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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정 - 추천의 말

by 올리브 posted Nov 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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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홍미정(건국대 중동연구소 연구원)

팔레스타인 땅에서 발생하는 유혈 충돌은 거의 매일 전 세계의 뉴스거리를 제공한다. 팔레스타인 땅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와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새로운 어떤 것을 찾는 세계 사람들은 반복되는 뉴스들에 식상해 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는 없으며, 유혈 충돌을 근절시키고 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청된다.

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 평화연대는 [라피끄 - 팔레스타인과 나]를 발간한다. [라피끄 - 팔레스타인과 나]는 현재 분쟁이 발생하게 된 원인, 계속되는 전쟁 상태, 점령을 당한 지역 주민들의 고달픈 일상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서술방식은 현재 진행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구도와 양상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 첫 장에서 제국주의 국가들의 개입과 더불어 이스라엘 건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발생을 촉발시켰다고 제시한 것은 정확하고 바람직한 역사 인식이다. 이제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허구적인 이스라엘 건국 신화, 다시 말하면 2000년 전에 흩어진 ‘유대 민족이 고향 땅으로 귀환’한다는 시오니즘은 부정되어야만 한다. 사실 20세기 초에 시오니스트의 주류를 구성했던 부류는 ‘팔레스타인 땅’과는 아무 관계도 없었던 유럽인들이었다. 제국주의 국가들이 유럽의 시오니스트들을 앞세워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 국가를 건설함으로써 분쟁의 씨앗을 뿌린 것이다. 이 책은 이스라엘 국가 건설 이후에도 토착 팔레스타인인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서구 열강들과 주변 아랍 국가들이 계속 개입함으로써 끊임없는 전쟁 상황을 유발시켰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국제 사회의 개입으로 촉발된 것이며, 시종일관 국제 사회가 분쟁 상황을 조장하고 격화시켜왔음을 폭로하는 것이다.

[라피끄 - 팔레스타인과 나」가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검문소, 고립장벽, 점령촌과 점령민, 인티파다, 수감자, 경제 붕괴, 물, 난민 등의 주제들은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과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과 일상을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성 요소들이다. 이 장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생활하는 일상을 정확하고 상세하게 기술함으로써, 이스라엘의 가혹한 점령 통치하에 살아가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는 허구적인 선전을 불식시킬 수 있는 길로 안내할 것이다. 이 외에도 [라피끄 - 팔레스타인과 나]는 미국/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관계, 미국이 중재하는 소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의 문제점을 자세히 지적함으로써, 협상을 통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해결되지 못하는 원인을 밝히고 있다. 동시에 앞으로의 평화 협상은 장벽, 점령촌, 난민, 예루살렘, 수감자, 물 등 현재 쟁점이 되는 문제들에 대한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 책은 분쟁 지도들, 사진들, 통계 자료, 인터넷 자료들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각 장별로 참고 문헌들을 상세히 소개함으로써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자료를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