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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소위 ‘평화협상’이나 중동평화나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평화를 내세운 각종 ‘정상회담’에서 언제나 이스라엘과 중재자로 자처하는 미국의 입장과 방식으로 ‘처리’되었던 문제들 중 하나가 바로 예루살렘입니다.
  1947년 유엔 181호, 1967년 전쟁 이후의 유엔결의안 242호 모두 ‘국제법’적으로도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지배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제 4차 제네바 회의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새롭게 점령한 지역에 인구를 이주시킬 어떠한 권리를 갖고 있지 않으며, 팔레스타인 거주자들이 그 도시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어떠한 권리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1948년 전쟁 이후에 예루살렘의 88%에 해당하는 지역을 자신들의 ‘관활권’에 넣었고 이전까지 54%에 해당하는 지역을 소유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권리를 박탈했습니다. 그리고 1967년, 예루살렘의 동쪽 지역의 70.5km2를 점령하면서 자신들이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도시의 경계선을 일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에 거대한 점령촌을 건설하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그 중 한 곳이 마알 아두민(Ma’ale Adumim)입니다.  마알 아두민 점령촌 안으로 들어가면 극장, 소방서, 병원, 경찰서, 공공도서관, 쇼핑몰, 체육관 등 거의 복합도시의 기능을 하는 모든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알 아두민 주변에 지어진 하르 호마( Har Homa), 길로(Gilo), 프렌티 힐(French hill), 피스갓 제에브(Pisgat Ze’ev) 와 같은 이스라엘의 불법점령촌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세이크 자라(Sheikh Jarrah)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세이크 자라의 팔레스타인거주민들을 강제로 내쫓고 불법으로 유대인점령민들이 집을 점령하고 있는 것은 결국 서예루살렘과 인접한 팔레스타인의 동예루살렘 지역을 강제로 병합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DSC02831.JPG  DSC02833.JPG
<최대 불법점령촌 중 하나인 '알아두민' 점령촌 내>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자신들만의 ‘통일수도’로 만들기 위해 1967년 불법 점령 이후 쉬지 않고 불법점령촌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구통계학적 통제와 지배를 위한 치밀한 전략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더 많은 토지를 차지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인들을 내쫓고 그 위에 더 많은 유대인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더 많은 점령촌을 건설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계획을 위해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과 아랍인들의 신분증을 몰수하고 있고 팔레스타인사람들의 가옥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오슬로협정이니 캠프데이비드 협정이니하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이스라엘-미국의 협상들은 팔레스타인사람들의 생존의 문제가 달린 빼앗긴 권리들과 현재의 고통과 관련된 문제들을 항상 외면해왔고, 그 중 하나가 예루살렘 문제인 것입니다.  그것을 입증하듯 오슬로협정 이후에 더 많은 점령촌들이 건설되기 시작했고, 더 많은 점령촌은 ‘더 많은 팔레스타인사람들의 토지를 몰수하는 것, 가옥을 파괴하는 것, 신분증을 압수하는 것, 팔레스타인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해 폐업을 명령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1967년 이후부터 이스라엘당국에 의해 수 천 개의 팔레스타인 소유의 건물들이 파괴되었고, 여기에는 동예루살렘의 약 2,000개의 가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2000-2008년 사이에도 이스라엘에 의해 ‘허가받지 않은 건축물’이라는 이유로 670개의 팔레스타인 소유의 가옥이 파괴되었습니다. OCHA(UN Office for the Coordination of Humanitarian Affairs  occupied Palestinian territory)에 의하면 2009년에만 동예루살렘에서 19 채의 팔레스타인 소유의 가옥이 파괴되었고, 이 결과로 60여 명의 어린이가 포함된 109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거리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예루살렘의 올드시티(Old City) 주변의 이웃  팔레스타인인 거주지들은 이스라엘이 불법점령, 불법으로 건설한 점령촌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인 실완(Silwan)은 가옥파괴 명령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대표적인 곳입니다. 약 1,000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예루살렘당국에 의한 가옥파괴명령으로 자신들의 집을 빼앗길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이스라엘은 1970년대 말에 실완 지역의 알부스탄(Al-Bustan)을 ‘개방’ 또는 ‘녹색’지역으로 명명하고 모든 건축을 불허했습니다. 하지만 실완마을이 자연스럽게 확대되면서 가옥들이 지어지기 시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90채의 가옥들은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경계를 지어놓은 ‘녹색’지역에 지어져있고 현재 ‘가옥파괴 명령’을 받은 상태입니다.  문제는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가옥을 짓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당국의 허가가 필요한데, 이스라엘이 그것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죠.   실완 지역의 가옥파괴는 국제적 비난을 받았고, 현재는 추가적인 가옥파괴는 중단된 상태지만 여전히 팔레스타인 거주민들은 가옥파괴의 위협을 느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2009년 3월  예루살렘 시장  니르 바르카트(Nir Barkat)가 “ 알 부스탄은 거주지역으로 볼 수 없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는데, 이것은 실완의 알부스탄이 여전히 가옥파괴와 추방의 위험 아래 놓여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현재 어떤 ‘주권국가도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1999년 유엔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에서 적용하고 있는 법, 재판권, 행정권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무효를 선언할 수 있는 것을 149:1로 결의’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스라엘은 자신들만을 위한 ‘거대도시건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스라엘의 의해 건설 중인 ‘전차선로’는 팔레스타인의 동예루살렘의 토지를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유대인점령민들을 위해서만 승하차역을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DSC03368.JPG
<건설중인 서예루살렘뿐만 아니라 동예루살렘 내의 불법유대인점령촌을 연결하는 전차선로>

