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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비망록_ 조사코 지음

 

이 책은 1956년 11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칸유니스에서 275명, 그리고 근처의 라파에서 111명을 학살한 사건을 르포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조 사코(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 대량학살의 사건은 역사 속에서 단 몇 줄의 각주로 표기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그 사실 조차 잘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유독 팔레스타인에서 그 비극의 역사는 지금까지 되풀이 되고 있다. 혹자는 그에게 샤브라-샤틸라 학살 혹은 현대의 학살 이야기를 다루라고 조언하지만, 그는 잊혀진 대학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러한 일들에는 현재의 사태를 일으키는 슬픔과 분노의 씨앗이 종종 숨어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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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할 문서나 자료가 거의 없었기에, 저자는 직접 가자지구로 찾아가 당시의 사람들을 만난다. 때로는 그들이 기억하는 사건, 이미지들이 다르기는 하지만  조 사코만의 세밀하고도 시니컬한 특유의 필터링을 거쳐 그려낸다. 56년과 현대를 오가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폭력과 살인이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음을 확인하면서도 과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데, 몇 남지 않은 생존자들의 이야기는 무용담과 처참함이 뒤엉켜 독특한 페이소스를 느끼게 된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죽음은 흔하고도 드라마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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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팔레스타인들의 죽음을 알리는 기사는 매일매일 찾아볼 수 있다. 이스라엘 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혹은 이스라엘 점령민에 의해, 혹은 그들 스스로를 폭탄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 흔해빠진 사건 안에는 강대국들과 이스라엘의 위선, 주변 아랍국들의 자리싸움, 세계의 무관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무능함 이 모든 것들의 연결고리로서 뒷받침되고 있다. 그리고 오롯이 팔레스타인들은 온 몸으로 모든 폭력에 견뎌야한다.

 

칸 유니스와 라파에서 대학살의 배경에는 유엔 팔레스타인 분할 결의안 181호가 통과된 이후 유대 테러 단체들의 공격과 1948년 중동전쟁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가옥 파괴가 있었다. 이로 인해 당시 팔레스타인 인구의 90%가 난민으로 전락했고, 이 중 20만 명 이상이 가자로 축출되었다. 56년 사건 당시에는 수에즈 전쟁을 틈타 이집트의 통치하에 있던 가자를 이스라엘이 무력으로 점령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게릴라와 군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백명을 학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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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폭력의 연장선은 현재의 팔레스타인에도 유효하다. 실업, 가난, 점령민, 가옥파괴, 고립장벽, 체크포인트, 자살폭탄, 등 저자는 이 문제들을 간단히 나열하지 않고, 이것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상세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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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말에서 2009년 초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공습해 1400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학살했다. 그 때 나는 분노를 넘어선 절망을 느낀 적이 있다. 그리고 1부터 숫자를 세어 보았다. 중간에 지쳐 다 세지도 못했던 기억이 있다. 사람의 삶을 파괴하기 이다지도 쉽구나 라는 것을 느끼면서 말이다. 굳이 조 사코가 1956년의 잊혀진 이야기를 들춰내는 건, 저자의 말처럼 2009년 그리고 2012년 현재의 팔레스타인이 크게 다르지 않아, 무엇이 팔레스타인 가슴 속에 증오를 심어놓았는지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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