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들에게 “가스 살포해 죽이겠다”고 협박한 이스라엘 경찰
너희들이 죽을 때까지 (최루)가스를 살포하겠다.”
이스라엘 국경 순찰 경관이 팔레스타인들을 향해 가스를 살포해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 경찰이 아이다 난민 캠프의 팔레스타인들에게 충격적인 협박을 가했다”고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알자지라가 입수한 약 1분짜리 동영상에는 베들레헴 북쪽에 있는 아이다 난민 캠프 주변을 도는 한 지프차량이 등장한다. 알자지라는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이스라엘 국경 경찰이 확성기를 통해 소름끼치는 메시지를 아랍어로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난민들아. 우리는 점령군이다. 너희가 돌을 던지면 우리는 너희가 죽을 때까지 가스를 살포할 것이다. 어린 아이든 청년이든 노인이든 너희는 모두 다 죽을 것이다. 우리는 너희를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 경찰은 이스라엘 경찰에 항의하다 붙잡힌 25살 팔레스타인 청년을 언급하며 “너희가 계속 우리에게 돌을 날리면 너희가 보는 가운데 우리가 그를 살육할 것”이라며 “집으로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의 가족 모두가 죽을 때까지 가스를 퍼붓겠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지난 달 29일 촬영됐다. 알자지라와 인터뷰한 한 팔레스타인 주민은 “지난해에 실제로 한 여성이 최루 가스때문에 숨졌다”며 “아이와 노인이 있는 가정들이 특히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보통 자신들을 ‘방위군’이라고 하는데 ‘점령군’이라고 표현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공동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 출입하는 것을 두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무력으로 충돌하면서 10월 들어서만 팔레스타인 70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대부분은 비무장 상태의 민간인이었다. 아이다 난민 캠프에서 살던 13살 소년도 이스라엘군에 항의하다 숨졌다. 아이다 캠프의 난민들은 소년의 죽음에 항의하며 이스라엘 경찰들을 향해 돌을 던지는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경찰이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연상케 하는 ‘가스 살포’로 팔레스타인을 협박한 사실에 비난이 쏟아졌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바딜은 “인권에 대한 경멸적 언사이자 모든 도덕적·법적 기준에 대한 야만적인 모욕”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