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에 오는 길에 [한겨레]를 사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한 기사가 눈에 띄더군요. 유대인 학살을 놓고 '신성불가침이냐, 비극의 신화화냐'를 따지는 내용이었는데 그 가운데 한 글귀가 저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11년 전(서기 1996년)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카나마을 포격으로 100명이 넘게 숨졌을 때, 이스라엘 언론인이 "이스라엘은 면책받을 수 있다. 우리에게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나요. 그 구절을 읽은 순간,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세상에 '우리가 학살당한 적이 있으니 다른 민족에게는 그러지 말자.'고 말한다면 모를까, '우리가 학살당한 적이 있으니 다른 민족을 학살해도 좋다'는 주장이 어떻게 언론인의 입에서 나올 수가 있습니까?
그런 그들(시온주의자들)에게 양심을 기대한다는 것은 사막에서 얼음 찾기요, 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연목구어) 것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