다고 해요. 그런데 이 사회선생님분, 우리선생님이실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