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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4일 워싱턴에서 열린 유대인공공정책위원회(AIPAC)의 정책수련회에 참석해 ‘친이스라엘 정책’과 ‘대이란 강경책’을 펼치겠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


오바마 ‘친 이스라엘’ 초강경 발언 파문
“예루살렘 분할 불가…이스라엘 안보 신성 불가침”
부시 행정부보다 더 강해…중동 평화협상 ‘먹구름’

[한겨레]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로서 분할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야 한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중동평화협상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초강경 발언을 해 , 파문을 낳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4일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 정책수련회 폐막식에서 “이스라엘의 안보는 신성 불가침이며, 협상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유대 관계는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깨질 수 없다. 이스라엘의 진정한 친구로서 진심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바마 의원의 ‘친 이스라엘 발언’은 미국 안팎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정부는 역대로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조지 부시 행정부 인사들을 포함한 어느 누구도, 예루살렘이 온전히 이스라엘의 소유지가 돼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하거나 이스라엘의 안보를 신성 불가침의 영역으로 표현한 적은 없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상징성으로나 정체성으로나 양보할 수 없는 ‘성지’인 예루살렘의 귀속과 지위 문제는 중동평화협상의 최대 핵심현안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일전쟁 당시 팔레스타인 영토였던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이후 예루살렘 전체를 자국의 수도로 여기고 있지만, 이 주장은 국제적으로 공인받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정책은 미국 중동정책의 핵심이란 점에서, 오바마 의원의 이번 발언은 그가 말하는 ‘미국의 새로운 대외정책’에도 강한 의문을 낳고 있다. 아무리 대선을 앞두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인 표를 겨냥한 발언이라고 해도, 부시 행정부 인사보다도 더 강경한 친이스라엘-반팔레스타인적 발언은 그의 대외정책, 특히 중동정책에서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수련회에 참석한 유대인들은 오바마 의원의 발언에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매우 감명깊다”고 밝혔다고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쪽의 반응은 싸늘하다.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우리는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지 않는 나라의 설립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사에브 에레카트 중동평화협상단 대표는 “오바마 의원의 발언은 극단주의 세력에게 무기를 쥐어준 꼴”이라며 “그가 ‘변화’를 내걸고 있으면서도, 이번 발언으로 평화로 가는 모든 문을 닫아버렸다”고 꼬집었다. 팔레스타인의 강경 정파인 하마스도 “오바마의 발언은 아랍과 이슬람교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적대감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홍미정 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 교수는 “오바마 의원의 발언은 미국 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유대인의 지지를 얻으려는 것”이라며 “미국 정치를 볼 때 새로울 것도 놀라울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정부는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려다 국제사회의 반대로 실패했을 만큼, 이스라엘 정책에 관한 한 공화당과 별 차이가 없다”며 “오바마가 개인적으로 전향적인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미국의 정당정치 시스템은 그것을 실현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11월 본선 대비 ‘유대인 파워’ 의식한 듯
오바마 ‘중동발언’ 배경

11월 미국 대선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최고의 수혜자가 이스라엘 로비단체가 되리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스라엘 지지를 화끈하게 천명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4일 발언은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미국에서 이스라엘의 이익을 대변하는 최대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의 ‘2008 연례 정책수련회’는 2일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연설로 개막해, 이날 오바마 후보의 연설로 막을 내렸다. 오바마의 연설은 “세계가 실질적인 압력을 가해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는) 이란의 정책을 평화적이고도 단호하게 바꿔야 한다”는 매케인의 발언 수위를 훨씬 뛰어넘었다. 이 회의에는 오바마와 경쟁해온 힐러리 클린턴 등 대부분의 상원의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의원 절반, 그리고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등 각계 인사 7천여명이 참석했다.

대화를 통한 국제문제 해결을 주창하던 오바마가 강경한 쪽으로 흐르기 시작한 것은 경선에서 확고한 우세를 유지해 본선을 본격적으로 의식하게 되면서부터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유대인들의 의구심을 불식시키지 않으면 대권을 차지하는 데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그는 지난해만 해도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자주 언급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혀 입에 올리지 않고 있다. 유대인 파워를 의식해 동부 아프리카식인 자기 이름 ‘버락’이 히브리어로 ‘축복’을 의미하는 ‘바루크’에서 유래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이란과 북한과 같은 이른바 ‘불량국가’의 지도자들과 조건없이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가 매케인은 물론 동료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비난을 받자 “반드시 만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물러섰다. 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 정도가 그가 표방한 대외정책을 지지했음에도 그는 흔들리는 모습을 잇달아 연출해왔다.

지난해 출간돼 큰 주목을 받은 <이스라엘 로비와 미국의 외교정책>의 저자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와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의 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거나 중동정책에 유대 로비단체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어떤 이도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10만명이 넘는 아이팍의 회원 가운데 거물급들이 후보 선거사무실이나 공공위원회에 전하는 평균 기부액은 2000~2004년 7만2천달러에 이르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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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뎡야핑 2008.06.09 23:30 (*.173.173.200)
    오마이갓... 뭐 그럴 줄 알았지만 이정도냐는 느낌...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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