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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뷔레


드디어 여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일차 설문을 시작했다.


이번 설문을 만들기 까지 몇 번을 주제를 바꾸었다. 그래서 드디어 결정한 것이 Cross Generational and Transactional sex. 다시 말하면 세대를 건넌 성관계 및 매매적 성관계라고 말할 수 있겠다. 좀 더 쉬운 말이 있을 텐데 역시 나의 한계다.

일단 우간다의 실정을 간단히 말하면 세계 에이즈 감염환자의 2/3인 약 2천2백4십만 명이 아프리카, 그것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 살고 있다. 우간다는 그 나라들 중 한 나라이다. 1982년 우간다에서 첫 에이즈 환자 케이스가 보고 된 이후로 급속도로 우간다 내에 에이즈 감염률이 증가 했다. 1989년엔 어떤 도심지역은 에이즈 유병률 29%까지 올라 갔으나 1991년 급진적으로 떨어져 총 성인의 유병률이 15%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 5.4%까지 유병률의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 우간다는 아프리카 국가에서 ABC접근 (Abstinence, Be faithful, Condom use)을 통해서 에이즈 운동을 가장 성공적으로 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의 에이즈 상황은 다른 대륙과 비교 했을 때 특이 사항을 하나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곳은 남자의 유병률이 높은데 아프리카는 여자, 특히 젊은 여성층의 유병률이 남성에 비해 높은 결과를 나타낸다. 우간다의 유병률은 2008년 남자는 5.0%인 반면에 여자는 7.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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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의 원인에 대해선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젊은 여성들의 이른 성경험 그리고 여러 파트너를 자기는 것 등을 이유로 들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세대간 성관계 그리고 매매적 성관계 이다. 이 성관계들은 사실 서로 연관이 되어 있다. 세대간 성관계란 한 쪽이 청소년이고 다른 한 쪽이 최소 5살 이상, 보통 10살 이상의 차이가 나는 관계를 의미한다. 어린 쪽은 일반적으로 여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관계일 경우는 보통 평등한 관계가 되지 못하고 어느 한쪽, 특히 나이가 어린 쪽이 약자의 입장에 서게 된다. 그래서 콘돔 사용에 대한 주장을 하기 어렵고, 성관계의 횟수나 장소, 그리고 관계의 유지에 관한 주장을 하기 어렵다.

특히 이 관계를 하려고 하는 남자들의 인식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어린 여자일수록 성병이나 에이즈에 감염 위험도가 더 낮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남성들은 보통 콘돔을 사용하기 꺼려하기 때문에 나이 어린 여성을 만나면 콘돔을 사용하지 않아도 안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이기심 때문에 어린 여성들이 에이즈 감염의 희생물이 되는 것이다.

이런 관계에 어린 여성들이 쉽게 빠지게 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가난이 이 관계를 시작하게 만들고, 또 다른 이유는 나이든 남자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 허용하는 아프리카 사회의 관습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일부 다처제를 허용하는 문화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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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러 상황들이 맞물려 아프리카 여성, 특히 청소년 층에 취약함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소녀들은 이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려고 한다. 가령 생활비나, 학비, 혹은 자신이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을 살 수 있는 용돈.

그러나 이 청소년 들이 이 소위 “용돈”벌이로 하는 것이 나이든 남자와의 성관계만은 아니다. 자신 또래의 남자친구를 통해서 필요한 선물이나 돈을 받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매매적 성관계이다. 이런 관계에 대해서 학생들은 특별히 잘못된 관계라고 인식을 못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일차로 실시한 세컨더리 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이 경향이 나타났다. 많은 교육을 통해서 세대간 성관계가 나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또래 남자친구를 통해서 어떤 물질적인 것을 보상 받는 것에 대해선 잘못된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특징은 세대간 성관계가 너무 나이든 남자와 어린 여자와의 관계라고 강조를 하는 탓에 학생들이 세대간 성관계에 대해서 잘못된 정의를 제대로 확립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세대간 성관계를 허용할 수 없다라고 대답을 한 학생이 허용하는 파트너의 나이 범위를 열 살이 넘게 답한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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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응답이 다른 대상도 아니고 세컨더리 스쿨 학생들에게 나온 이유는 잘못된 교육 탓으로 여겨진다. 그 동안 세대간 성관계는 아주 나이가 많은 남자가 젊은 여자를 상대하는 것으로 알려 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성관계의 정의는 최소 5살 이상을 의미한다. 만약 15살의 소녀라면 20살의 총각이라도 이 관계에 아슬아슬하게 닿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10살 이상의 차이를 대상으로 한다. 15살의 소녀라면 25살의 총각이 여기에 해당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매 한 것이 사실이다.

아무튼 이게 애매하던 아니던 간을 떠나서 강압적일 수 있는 이 관계의 심리적인 여파는 무시 할 수 없는 것 같다. 15살 정도로 추정되고(나이를 적지 않았으나 다른 대답을 통해서 예상 가능했음) 강제적인 성관계가 있었고 현재 나이든 남자와 만나는 것으로 예상되는 어떤 소녀의 대답이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약간은 어려운 상황을 담은 스토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였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떠한 대안을 생각 할 수 있는지.

이 학생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난 혼자 있는 것을 통해서 이 상황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남자는 결국 나를 찾아 낼 것이고 나를 강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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