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인은 위선적인 침략군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흘 전, 나는 자이툰 부대의 병사들이 이라크로 가기 전에 모스크(모스크는 절과는 달리 어떤 상징물도 없기 때문에, 이 말을 ‘절’을 뜻하는 ‘사원’이라고 옮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러므로 나는 ‘모스크’를 ‘이슬람 사원’ 대신 ‘기도소(신에게 비는 곳)’로 부르자고 제안하는 바이다)에 가서 “이슬람에 입교”하고 “이슬람문화를 체험”했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다. ‘곧(?) 이라크로 가야 할 텐데’, ‘아랍인의 반감을 줄이고 그들의 지지를 사려면, 먼저 이슬람 문화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얘기였다.
나는 그 소식을 접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코웃음을 쳤다. 세상에 이라크의 아랍인들이 총을 든 까닭이 자신들의 나라에 이슬람 문화를 모르는 사람이 와서란 말인가? 침략군이 ‘무슬림’이면 모든 문제가 다 실타래 풀리듯이 술술 잘 풀리는가?
이 자리를 빌어서 분명히 말하겠는데,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해 3월에 일어난 영/미의 이라크 침략전쟁에는 이슬람교로 개종한 미군병사들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아랍인들이 총을 내려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일찍이 19세기 말에 필리핀을 침략한 미국의 군대에 에이레(Eire. 아일랜드의 켈트식 이름) 출신인 천주교도 병사들이 많이 끼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천주교인인 필리핀 독립군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잔인하게 죽였던 사실과 비슷하다.
(미국의 필리핀 침략에 대해 자세한 것을 알고 싶으신 분은「▩[퍼온 글]미국의 필리핀 침략전쟁」을 읽어보시기 바람)
아체는 어떤가? 독립하려는 아체 사람들이나, 독립을 억누르는 인도네시아 사람들(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쑤무트라(수마트라) 섬과 자와(자바)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무슬림이기는 마찬가진데, 독립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인도네시아 군은 아체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잡아죽이고 있지 않는가?
- 95%가 수니파인 - 쿠르드족의 독립투쟁이나 이마지겐(‘고귀한 핏줄’이라는 뜻임. ‘베르베르’는 로마인이 이 민족에게 제멋대로 붙인 이름이며, 그리스 말인 ‘바르바로이[야만족]’에서 갈라져 나온 말이다)족의 반발도 가해자가 무슬림이냐, 아니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여든 두 해 동안 쿠르드인을 ‘열심히, 부지런히’ 잡아 죽이고, 고문한 터키의 군인들은 무슬림이었고, 스물다섯해 동안 쿠르드족을 억누른 이라크의 바스(바트)당 당원들도 무슬림이었으며, 쿠르드족의 권리를 부정하고 그들의 지도자를 처형한 이란의 관리들도 무슬림이었기 때문이다.
서기 1980년 알제리에서 북아프리카의 원주민인 이마지겐(베르베르)족이 자신들에게도 ‘아랍어<만> 쓰라’고 강요하는 정책에 반발해 ‘우리의 문화와 말을 존중하라’는 시위를 벌일 때, 그들에게 몽둥이를 휘두른 알제리 경찰관(아랍인임)은 - 이마지겐 족 시위대와 마찬가지로 - 무슬림이었지 않는가? 서기 2001년, 알제리 북동부의 카빌리에서 이마지겐족 학생을 죽이고 다른 학생들은 무자비하게 두들겨 팬 알제리 경찰관도 피해자와 똑같은 무슬림이었다. 이 때 “빈곤과 실업, 이마지겐족이 사는 지역에 대한 정부의 정책”을 규탄한 이마지겐족도 무슬림이었다.
이로 미루어볼 때, 문제의 본질은 ‘침략군이 무슬림이냐’가 아니라 ‘그들이 침략군이냐, 아니면 독립군을 도와주러 온 사람들이냐’라는 것임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런데도 이 나라의 국방부는 자이툰 부대가 잠시 동안 이슬람 문화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배우고, 그들 가운데 몇 명이 무슬림이 되었다고 해서 이라크의 아랍인들이 그들을 반갑게 맞아들일 거라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무슬림이 아닌 침략자’가 ‘무슬림이면서도 침략군을 따르는 심부름꾼’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판단하고(실제로도 그렇다) 총을 들 게 뻔하다!
