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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평화연대 회원 김현미입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가슴이 먹먹하고 막막합니다. 죽어간 아이들 때문에 먹먹하고 끝나지 않은 점령과 지배 때문에 막막합니다.


1년 전에도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12월 27일, 인구 150만 명의,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았던, 하늘길, 바닷길, 육지길이 모두 막혀있던 가자에 이스라엘은 최첨단 무기를 쏟아부어 생지옥으로 만들었습니다. 1,400명 이상이 죽었고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당했습니다. 사망자 중 1/3 이상인 417명이 열두살 미만의 어린아이들이었습니다. 숫자로 드러나지 않은 희생은 더 클 것입니다.


21세기,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살을 막기 위해, 단 한명이라도 덜 죽게 하기 위해, 이스라엘 대사관에 항의전화를 하고 항의메일을 보내고 1인시위를 하고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더 이상 죽이지 말라고, 살해를 멈추라고.


그런데 그곳 가자에서 수천명을 죽이고 수천명의 팔다리를 끊어내면서 이스라엘이 이 땅에서 한 일은 무엇일까요?

저 건물 18층, 겹겹의 보안문 안에서 항의방문은 커녕 항의서한조차 받는 것을 거부했고 양손에 커피를 들고 유유히 지나감으로써 1인시위자를 비웃었으며 온갖 언론에 학살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글을 게재함으로써 이 땅의 사람들을 기만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당시 이스라엘 대사는 한국ㆍ이스라엘 친선협회에 가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는 있는데 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는 없냐고 핀잔까지 주었습니다.

이 무례하고 오만한 모습이 이스라엘입니다.


올해 조사된 유엔 인권이사회 보고서조차 가자 침공 시 이스라엘이 민간인 학살, 난민촌 파괴 등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명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금도 의약품은 물론 전 세계에서 답지한 구호물자조차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가자를 봉쇄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다른 지역인 서안과 동예루살렘에는 8미터 높이의 고립장벽,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을 분리하는 인종차별장벽을 세우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점령민에 의해 올리브 나무가 뽑히고, 일터를 가기 위해, 병원을 가기 위해 검문소 앞에서 줄을 서야 합니다.

이게 ‘중동 유일의 민주주의 국가’라고 선전하는 이스라엘이 저지르고 있는 만행입니다.


1월 18일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하면서 이스라엘은 말했습니다. 끝났다고.

아니오.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자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기억합시다.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저질렀던,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범죄를,

이 땅에서 우리에게 행했던, 행하고 있는 무례와 오만을.


그래서 이렇게 외칩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점령을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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