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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의 장벽

이라크를 점령하고 있는 미군은 2007년 4월 바그다드 안에 있는 아다미야(Adhamiyah) 지역에 높이 약 3.5m 가량의 시멘트 벽들로 장벽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군은 주민들에게 신분증을 발급하여 이동을 제한했지요. 미군은 아마디야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장벽을 쌓아 바그다드를 여러 개의 분할된 지역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장벽은 이라크인들의 생활공간을 억지로 나눔으로써 이웃 간의 교류와 왕래를 차단할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는 하늘이 열려 있는 감옥 속에 살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를 갈 수 없게 되거나 가까이에 있던 학교를 먼 길을 돌아서 가야하고, 환자들은 병원에 가는 것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외부에서 사람이 찾아오면 미군이 외부인의 방문을 가로 막아서 집으로 초대를 할 수가 없으니 출입문 근처에서 만나야 합니다. 상인들은 물건을 쉽게 이동할 수 없어 상품 가격은 올라가고, 주민과 상점 사이에 장벽이 들어섬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은 더해지고 있습니다.

미군이 내세우는 명분은 종파간 갈등이 폭력을 부르고 있으니 바그다드를 시아와 수니 등 종파에 따라 나눠서 안전을 확보하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라크에서 종파간 갈등이 심해진 것은 미국의 점령 때문입니다. 미국은 이라크의 저항운동을 무력화 시키는 쉬운 방법 하나로 분할 지배를 선택했습니다. 지배당하는 이들이 단결된 상태가 아니라 정치적․종교적인 이유로 갈가리 찢겨져 있으면 저항도 그만큼 약해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라크는 예전부터 세속적인 경향이 강할 뿐만 아니라 시아니 수니니 하는 것은 형식적인 구분일 뿐 실제로는 서로의 가족으로, 서로의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라크에서 몇 년 사이에 종파간 투쟁이 격심해졌냐구요?

쉽게 얘기해서 한국에서 어떤 정부가 한국 정치판을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 정당별로 나누고 이들에게 정치․경제적 이권을 나눠줬다고 하지요. 그러면 그전에 없던 경상도 출신이니 전라도 출신이니 하는 말이 생기고, 사람들은 어느 줄에 서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달라지기 때문에 빠르게 출신 지역별로 나뉘어 다투게 됩니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선택한 것은 시아와 수니, 아랍과 쿠르드 등과 같은 종파와 민족으로 나눈 거구요.



그런데 이라크에서 예전에는 없던 종파간 갈등을 일으키려고 하니 그게 어디 쉬웠겠습니까? 그러니 정치․경제적 이권의 분배뿐만 아니라 실제로 종파간 전투와 살인 등의 일이 일어나도록 부추겼지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A라는 집단에게 돈과 무기를 주고 B라는 집단을 공격하라고 하죠. 명분은 종파가 다르다는 이유를 내세우라는 겁니다. 그러면 공격을 받은 B는 가만있지 않겠지요. 그러면 또 미국과 친미 이라크 정치 세력들이 B에게 돈과 무기를 제공해서 A를 공격하라고 부추깁니다.

그러면 예전에는 서로의 친구이고 이웃이었던 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죽기 살기로 싸우고 서로를 공격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게 우리가 미국의 이라크 점령 이후 흔히 보게 된 종파간 갈등의 뿌리입니다. 그리고 한번 잘못 뿌려진 씨앗은 나중에는 스스로 자라나 문제를 더 키우게 되는 거지요.

분할지배는 저항을 약화시키는 효과뿐만 아니라 문제의 핵심을 다른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2003년에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고 여기저기에 폭탄을 터뜨리고 학살을 벌이고,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을 온갖 방법으로 고문하고 학대 했지요. 그러면 당연히 이라크인들의 분노는 미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총을 가진 이들은 미군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겠지요. 그런데 종파간 전투가 벌어지고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일이 벌어지게 되면 현재 이라크가 혼란에 빠진 원인이 이라크인들 사이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비치게 됩니다.

문제의 핵심이 미국의 점령이 아니라 이라크인들 사이의 갈등이라고 되면 그 해결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미국의 점령이 핵심 문제일 때는 미군 철수가 현재의 상황을 풀어가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되지만 이라크인들 사이의 갈등과 전투가 문제라면 누군가 이것을 통제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하겠지요. 그리고 그럴 만한 힘이 미군에게 있으니 미군은 더 주둔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되겠지요.

미국은 또 외부 테러리스트들의 이동과 활동을 막기 위해서라도 장벽을 쌓아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라크에는 외국에서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라크 저항 운동의 핵심은 외부에서 온 알 카에다가 아니라 이라크인 자신들입니다. 언론에서는 연일 이라크의 시장이나 거리에서 무차별적으로 이라크인들을 살상하는 소위 ‘자살폭탄테러’에 관한 뉴스가 나오지만 이라크인들의 주된 공격 대상은 미군입니다. 다만 통제된 언론을 통해 통제된 뉴스가 나오다보니 마치 이라크인들이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것처럼 비쳐질 뿐입니다.

