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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대한 문화학술 보이콧 캠페인 팔레스타인 본부(Palestinian Campaign for the Academic and Cultural Boycott of Israel, 이하 PACBI)는 2014년 8월 26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11회 EBS(한국교육방송)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세계 다큐멘터리의 최전선 – 이스라엘”이 포함되어 있다는 소식에 놀랐습니다. 이 영화제는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후원이라지요.

 

주관사인 한국교육방송에 호소합니다. 이스라엘의 참가를 취소해주시고 이스라엘 대사관의 후원을 거절해 주십시오. 이스라엘이 가자 지역을 맹렬히 공격하며 어린이 460여명을 포함, 최소 1938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죽이고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시점에서 팔레스타인인이 보기에 이스라엘의 영화제 후원과 참가는 한국의 문화계가 이스라엘의 만행을 승인한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이 “어린이들에 대한 전쟁”이라 표현한 이스라엘의 가자 지역 공격으로 50만 팔레스타인인이 쫓겨났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마땅히 갈만한 안전한 곳도 없이 쫓겨났습니다(링크1, 링크2). 최근 이스라엘 사람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학살로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된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조롱하는 노래를 가자 식 운율에 맞춰 부릅니다.    

 

“내일 가자에는 수업이 없어. 남아있는 아이들이 없으니까.”

 

영화제작자들과 관객들에게 부탁합니다. 영화제가 이스라엘의 후원과 참가를 그대로 진행할 경우, 영화제를 보이콧해 주세요. 이스라엘이 뻗는 “선의”의 제스처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팔레스타인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만행을 일삼는 식민지 인종차별 제도로 이어질 것입니다. 

 

영화제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번 컨퍼런스는 “제작, 재정지원, 대중적 지지, 배급의 측면에서 선진적 콘텐츠의 생태환경을 지닌 국가의 네트워크를 살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도”를 마련한다고 합니다. 사실 영화제가 기념하는 ‘네트워크와 제도’는 팔레스타인인의 실제 존재는 물론이고 이들의 문화, 유산, 기억을 삭제하여 이뤄진 것들입니다. 지난 20여년 간 이스라엘은 이들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영토에 불법 식민지를 건설했고 이는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세운 장벽은 2004년 국제사법재판소가 불법이라 판결을 내렸지만 여전히 세워지고 확장 중이며 팔레스타인인을 생업과 학교, 농장에서 떼어놓고 있습니다. UN의 한 고위 관료는 이스라엘에 의한 나카브(네게브) 사막, 동예루살렘, 요르단 계곡의 팔레스타인 마을 인종청소를 배제와 차별의 전략이라 비난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최근 몇 달간 가옥파괴정책, 벌채, 이동의 자유 부정을 강화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국제 및 국내 인권단체들이 비난해온 인종차별적 법률을 아직도 50여개나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조차도 팔레스타인 시민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제도적, 법적, 사회적” 차별제도를 질타합니다.

 

전쟁 범죄와 인권 침해에 깊이 관여한 나라가 기여하겠다는 것을 여러분은 왜 받으려 합니까? 이번 이스라엘의 참여와 후원을 환영하는 것은 아파르트헤이트 시기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환영하는 것과 도덕적으로 똑같은 일입니다. 데스몬드 투투 주교, 유엔 인권위원회 특별 조사관 존 두가드 교수, 그리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무장관 로니 카스릴스는 이스라엘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었던 그 어떤 인종차별제도 보다 더 나쁜 제도를 만들었다고 거듭 천명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계몽된 자유 민주주의의 브랜드로 만들려고 고군분투해왔습니다. 예술과 문화가 이 브랜드 세탁에서 맡은 역할은 아주 특별하지요. 때문에 이스라엘은 해외에서 자신의 범죄를 세탁하기 위해 국제 문화포럼에 참가합니다. 따라서 이번 행사를 국제법과 기본적 인권을 밥 먹듯 어기는 국가와 일상적인 업무인 양 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의 영화제는 이스라엘 정부의 홍보도구가 될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시민사회의 절대 다수를 대표하는 PACBI와 포괄적 BDS 운동은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우리의 저항 전략을 존중해주시고 팔레스타인의 억압받는 원주민들의 인권을 최선을 다해 존중해 주세요. 자신의 전쟁 범죄와 팔레스타인인의 인권 침해를 세탁하려는 이스라엘 측의 발판을 거절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용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EBS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는 진보적인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들을 후원해온 자랑스런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영화제가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의 홍보기계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2014년 8월 11일

PACBI@PACBI.org 

www.PACBI.org 


원문: An Appeal to the South Korean EBS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Do Not Celebrate Israeli Colonialism, Ethnic Cleansing and Aparth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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