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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프랑스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운데)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이스라엘이 휴전을 선언한 18일자 팔레스타인의 한 신문 보도에 따르면, 영국이 이스라엘의 가자 점령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군사 협정을 체결했다고 한다. 그 내용은 보안 정보와 물자를 제공하며 홍해와 아덴만 지역으로 영국 해군을 파병한다는 것이다.

같은 날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서안과 가자 전역에서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군사 점령을 지원하기 위한 보안 정보 장비와 요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미국의 확약서를 받았다. 이전까지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은 무기 지원과 연간 수십억 달러의 재정 지원에 한정되었다.

이처럼 미국과 영국이 군사 지원을 강화하는 목표는 하마스의 재무장 능력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전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지도자들도 이스라엘의 안보 논리를 내세우면서 하마스의 무장을 해제시키기 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칭적인 화력, 비대칭적인 희생자

공격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이스라엘이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한 18일까지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2500여 차례 출격시켰고 전차, 포병부대, 함정 등을 동원해 가자 전역을 초토화시켰다. 그에 대항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고작 778발의 로켓과 박격포를 날렸다.

공격이 이뤄진 22일 동안 이스라엘 군인들은 13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살해한 반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고작 8명의 이스라엘인들을 살해했을 뿐이다.(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총 13명인데 5명은 이스라엘의 오폭으로 사망했다) 이것은 화력의 불균형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한편, 2006년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은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를 당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과 관련해 구체적인 행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는 "이번 기회에 이스라엘이 우리를 공격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헤즈볼라는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에 어떤 방식으로든 엮여 들어갈까봐 전전긍긍했다는 이야기이다.

세계의 주요 미디어가 보도했던 것과는 달리 2006년 이후 사망자를 집계한 다음 표를 보면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적수가 결코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또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의 휴전 기간에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애시 당초 팔레스타인 땅에서 실제적인 휴전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았고, 이스라엘의 거의 일방적인 팔레스타인인 살해는 계속되고 있었다. 특히 작년 11월 4일 이스라엘은 가자의 하마스를 직접 공격해 하마스 대원 6명을 살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마스는 명목상의 휴전 상태로 곧바로 복귀했다.



오바마, '협상'이란 이름의 '이스라엘 편들기' 이어갈 것

수치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주요 외신과 미국,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강대국 정부들은 "이번 사건은 하마스의 로켓탄 발사에서 비롯된 이스라엘-하마스간의 전쟁이고, 하마스가 이번 전쟁을 유발했다"고 규정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들은 이번 가자 학살의 원인을 '하마스 무장단체'로 돌리면서, 분쟁의 원인을 없애기 위해서는 하마스를 무장 해제시키고, 이스라엘의 무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결정했다.

취임을 하루 앞둔 버락 오바마 차기 미 대통령은 하마스-헤즈볼라-이란에 대항해 이스라엘의 안보 능력을 강화시켜야한다는 주장을 그 동안 수차례 강력히 피력해 왔다. 오바마 취임 이후 전임 부시 행정부의 이-팔 정책 기조는 협상이라는 교묘한 방식으로 오히려 유지·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을 해체한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책은 이미 오래 전에 수립된 것이다. 그것은 2003년 부시 행정부가 중재하고 유엔, 러시아, EU의 동의 하에 체결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이스라엘 사이의 '로드맵'이 요구하는 핵심 내용이었다.

현재에도 이스라엘, 미국, EU, 러시아, 유엔은 이러한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 이처럼 강대국들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점령 정책을 지지하면서, 분쟁의 원인을 팔레스타인인들의 해방 투쟁으로 돌린다면, 그것은 결국 더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피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 지난 18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어린이들이 가자에서 희생된 어린이들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유엔과 강대국들은 1948년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 국가가 건설되는 과정에 관여함으로써 분쟁을 원초적으로 유발시킨 책임자들이며, 현재까지 이 분쟁에 대한 해결은커녕 갈등을 격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19세기 말 팔레스타인 땅에 있는 유대인은 고작 3%였고, 기독교인이 9%, 무슬림들이 88%였다. 이스라엘은 영국과 서구가 유엔과 협력해 팔레스타인 땅에 세운 식민 국가이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유엔과 미국 등 강대국들은 이 지역 분쟁의 원인 제공자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아니라 자신들과 이스라엘이라는 것을 깨닫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출처 :  프레시안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090119145204&Section=05
글    :  홍미정
* 뎡야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7-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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