예루살렘의 구도시(Old City)의 무슬림 지역(Muslim Quarter)에 가면 팔레스타인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팔라페’(Falafeh)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상점들도 많고 'Welcome'(환영해요!)를 외치는 상인들의 인심 후한 야채와 과일 가판들도 볼 수 있습니다.  구도시의 무슬림 지역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하기 전 부터 있었던 그리스정교회, 오스트리아 카톨릭 , 정통카톨릭의 성당과 본부, 수도원들은 물론이고-이스라엘은 최근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통치하기 전에는 카톨릭 Bishop이 존재하지 않았고 오스만투르그에 의해 억압받았다’는 날조된 역사를 유포하고 있습니다- 이슬람의 대표적인 성지인 ‘알아크사’(Al Aqsa) 사원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공동체가 유지된 평화로운 모습으로만 볼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무장한 이스라엘 군인들과 경찰들이 수시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검문하고 잡아 세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예루살렘이 이미 물리적, 정치적으로 이스라엘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지요.  하루에도 몇 번씩 이스라엘군인들에게 붙들려 억울함을 호소하는 팔레스타인 청년들을 볼 수 있고,  모욕감을 느끼며 자신의 행선지로 갈 수 없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수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예루살렘의 모습입니다.


DSC02635.JPG
<구도시 아랍인지역 내>


구도시의 무슬림 지역(아랍인지역)의 대표적인 문인 ‘다마스커스’(Damascus Gate) 를 통과해 조금 걷다보면 작은 골목들 위에 펄럭이고 있는  ‘이스라엘국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인 2층에 위치한 집 밖에는 심지어 유대교의 대표적인 상징인 메노라(Menorah)라는 촛대-유대교 회당 제대에 놓여지는 일곱 촛대로 현재 이스라엘의 중심적인 상징-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알고 보니 아리엘 샤론이 팔레스타인 사람이 살던 집을 전유해 자신의 집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무슬림지역의 집들, 특히 2층에 위한 집들이 이미 많은 이스라엘 유대인들에 의해 강제로 몰수되었거나 팔렸다는 것을 입증이나 하듯, 감시카메라와 이스라엘국기가 꽂힌 집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의 역사를 날조하고 수많은 유엔의 결의안과 국제법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자신들만의 예루살렘’으로 만들려고 하는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군사력, 경제력, 그리고 외교적 우위의 입장에서 왜곡하고 기만당하는 예루살렘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현실과 끊임없이 침해당하고 있는 권리들이 지금의 예루살렘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서예루살렘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한 그림을 발견했습니다.  구도시가 그려진 것이었는데요, 소위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비둘기가 구도시 위를 날고 있더군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까이 들여다 보았더니, 그 그림 속의 ‘구도시’는 오직 이스라엘 유대인들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구도시 안에 그려진 이들 모두 유대인을 상징하는 옷을 입은 사람들 뿐이었으니까요.
이 그림이 현실이 되는 무서운 상상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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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루살렘 지역의 한 갤러리가게가 거리쪽으로 전시한 그림>
 
그 그림에 더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그려지고 더 자유롭게 이동하고 더이상 자신들이 살던 곳에서 쫓겨나거 자신들의 땅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려는 행렬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행렬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팔레스타인에 방문하세요!


참고자료 : 마르완 시샤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 점령, 테러리즘 그리고 미래'(2003)
                  UN OCHA 자료 (2009년 4월/2009년 8월) www.chaopt.org
글과 사진: 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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