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춘 샘이 썼고, '창작과비평사'에서 만들었고, 가격은 13,000원입니다.)
1.
책을 많이 팔려면 아마 제목을 잘 뽑아야 할 겁니다. 적어도 저 같은 사람에게 팔려면 말입니다. ㅋㅋㅋ
솔직히 말해서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미국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한 말 ‘전쟁과 시장’이라는 말이 눈에 쏘옥 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회에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식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의 바램은 한국에서도 ‘미국이 지구 세계에게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더 많이 던지고, 실천해 나갔으면 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딱딱한 이론보다는 풍부한 사례를 예로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으니깐요 ^^
2.
미국에는 언론의 자유가 있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권력과 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은 신문에 글도 쓰고 토론 프로그램에 나올 자유와 기회를 얻게 되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혼자 방에서 조용히 ‘인권’ ‘반전’ ‘평화’ ‘노동’ 등에 대해서 말할 자유가 있지요.
미국은 민주주의 사회일까요? 미국처럼 인종차별과 빈부격차가 심하고, 노동운동은 파괴당하고, 진보적인 지식인들은 직장을 잃고, 여론은 거대 미디어 기업의 입장에 따라 움직이고, 정치는 오직 자본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여도 선거로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뽑고, 총칼이 아니라 로비스트가 돈으로 국가정책을 움직이는 민주주의가 존재하기는 하겠지요.
전쟁이요? 부자들에 대해서는 말해 봐야 입만 아프고, 중산층 백인들에게 넓은 집과 큰 자동차, 손도 대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들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그것을 쉽게 포기하겠습니까? 한국 사람들 같으면 핸드폰과 자동차와 예쁜 구두와 옷을 포기하고 이라크인들의 목숨을 살리려고 하겠습니까? 미국의 모습은 한국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 가혹행위가 끊이지 않는 관따나모 기지
인권이요? 20~34세까지의 흑인 중 아직도 88%가 감옥이나 구치소 밖에 있으니 얼마나 훌륭한 사회입니까. 흑인 가운데 72%가 생애 한번도 감옥이나 구치소를 가지 않는다고 하니 살만한 사회이지요.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는 꾸바의 관따나모 기지에 수백명의 사람들을 구금하고 있으면서 누가, 왜 잡혀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동안의 미국의 태도로 봐서 아직 죽이지 않은 게 어딥니까? 그죠?
3.
제 짧은 머리로 생각해서 내용이 좀 애매하거나 ‘이건 좀’ 싶은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
“미국의 이라크공격 당시 유럽 여러 나라가 이에 대해 반대한 이유도 ’평화를 내건 전쟁‘의 허구성을 수많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11쪽
제 생각에는 유럽 국가들 일부가 미국의 이라크 침략에 대해서 ‘군소리’를 한 것은 자기 이익에 해가 되고, 미국이 이익을 독점하기 위해 무력을 동원했기 때문이지요. 그들이 무슨 평화를 생각하거나 철학적인 사고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익을 빼앗기는 것에 대한 시샘이라고 할까요?
하나만 덧붙이면
“원래 부시행정부 내 온건파 파월 국무장관은 걸프전 때에도 전쟁반대론자였는데...” - 161쪽
‘강경파-온건파’ ‘매파-비둘기파’식의 표현인대요, 미국도 그렇고, 이스라엘도 그렇고 공화당-민주당, 리쿠드당-노동당, 매파와 비둘기파의 차이는 전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좋을까, 전폭기에서 폭격을 하는 것이 좋을까를 논쟁하는 정도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굳이 구분할 필요도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
4.
새봄이 오고 있습니다.
봄의 향그러운 기운이 전 세계에 퍼져 60억 사람이 모두 행복한 시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봄 아지랑이들처럼 우리들이 몸을 꼼지락 꼼지락 움직여야겠죠?
3월 20일 일요일 3시 대학로에서는 ‘이라크 침략 2년 규탄 국제반전행동’이 있습니다.
함께 하실 거죠? ^^
김재윤
아마 다음 주 즘 제 손에 들어오지 않을가 하네요
강똥
'평화책꽂이' 진행 프로그램 참고해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