아다미야 지역은 미국의 침공 이후 미국의 점령에 강력하게 저항해 왔던 지역입니다. 그러니깐 미국이 막으려고 했던 것은 테러리스트들이 아니라 이라크인들이 미국의 점령에 저항하는 것을 장벽이라는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막아 보겠다는 것입니다.

□ 팔레스타인의 장벽

이스라엘은 2002년부터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철조망과 높이 8~9m짜리 콘크리트 벽을 이용해 장벽을 쌓고 있습니다. 약 723km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2008년 현재 절반 이상이 완성된 상태입니다.



장벽이 건설되면서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여러 가지 피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먼저 이동의 자유를 빼앗깁니다. 주로 올리브 농사를 많이 짓는 제이유스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 지역 주변에 이스라엘은 철조망 장벽을 쌓았고 3km마다 검문소를 설치했습니다. 어떤 검문소는 아침, 점심, 저녁 딱 세 번, 매 15분씩 문이 열리기 때문에 여기를 지나려는 사람들은 시간에 맞춰 검문소 앞에 대기를 해야 합니다.

거기서 3km 떨어져 있는 또 다른 검문소에서는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정부가 발행하는 별도의 허가증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길 한복판에서 입은 옷을 들어 맨살을 보이라고 요구합니다. 자기 땅에 농사지으러 가는 팔레스타인 농민들이 길을 지날 때마다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학대와 모욕을 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가까운 길을 통해 자기 밭으로 가면 되었지만 이제는 가까운 길을 두고도 먼 길을 돌아 검문소를 통해야만 농사를 지으러 갈 수 있습니다.

장벽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빈곤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은 서안지구 서쪽에 있는 칼킬리야 지역 주변에 장벽을 쌓고 나서 외부로 통할 수 있는 도로는 한 곳만 열어 두었습니다. 그러자 조상 대대로 농사짓던 땅을 지척에 두고도 장벽 때문에 제 땅에 갈 수 없게 된 농민들은 땅과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곳 열어둔 도로에는 이스라엘군이 지키는 검문소가 설치되어 농산물을 실은 차량의 이동을 가로막습니다. 그러면 칼킬리야 지역 농민들을 농산물을 생산해도 팔 곳을 찾지 못하게 되어 결국 헐값에 농산물을 아무에게나 넘기거나 이스라엘 회사에게 팔 수 밖에 없습니다.


<장벽이 들어서기 전의 칼킬리야 지역 인공위성 사진 >


<장벽이 들어선 후의 칼킬리야 지역 인공위성 사진 >

그나마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남아 있던 땅마저 이스라엘은 장벽을 통해 야금야금 빼앗아 갑니다. 이스라엘이 내세우는 규정 가운데 농사짓지 않는 땅은 국가의 소유가 된다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부가 아닌 일부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만 검문소를 지날 수 있는 허가증을 발행함으로써 농민들이 자기 땅에서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고, 그러면 이스라엘이 농민들의 땅을 빼앗아 가는 겁니다.

이스라엘이 장벽을 쌓는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은 미국이 이라크에 장벽을 쌓으며 내세우는 명분과 같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의 이동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장벽을 쌓으면서 이 장벽을 ‘보안장벽’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이들은 이 장벽을 두고 인종차별장벽, 고립장벽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테러를 막기 위한 장벽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막고 이들을 외부와 차단된 감옥 속에 가두려 하기 때문입니다.  

□ 고립을 넘어 자유와 연대로

미국이 이라크를 고립 시킨 역사는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90년에 사담 후세인 정권이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미국과 유엔은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를 시작 했습니다. 경제제재라는 것은 간단합니다. 외부와 무역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점령 중단을 요구하면 집회를 열고 있는 이라크인들>

그 결과로 중동 지역에서 복지 수준이 높았던 이라크는 의약품과 식량 등이 부족하게 되었고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석유를 팔지 못하니 정부 예산은 바닥이 나고, 각종 사회 기반 시설은 차츰 차츰 무너졌습니다. 미국과 유엔이 화학 무기 생산에 사용 될 수 있다며 연필 하나도 들여오지 못하게 했으니 1990년부터 2003년까지 100만 명이 넘는 이라크인들이 경제제재의 영향으로 사망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미국은 이라크를 남부와 중부, 북부로 쪼개고 그 안에서도 곳곳에 장벽을 설치하여 이라크인들을 차단․고립 시키려는 것입니다.

미국이 장벽을 쌓는 것은 그들의 점령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말대로 이라크가 안정화 되었다면 굳이 장벽 같은 것을 쌓을 필요도 없었겠지요. 점령은 성공하지 못했고 이라크인들의 저항이 계속되자 이제는 시멘트 장벽을 이용해 저항을 약화 시켜 보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한 점령은 또 다른 억압을 낳고, 또 다른 억압은 또 다른 저항을 낳을 뿐입니다.