그러니 국방부여, 헛짓거리는 그만하라. 언론재벌(조중동)의 편집국장들이여, 그 헛짓거리를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면서 “이것이 우리가 그들에게 환영받기 위해서 하는 노력이다.”라고 우기진 마라. 멍청하고 속물스러운 이 나라의 군중이여, 그들의 거짓말에 넘어가지 말고 침략전쟁을 반대하라.
만약 그대가 침략전쟁을 반대하고 부시에게 맞서 싸운다면, 설령 그대가 기독교도나 불교도, 천도교(天道敎 : 동학) 신자라 할지라도 아랍인들에게 환영받을 것이요, 찬성한다면 아무리 ‘무슬림 동무(:친구)를 많이 둔 사람’이라도 이라크 독립군의 응징을 받을 것이다.
정말로 그들을 ‘이해’한다면, 그리고 그들을 돕고 싶다면 “어떤 나라의 문화를 배우면서 총으로 그 나라 사람들을 쏴 죽이는” 짓을 하지 말고, ‘지금, 당장, 곧’ 침략을 반대해라!!!!
이 사실을 새겨두고, 침략자들이 쫓겨날 때까지는 절대 이라크에 가지 마라. 괜히 박정희처럼 침략전쟁(월남전)에 뛰어들었다가 가슴에 칼을 맞고 명예를 더럽히지 않도록 조심하라. “이것으로 내 말을 마친다(“ ” 안에는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 글쓴이).”
: 국방부의 ‘대(對) 이라크 선전공작’을 읽고 한심해서 펜을 든 글쟁이가 씀
나흘 전, 나는 자이툰 부대의 병사들이 이라크로 가기 전에 모스크(모스크는 절과는 달리 어떤 상징물도 없기 때문에, 이 말을 ‘절’을 뜻하는 ‘사원’이라고 옮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러므로 나는 ‘모스크’를 ‘이슬람 사원’ 대신 ‘기도소(신에게 비는 곳)’로 부르자고 제안하는 바이다)에 가서 “이슬람에 입교”하고 “이슬람문화를 체험”했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다. ‘곧(?) 이라크로 가야 할 텐데’, ‘아랍인의 반감을 줄이고 그들의 지지를 사려면, 먼저 이슬람 문화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얘기였다.
나는 그 소식을 접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코웃음을 쳤다. 세상에 이라크의 아랍인들이 총을 든 까닭이 자신들의 나라에 이슬람 문화를 모르는 사람이 와서란 말인가? 침략군이 ‘무슬림’이면 모든 문제가 다 실타래 풀리듯이 술술 잘 풀리는가?
이 자리를 빌어서 분명히 말하겠는데,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해 3월에 일어난 영/미의 이라크 침략전쟁에는 이슬람교로 개종한 미군병사들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아랍인들이 총을 내려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일찍이 19세기 말에 필리핀을 침략한 미국의 군대에 에이레(Eire. 아일랜드의 켈트식 이름) 출신인 천주교도 병사들이 많이 끼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천주교인인 필리핀 독립군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잔인하게 죽였던 사실과 비슷하다.
(미국의 필리핀 침략에 대해 자세한 것을 알고 싶으신 분은「▩[퍼온 글]미국의 필리핀 침략전쟁」을 읽어보시기 바람)
아체는 어떤가? 독립하려는 아체 사람들이나, 독립을 억누르는 인도네시아 사람들(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쑤무트라(수마트라) 섬과 자와(자바)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무슬림이기는 마찬가진데, 독립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인도네시아 군은 아체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잡아죽이고 있지 않는가?
- 95%가 수니파인 - 쿠르드족의 독립투쟁이나 이마지겐(‘고귀한 핏줄’이라는 뜻임. ‘베르베르’는 로마인이 이 민족에게 제멋대로 붙인 이름이며, 그리스 말인 ‘바르바로이[야만족]’에서 갈라져 나온 말이다)족의 반발도 가해자가 무슬림이냐, 아니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여든 두 해 동안 쿠르드인을 ‘열심히, 부지런히’ 잡아 죽이고, 고문한 터키의 군인들은 무슬림이었고, 스물다섯해 동안 쿠르드족을 억누른 이라크의 바스(바트)당 당원들도 무슬림이었으며, 쿠르드족의 권리를 부정하고 그들의 지도자를 처형한 이란의 관리들도 무슬림이었기 때문이다.
