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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7 13:09

팔레스타인의 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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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부분은 시간 없어서 일단 휘리릭 정리했고, 다시 보충할 생각입니다.

팔레스타인의 물 문제

2007년 3월 28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북부의 하수처리장 둑이 무너져 5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되었으며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가옥 96채가 물에 잠기고 최대 300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날 더러운 오물에 잠긴 가자 지구의 마을을 연신 비추던 CNN 앵커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 일이 아니더라도 현재 가자 지구 사람들은 충분히 고통받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번에 무너진 이 하수구는 1976년에 지어진 것으로 애초 5만명 정도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지만 그 후 하수 시설의 확충이나 보수 없이 현재 20만명의 사람들이 이를 이용하고 있어 하수 둑의 붕괴는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재앙이었다.

하수둑이 붕괴되고, 지난 2006년 레바논 전쟁 당시에는 가자 지구에 단 하나 있는 발전소가 파괴되었다. 고립장벽, 검문소 등 팔레스타인의 일상을 옥죄어오는 점령정책과 시도 때도 없는 군사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은 이미 하루하루 버티기가 어려운 지경인데 설상가상으로 이와 같은 사회 인프라 시설의 붕괴는 팔레스타인 고통을 장기화시키고 있다.

이번에 이야기하고자 하는 문제는 사회 인프라 중 가장 사람의 생명과 가장 직결되는 물에 관한 것이다. 물을 마시고, 음식을 만들고, 몸을 씻고, 대소변을 내려 보내고, 농작물과 가축을 키우고, 건물을 짓고, 생산을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물. 하루라도 없으면 살 수 없는 이 물을 이스라엘이 통제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의 삶이 얼마나 힘겨운지, 그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땅 뿐만 아니라 물까지 훔쳐간 이스라엘

가자와 서안, 동예루살렘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는 극심한 물 위기를 겪고 있다. 이는 팔레스타인이 위치한 중동이 원래 건조한 지역이어서 뿐만 아니라 지난 1967년의 중동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수자원의 통제권을 장악한 이스라엘이 이를 편파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팔레스타인인들의 1인당 평균 물 소비량은 WHO(세계보건기구) 최소 기준치의 55%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존재하는 지하수의 80퍼센트를 소비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이 요르단강의 수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정당하고도 오랜 권리를 가로막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측에 산업용도로 연간 93mcm(million cubic meters), 농업용도로 153mcm, 1인당 가정용수로 30mcm에 못 미치는 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에 비해 점령지 내 점령민들은 연간 75mcm을 공급받고 있다. 1년 단위로 볼 때 이스라엘인 1명은 팔레스타인인 1명에 비해 4배 이상의 물을 더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물 공급의 두 원천

팔레스타인 물의 원천은 표층수와 지하수 두 가지다. 먼저 표층수는 강이나 바다, 호수, 계곡 등의 형태로 거의 영구적인 물 공급의 원천이다. 요르단강은 바로 이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표층수로 이 강이 닿는 지역인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 그리고 요르단에 그 사용 권한이 있다. 1953년 요르단강은 연간 수량이 1,250mcm로 풍부했으나 현재는 고작 200 mcm으로, 그것도 매우 저급한 수질이다. 그 이유는 바로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상류의 통제권을 공고히 하고 요르단 계곡에 있는 140개의 팔레스타인 물펌프를 파괴, 요르단강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역사적인 사용권을 하루아침에 차단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에서 연간 대략 500mcm의 물을 끌어오고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 내 물 사용량의 4분의 1에 달한다.

다음으로 팔레스타인 담수 공급의 주요 원천인 지하수가 있다. 서안지구의 대수층(지하수를 간직한 다공질 삼투성 지층)은 비가 오면 땅으로 스며든 물로 인해 다시 채워지는 체계로 되어 있는데, 서안 지구의 지하수 공급원은 물의 흐름에 따라 크게 서부, 북동부, 동부로 나뉜다. 가자 지구에는 약 2,200개의 광천이 해안의 얕은 대수층에서 물을 끌어온다. 과거에는 이 대수층이 부분적으로 겨울동안 헤브론에서부터 흐르는 와디(사막지방의 개울)를 통해 물이 채워졌는데 이스라엘이 헤브론으로부터 유입되는 이 물의 흐름을 막아버렸다. 그 후 가자 지구의 물 상황은 양의 절대적 부족뿐만 아니라 바닷물 침입, 하수 오염 등으로 날이 갈수록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물 통제로 인한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

물 부족은 사람의 건강, 경제, 일상생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마실 물이 부족하면 탈수증이 생기고 위생을 유지할 수 없으며 이로 인해 질병이 생기게 된다. 또한 농작물에 물을 대거나 가축들에게 물을 먹일 수 없으면 가정 경제, 나아가 사회 전체의 경제가 허물어지게 된다.