팔레스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오니스트들은 이스라엘을 건국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는 유대인과 아랍인의 연대를 막고, 계속해서 분리하려고 하였습니다. 아랍인들이 팔레스타인에 유대인과 아랍인이 함께 참여하는 하나의 국가를 만들자고 했지만 시오니스트들은 거부하였습니다. 인구수에서 열세인 시오니스트들의 입장에서는 유대인과 아랍인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함께 정부를 구성한다는 것은 곧 시오니즘 운동의 실패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시오니스트들의 생각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공동의 정부를 구성할 수도 없고, 팔레스타인인들을 모두 외국으로 추방할 수도 없고, 자국의 시민으로 받아 들 일 수도 없으니 장벽을 쌓아 팔레스타인인(아랍인)들만 고립시키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60여 년 동안 살인․고문․파괴 등의 억압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젠 장벽까지 들어서니 팔레스타인인을 비롯해 국제 연대 운동이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장벽의 해체를 요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장벽이 이동의 자유를 빼앗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인간의 자유를 향한 의지마저 가로막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요즘 오바마 정부의 미국이 어디로 갈 것인지를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습니다. 오바마가 이라크에 있는 미군의 일부를 빼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 시켜야 한다고 하면서 미군 철수까지 이야기 하고 있으니 무언가 변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부시 정부와 달리 오바마 정부가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변화의 성격이 무엇이냐가 중요합니다. 미군을 이라크에서 전원이 아닌 1명을 철수하고 나서도 ‘미군 철수’라고 크게 떠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대내외적인 철수 여론을 앞에 두고 꽤 괜찮은 ‘쇼’를 한 판 벌이는 거지요.



팔레스타인에서도 또 다른 ‘쇼’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흔히 하기 좋은 말로 ‘평화협상’이라는 것이 그것이지요. 오바마는 후보 시절부터 ‘이스라엘의 안보는 신성불가침이며 협상할 수 없다’며 친이스라엘 입장을 아주 공공연히 내보였습니다. 새롭게 국무장관이 될 힐러리도 ‘이스라엘이 안전하게 존립할 권리는 무조건적으로 인정되어야만 한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이 테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 했었지요. 그런데 ‘변화’를 강조했던 오바마로써는 그래도 자신이 부시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할 거고, 그 결과는 팔레스타인 내 친미 세력과 손잡고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추진함으로써 국제사회에 대해 자신이 중동지역의 평화를 위해 무언가를 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이라크고 팔레스타인이고 핵심은 비껴나간 채 선전용 정치 놀음을 할 가능성이 높은 거죠. 이라크의 석유도, 이스라엘이라는 존재도 어느 것 하나 미국이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해답은 늘 그렇듯이 억압 받는 이라크인과 팔레스타인인이 어떻게 저항할 것이며, 한국과 같은 국제사회가 이들의 저항에 어떻게 연대할 것이냐는 것입니다. 이라크인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이 저항한다고 뭐가 되겠냐구요? 물론 짧은 시간 안에 100%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답이 없는 것 또한 아닙니다.

세계 최강의 미국이 영국, 이탈리아, 한국 등의 지원을 받으며 이라크를 점령하려 했지만 지금은 미군을 이라크에 언제까지 주둔 시킬 것인지를 두고도 이라크인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지경입니다. 석유법을 통과 시켜 합법적이고 장기적으로 이라크의 석유를 빼 먹으려고 했지만 그 또한 실패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인들이 죽을 둥 살 둥 저항을 했기 때문이지요.

팔레스타인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정치 조직인 하마스를 무너뜨리겠다고 군사공격도 하고, 쿠데타도 일으켰지만 결국 하마스 무너뜨리기는 실패했습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하마스를 포기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경제봉쇄를 하는 통에 식량․의약품․전기․석유 등 모든 생필품이 부족해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가자지구 주민들은 쉽게 굴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되레 이집트와의 국경 지역에 있는 장벽을 부수고 이집트 지역으로 넘어가 생필품을 구해오기도 했지요. 국제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이스라엘의 경고를 무시하고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생필품을 가지고 가자지구로 들어가기도 했구요.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한국인들>

미국이며 이스라엘이 돈도 많고 핵무기와 전투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누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약하다고 하겠습니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돈으로 살 수 없고, 무기로도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강하기는 하지만 완전하지는 않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1%, 1%, 조금씩, 조금씩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길을 찾게 될 겁니다.

역사의 변화는 5분 안에 끝나는 고스톱 판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에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한국에서 관람객의 시선으로 멀리 있는 이라크나 팔레스타인을 바라보면 빨리 변하지 않는다고 쉽게 포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억눌리는 이들의 마음으로 세상을 본다면 역사의 변화는 세대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기다란 물줄기 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차이는 그 물줄기가 느리더라도 흐르느냐 아니면 멈추느냐 뿐이겠지요.


이 책 어때요?

□ 숙명의 트라이앵글 / 노암 촘스키 / 이후



노암 촘스키가 그동안 여러 책을 썼지만 미국-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를 다룬 책 가운데 [숙명의 트라이앵글]은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1990년대까지의 미국-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를 다루고 있지만, 과거를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를 전망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단, 1천 쪽이 넘는 분량을 끈기 있게 읽어야 하고 미국-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에 대한 배경 지식이 조금 있어야 읽기 쉬울 겁니다. 2001년 초판 말고 2008년 개정판을 읽으시길 권합니다.

* 뎡야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7-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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