서기 1980년 알제리에서 북아프리카의 원주민인 이마지겐(베르베르)족이 자신들에게도 ‘아랍어<만> 쓰라’고 강요하는 정책에 반발해 ‘우리의 문화와 말을 존중하라’는 시위를 벌일 때, 그들에게 몽둥이를 휘두른 알제리 경찰관(아랍인임)은 - 이마지겐 족 시위대와 마찬가지로 - 무슬림이었지 않는가? 서기 2001년, 알제리 북동부의 카빌리에서 이마지겐족 학생을 죽이고 다른 학생들은 무자비하게 두들겨 팬 알제리 경찰관도 피해자와 똑같은 무슬림이었다. 이 때 “빈곤과 실업, 이마지겐족이 사는 지역에 대한 정부의 정책”을 규탄한 이마지겐족도 무슬림이었다.
이로 미루어볼 때, 문제의 본질은 ‘침략군이 무슬림이냐’가 아니라 ‘그들이 침략군이냐, 아니면 독립군을 도와주러 온 사람들이냐’라는 것임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런데도 이 나라의 국방부는 자이툰 부대가 잠시 동안 이슬람 문화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배우고, 그들 가운데 몇 명이 무슬림이 되었다고 해서 이라크의 아랍인들이 그들을 반갑게 맞아들일 거라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무슬림이 아닌 침략자’가 ‘무슬림이면서도 침략군을 따르는 심부름꾼’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판단하고(실제로도 그렇다) 총을 들 게 뻔하다!
그러니 국방부여, 헛짓거리는 그만하라. 언론재벌(조중동)의 편집국장들이여, 그 헛짓거리를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면서 “이것이 우리가 그들에게 환영받기 위해서 하는 노력이다.”라고 우기진 마라. 멍청하고 속물스러운 이 나라의 군중이여, 그들의 거짓말에 넘어가지 말고 침략전쟁을 반대하라.
만약 그대가 침략전쟁을 반대하고 부시에게 맞서 싸운다면, 설령 그대가 기독교도나 불교도, 천도교(天道敎 : 동학) 신자라 할지라도 아랍인들에게 환영받을 것이요, 찬성한다면 아무리 ‘무슬림 동무(:친구)를 많이 둔 사람’이라도 이라크 독립군의 응징을 받을 것이다.
정말로 그들을 ‘이해’한다면, 그리고 그들을 돕고 싶다면 “어떤 나라의 문화를 배우면서 총으로 그 나라 사람들을 쏴 죽이는” 짓을 하지 말고, ‘지금, 당장, 곧’ 침략을 반대해라!!!!
이 사실을 새겨두고, 침략자들이 쫓겨날 때까지는 절대 이라크에 가지 마라. 괜히 박정희처럼 침략전쟁(월남전)에 뛰어들었다가 가슴에 칼을 맞고 명예를 더럽히지 않도록 조심하라. “이것으로 내 말을 마친다(“ ” 안에는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 글쓴이).”
: 국방부의 ‘대(對) 이라크 선전공작’을 읽고 한심해서 펜을 든 글쟁이가 씀
테러리스트
아무리 200만원 상당의 급료가 요즘 같이 경제가 어려운 세상에 귀하다고는 합니다만 그래도 사람이 할 짓이 있고 못 할 짓이 있지 남의 나라 침략전쟁에 용병으로 가면서 그 돈을 받는 것이 옳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스마일 님의 글을 읽어보니까 제대로 이슬람 문화를 배운 것도 아니라 장난 반 호기심 반으로 배운 것 같아서 더 걱정이 큽니다
괜히 어설프게 친한 척 하는 것은 오히려 더 적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제가 우리를 식민지배하던 시절 중 1920년대 문화통치하던 시절에 일본경찰들이 조선어를 배웠다고 합니다
겉으로야 주민복지 운운했습니다만 본질은 소위 '불온사상'을 더 잘 찾아내기 위해서였겠지요
우리의 공부가 그렇게 비춰질 것임에 분명하고 상당 부분 그렇기도 합니다
겉이 아니라 본질을 보고 살았으면 좋겠는데 많은 사람들이 선전에 속아서 그렇지가 못한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테러리스트
우리의 공부가 아니라 자이툰 부대의 공부입니다
죄송^^;
조약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