중동 지역의 건조한 기후에도 불구, 이스라엘인들은 24시간 풍족하게 물을 공급받는다. 물론 팔레스타인 땅에서 끌어오는 물이다. 그러나 수백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제한적이고 간헐적인 물 공급으로 고통받고 있다. 특히 건기에다 무더운 여름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먼저 수돗물 공급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2000년 6월 현재 2백15만명의 사람들이 수돗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물탱크를 집의 지붕에 설치해 놓고 이에 의지해 근근이 물을 얻고 있는데 이마저도 보통 11월에서 5월까지의 비가 오는 겨울에나 가능한 일이다. 여름에는 비마저 오지 않아 물 암시장에서 비싼 가격을 주고 개인업자에게 가정용수를 사야하는 지경이다.

이 때문에 서안 지구의 몇 개 마을은 특히 여름에 희박한 물을 분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순환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순환정책 하에서는 한 도시의 특정 지역 주민들이 하루 동안만 물을 받고 나머지 몇 일간 다른 지역에 물을 공급될 때에는 물 공급이 중단된다. 현재 베들레햄, 제닌, 헤브론 등이 이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더운 여름 기간 동안 한정된 물을 골고루 공급하기 위해 짜낸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 점령민들의 물 수요가 동시에 높아지는 시기가 되면 메코롯(이스라엘 물회사)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차등을 두어 이스라엘 점령민들에게는 물 공급을 늘리는데 반해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오히려 줄이기까지 한다. 건기의 무더운 여름, 팔레스타인 지역을 관통하는 수도 파이프라인 밸브를 강제로 잠궈놓는 것이다.

가자 지구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서안지구와 달리 가자 지구 물문제의 가장 큰 문제는 여름 동안의 물부족이나 간헐적인 공급이 아니라 파이프를 흐르는 수질의 심각하게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 질낮은 수질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갖가지 질병에 노출시킨다.
알 아크사 대학의 물 전문가는 특히 가자 지구의 물 상황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최악이라고 진단하면서 질소 수준은 WHO 허용 기준의 두 배가 넘고, 염화물 수준은 권고 수준의 4배가 넘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질의 악화는 건강과 직결되는데, 이미 가자 지구 어린이의 50퍼센트가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으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설사는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가자 지구의 주요 물공급 원천은 이 지역 공급량의 96퍼센트를 공급하는 가자 대수층인데 1950년대 이후 이 대수층은 심각하게 오염되고 염분 함량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이 대수층의 오염 및 염화의 주요 원인은 허용치를 훨씬 웃도는 지하수의 과도한 사용, 하수 및 살충제, 비료 등의 침투 등이다. 물 속의 염화물 함유량 증가는 신장병과 심장마비, 신경계통 질환, 고혈압을 유발하며 과도한 불소는 위궤양, 골절, 충치를 유발하고 질소는 빈혈과 위암을 불러일으킨다. 물을 구할 다른 방도가 없는 팔레스타인인들은 하루하루 생존해 나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짜디짠 바닷물을 소비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스라엘의 통제권 장악으로 인한 만성적인 물 부족으로 팔레스타인의 농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실제로 농업용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농업부문은 완전히 붕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급기야는 물을 구하기 위해 암시장으로 내몰리고 있어 물을 사는데 전체 가계 소득의 20퍼센트 가까이 쓰고 있는 실정이다.

물이 없으면 평화도 없다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삶이 구조적이고 체계적으로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끝나버린 것은 아니다. 사회 인프라의 파괴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붕괴시키려는 이스라엘의 파괴정책과 팔레스타인 물 상황의 급박함을 인식한다면 이 문제의 해결을 팔레스타인인들의 절망적인 저항에만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 팔레스타인의 인도주의적, 환경적 재앙을 멈출 국제사회의 개입이 절실하다. 물의 위기는 직접적인 군사공격보다 훨씬 더 길고 큰 고통을 지속시킬 파괴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물이 없으면 평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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