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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아랍
2008.09.20 14:08

대테러전쟁 7년, 아프간에 뭘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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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1 이후 세계는](1) 죽음과 절망의 땅 아프간, 분노만 싹을 틔우고

미국은 2001년 10월,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었던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한다는 이유로 아프간 전쟁을 시작했다. 아프간 침략 전쟁 한달 여, 탈레반 정권은 무너졌다. 아프간 전쟁은 대테러전쟁의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2003년 3월 20일, 미국은 이라크를 공격했다. 아랍권에서 반미감정이 확산되면서 이슬람 저항세력도 대테러전쟁과 함께 진화했다. 종파간 분쟁도 악화되었다. 이라크와 아프간은 베트남을 제외하고는 가장 장기간 개입하고 있는 전쟁으로 미국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7년이 흐른 지금 '대테러전쟁'은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었는가? 경계를넘어와 민중언론 참세상은 [기획/ 9.11이후 세계는]을 이 질문에 "누구를 위한 안전인가" 라는 질문을 추가한다.

경계를넘어( http://www.ifis.or.kr )와 민중언론 참세상( http://media.jinbo.net )은 총 9회에 걸쳐 아프가니스탄(9월 17일), 이라크(9월 19일), 소말리아(9월 22일), 파키스탄(9월 24일) 등 전쟁의 고통으로 신음하는 국가들에서, 민주주의의 후퇴와 반정부 활동가 살해가 일어나고 있는 필리핀(9월 26일), 미국에서 시민들의 일상까지 들어온 감시와 통제를 살펴보면서 9.11 이후 대테러전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10월 1일), 과거와 현재를 짚어볼 예정이다.

아울러, 8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논의되었던 아프간 '비군사 지원'이 또 다시 이야기 된 시점에서 한국의 진보진영은 어떤 모색을 해야 할 것인지를 좌담을 통해 짚어본다(10월 3일).  



미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 교도소 수감자들을 상대로 한 첩보수집 강화를 위해 심문 전문가와 정보 분석가를 대폭 증원해 현지에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16일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전쟁으로 붕괴한 탈레반 세력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미군이 아프간에 장기주둔하려는 계획을 시사해 주는 것이라고 이같이 보도했다.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후 부시 대통령은 즉각 오사마 빈 라덴을 배후로 주목했다. 그리고 오사마 빈 라덴이 은신하고 있는 아프간에 오사마 빈 라덴을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당시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 결국 미국은 2001년 10월 대테러 보복 군사작전으로 미사일 공습을 단행한다.

그러나 7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아프간에 대한 전쟁은 아직 진행중에 있다. 오히려 2007년 부터는 더욱 격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 파병 미군 아프간으로 향한다

지난 16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전격 방문했다. 이날 아프간 주둔 미군 최고 사령관은 게이츠 국방 장관에게 전투군 증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매키어넌 아프간 주둔 나토(NATO)군 사령관도 탈레반과 알 카에다 등을 상대하기 위해 1만 명 이상의 전투병력이 더 필요하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요청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2천명의 해병대 병력을 오는 11월까지 아프간에 파견해 탈레반 세력의 공세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철군이 이루어진 후 아프간 병력에 배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다.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은 약 3만 3천명으로 사상 최대이며, 40개국이 파병한 6만 5천여 명의 군대도 현지에서 작전을 수행중에 있다.

아프간 군 수도 4년 이내에 현재 두배인 13만 4천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미군 당국자가 11일 밝혔다.

탈레반과 저항세력의 반격은 거세지고

미국과 나도(NATO)군이 병력 증강을 요청하는 배경에는 2001년 당시 한 달 만에 카불을 함락하고, 12월에는 탈레반의 거점인 칸다하르까지 함락해 세력이 위축되었던 탈레반이, 다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탈레반이 다시 세를 넓히고 있다는 징후는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올 봄 탈레반이 공격재개를 선언한 후, 4월에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 대한 암살시도가, 6월에는 저항세력이 칸다하르의 감옥을 공격해 천 명 가량의 수감자가 도주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  유엔의 아프간 위험지역 표시 (2003년 현재). 붉은색이 유엔이 위험지역으로 분류한 곳으로, 미군과 나토군이 장악하고 있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출처: NYT]  


▲  유엔 아프간 위험지역표시(2005년 현재). 2003년에 비해 붉은 지역이 늘어났다. [출처: NYT]


