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뉴스입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향후 제재 가능성에 네타냐후 "反이스라엘 곡예"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유엔 인권이사회(UNHRC)가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지역 내 정착촌과 관련된 기업들의 명단을 작성해 관리하기로 하자 이스라엘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AP,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UNHRC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날 열린 회의에서 47개 이사국 가운데 32개국 찬성과 15개국 기권으로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사업을 하는 등 정착촌에 관련된 모든 이스라엘 및 국제 기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라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의안은 또 이들 기업의 정착촌 내 생산 활동이 인권과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하며, 이런 데이터베이스를 1년에 한 차례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명단에는 건설·보안·금융 등 광범위한 분야의 기업들이 포함될 수 있다.
이번 결의안 채택은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는 서안과 동예루살렘 등지에서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전쟁으로 서안과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후 정착촌을 지어 자국인들을 이주시키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밀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이런 데이터베이스는 '블랙리스트'라고 비판하면서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UNHRC가 '반(反) 이스라엘 곡예단'이 되고 있다"며 "중동의 유일한 민주국가(이스라엘)를 공격하면서 이란, 시리아, 북한의 총체적 인권 위반은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키스 하퍼 UNHRC 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결의가 "이스라엘에 대한 이사회의 일방적 조처를 강화하고 이사회의 권한을 넘어선다"고 주장했다.
FT는 이번 결의안이 이스라엘의 정착촌과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는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 등이 반대했다고 한 외교관을 인용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