▲  유엔의 아프간 위험지역 표시(2007년 현재). 붉은 지역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출처: NYT]


인터프레스(IPS)는 7월 최근 들어서 탈레반은 카불 인근 지역에 자주 출현하고 있으며, 밤에는 거의 탈레반이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인터프레스(IPS)는 쿠나르, 누리스탄 지역에서 경찰은 더 이상 검문소를 지키지 못하며 탈레반이 거의 장악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의 글로브 앤 메일지도 미국 정부 문서를 입수해 칸다하르는 거의 탈레반에 의해 통제되고 있으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탈레반은 9.11 테러 7주기를 맞아 "아프간을 침공한지 7년 째를 맞는 미국은 역사적인 패배를 앞두고 있다"며 "미국은 아프간에서 역사적인 패배에 직면해 있지 않느냐? 나토군은 매번 무자헤딘에 의해 패퇴하지 않았느냐"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해 자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탈레반과 저항세력의 공격이 거세짐에 따라 미군과 나토(NATO)군의 작전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휴먼라이트워치(HRW)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상반기 동안 연합군은 362톤의 탄약을 사용해, 2006년에 대비 2배로 증가했다. 떨어진 폭탄과 미사일의 수도 1,853기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40퍼센트 증가했다.

탈레반과 반군의 공격과 저항이 거세지면서 미군 사망자 수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 사망한 미군 전사자 수는 모두 112명, 개전이후 전사자 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기록인 111명을 넘어섰다고 AP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성급한 미군의 오폭으로 민간인 사망 급격히 증가

그러나 늘어나는 것은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의 사망만이 아니다. 미군의 성급한 작전으로 인한 오폭과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이 계속 늘어가면서 아프간인들의 분노도 극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올 상반기 적어도 54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이 수치는 2006년 116명, 2007년 321명 보다 급격히 증가했다.

심지어 카르자이 대통령 마저도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에게 전술의 변화, 이를 테면 소총 사용, 민간인 피해가 예상되는 곳에 대한 공격 지연, 가택 수색 권한을 아프간 군으로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8월 22일에는 미군과 아프간 군의 작전으로 9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아프간 정부 및 UN조사단이 밝혔고, 이어 25일과 30일 사이에는 헬만드 주에서는 미군 공습으로 70명이 사망했다고 지역주민들이 주장하고 있다.

7월에도 미군의 공습으로 예식장에 폭탄이 떨어져 47명의 민간인이 예식장에서 사망했으며, 이 사건이 벌어진 뒤 이틀 뒤에 또 다시 15명의 민간인이 미군 공습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건이 발생한 당시 한 주민은 "카르자이는 살인마들을 넘겨줘야한다. 그래야 우리가 목을 매달던지 할 거 아니냐. 그렇지 않으면 사임해라"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만약 카르자이가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집을 떠나, 우리 손으로 직접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라고 외신에 말했다.

미국의 작전이 늘어나면서 공습과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도 늘어나고 있다. 휴먼라이트워치(HRW)는 "공습에 의한 피해는 즉각적인 민간인 사망으로만 제한되지 않는다"며 가옥과 재산의 파괴, 폭탄으로 인해 집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죽음과 절망의 땅 아프간, 분노만 싹을 틔우고

전쟁 7년. 아프간인들의 삶은 처참하다. 늘어나고 있는 주검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도 마찬가지다.

많은 아프간인들은 현재 빈곤과 인프라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아프간 군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답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2년부터 250억 달러의 국제 원조가 약속되었지만 올해 6월까지 150억 달러만이 아프간에 들어왔다. 그러나 카불에 위치한 한 구호단체는 "이 중 40퍼센트는 공여국에 기업이익과 임금의 형태로 되돌아 간다"고 지적했다. 결국 아프간인들에게는 전쟁의 고통만이 그들에게 돌아갈 몫인 셈인다.


▲  아프간 어린이들이 구호품을 받고 있다. [출처: WFP/Clive Shirley]


[출처: WFP/Clive Shirley]

아프간 정부는 전체 450만 아프간인 중 17퍼센트가 식량부족 및 식량가격 상승으로 "높은 위험"을 겪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절망에 빠져 매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성사망률은 세계 2위, 공식 실업률은 50%를 상회하고 있다.

올해는 아프간 영토의 절반가량이 가뭄으로 주민들의 삶은 더욱 불안과 절망으로 빠져들고 있다.

- 글 : 참세상 변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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